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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화로, 세계로⑤] 감속기 최강자 일본에도 역수출 성공 ‘본시스템즈’

기술개발 끝에 듀얼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선보여 고성능은 물론, 시중 감속기 제품과 비교했을 때 50% 이상 낮은 가격 원천기술 국산화로 전 세계 감속기 시장 80% 차지하는 일본산 대체재 주목

2023-08-21     강초희 기자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가고 있다. IMF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시장 점유율은 세계 6위를 기록했으며, 블룸버그에 의하면 혁신지수는 세계 1위다. 하지만 여기에서 만족하면 안 된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비상할 때까지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야 할 일은 그간 수입에 의존해오던 원료, 소재 등의 국산화다. 그리고 이를 무기 삼아 세계를 제패해야 한다. ‘국산화로, 세계로’ 시리즈는 수입 품목을 국산화에 성공하고, 세계를 점령하는 혁신 스타트업을 선정해 소개하고자 한다.

 

<국산화로, 세계로>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의료, 기계, 조선 등을 포함해 로봇까지. 4차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부품은 감속기다. 감속기는 한 축에서 다른 축으로 동력을 전달할 때, 모터의 회전수를 줄여 속도를 낮추면서도 동력을 증폭시키는 기계 장치다. 감속기가 주요한 역할을 하는 분야는 여러 개가 있다. 그중에서도 변속기가 없는 전기자동차에 필수적이다.

엔지니어링 기업 본시스템즈(대표 김창현)는 감속기를 국산화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그간 감속기는 높은 정밀도를 요구하기 때문에 고가의 부품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품이므로 이를 사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나라는 주로 일본산 감속기를 수입해 의존했는데, 그러다 보니 국내 산업의 자립도가 현저히 낮다는 결과를 가지고 왔다. 하지만 이를 대체하는 국내산 감속기를 본시스템즈가 개발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성능·가격·양산 세 마리 토끼 잡다

김창현 본시스템즈 대표. [사진=본시스템즈]

국산화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성능적인 부분에서 떨어진다면 이는 경쟁력이 없는 것과 같다. 하지만 본시스템즈가 개발한 감속기는 기존 감속기와 비교해도 성능적으로 낮은 부분이 없어 수입산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우선 본시스템즈의 감속기는 듀얼 사이클로이드 감속기다. 2019년 개발에 성공해 세상에 선보인 듀얼 사이클로이드 감속기는 대량생산이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져 가격 경쟁력에서도 수입산보다 우위를 점한다. 게다가 부품을 최소화해 생산성을 향상시킨 점도 주목할 만하다.

본시스템즈가 감속기 국산화에 성공했다. [사진=본시스템즈]

물론 성능적인 면에서도 아주 우수하다. 듀얼 사이클로이드 감속기는 2~5아크민(arc-min)의 정밀도를 자랑하는데, 여기서 1아크민은 각도 1도를 60등분 한 수치다. 5아크민 이하부터 정밀제어용 감속기로 분류된다. 본시스템즈의 감속기는 2~5아크민으로 수치상으로도 높은 정밀도를 보인다.

이렇듯 일본산 감속기와 비교했을 때 가공성은 물론이거니와 생산성, 가격 경쟁력까지 더 높아 로봇 산업을 비롯한 자동차, 기계, 조선, 의료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중이다. 특히 로봇 산업에도 두드러지고 있다. 감속기는 로봇 완제품 가격의 30~40%를 차지한다. 일본산이 전 세계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데, 이 자리를 이제 국내산이 높은 경쟁력으로 넘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꾸준한 기술개발로 감속기 라인업 다수 보유

본시스템즈의 도전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자체적으로 개발한 감속 기술로 다양한 감속기를 시장에 선보이고자 하는 것. 이 도전은 채 1년도 되지 않아 성공했다. 신개념 보급형 정밀 감속기인 경박단소 감속기를 개발한 것이다. ‘경박단소’라는 단어에서 할 수 있듯 이 감속기는 가볍고 얇으며 짧고 작다.

성능은 무엇하나 떨어지지 않는다. 현재 1단에서 Φ70, Φ80, Φ110, Φ135 사이즈의 40:1, 50:1, 60:1, 80:1, 100:1 사양을 탑재했기 때문이다. 이는 시리즈로 출시될 계획이다. 본시스템즈가 개발한 경박단소 감속기는 기존 감속기보다 부품 수가 획기적으로 절감돼 이 역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 기존 제품 대비 50% 이상 낮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을 정도다. 또한, 하모니 드라이브의 약한 내구성의 단점을 보완하도록 설계됐다.

본시스템즈가 보유한 감속기 라인업. [사진=본시스템즈]

이후에도 꾸준한 기술개발 덕분에 본시스템즈는 감속기 라인업을 6개 보유하고 있다. 신개념 경량박형 구조로 된 저가형 감속기 ‘Bon Speed Reducer Ver.1’, Φ86 1단에서 100:1과 백래시 5아크민 1단 및 60:1 백래시 5아크민의 성능을 자랑하는 ‘CDC 감속기 Ver.2’, Φ100 1단에서 100:1 백래시 10아크민의 성능을 갖춘 ‘CDC 감속기 Ver.1’, ‘듀얼 공액 이중 사이클로이드’, ‘차동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롤러 기어 기반 유성기어 감속기’다.

 

일본산 대체하며 글로벌 시장 장악 도전

국산화를 이뤘으면, 다음 단계는 세계화다. 특히 본시스템즈는 일본산 위주의 감속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하는 목표로 정진하고 있다. 이에 감속기 시장의 최강자로 불리는 일본에 진출했으며, 그 반응도 긍정적이다. 2022년 추가 수주를 달성하며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다.

특히 여기에는 일본 물류 로봇(AGV, AMR)에 적용되는 구동부 감속기를 맞춤으로 개발해 성공적인 수출 길을 열었다. 중국도 협동 로봇 감속기를 수출하며 성과를 거뒀으며, 이로써 글로벌 진출에 한 발자국 다가섰다.

창원형 강소기업 선정된 본시스템즈. [사진=본시스템즈]

여기에는 이미 국내에서 인정받은 본시스템즈의 기술력이 한몫했다. 2019년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창원시에서 지정하는 창원형 강소기업에 선정되었으며, 2020년에는 1백만 불 수출 탑 수상, 2021년에는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 선정, 글로벌 IP 스타기업 지정, 경남 수출유망기업 등에 선정되었다.

김창현 본시스템즈 대표는 “올해 본격적으로 물류 로봇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감속기 시리즈를 선보이고자 한다”라며 “제품 성능은 물론 양산 설계를 적용해 제품 생산성을 확보한 만큼 시장에서 높은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 덕분에 매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나아가 “일본산 감속기를 대체하며 항공, 자동화기기, 조선, 의료 등 동력전달 및 이송장치를 사용하는 국내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aftero_who@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