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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뷰티 포커스③] 그라펜, 남성 전용 샴푸·포마드 주력...12개국 진출

고기능성 삼푸, 포마드 등 헤어스타일링 니치마켓 타깃 매출 절반 비중 해외서 ... 미국, 멕시코 등 신시장 개척

2023-08-23     김유하 기자

신생 K뷰티들의 해외 시장 장악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들이 하나 둘 속속 생겨나면서 '뷰티 강국'의 명성을 되찾는 분위기다. 대기업 뷰티 브랜드 중심의 해외 수출 사업에서 현재는 독특한 콘셉트와 마케팅 장악력, 제품력까지 기반한 인디뷰티 브랜드가 활약하는 추세다. 

 

<인디뷰티 포커스> 시리즈

그라펜 대표 제품 라인 타투 퍼퓸 레몬 라인 [사진=그라펜]

[K글로벌타임스] 남성들을 위한 화장품 브랜드 그라펜이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자체적으로 개발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뷰티 그로스 해킹을 통해 해외 소비자들이 남긴 실시간 후기들을 분석해 현지에 맞는 제품 개발과 해외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그라펜의 전개사인 세이션은 특히 남성의 헤어스타일링 제품 개발에 주력했다. 가장 먼저 헤어 고정 제품인 포마드를 출시했고, 남성용 립밤이나 향수, 페이스 크림 등을 순차적으로 출시해 일본과 동남아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작년 기준 매출액 210억원 중 절반 이상 해외에서 나왔다.

남성 포마드 등 헤어스타일링 제품으로 해외길 열어 

수많은 제품 중에서 헤어스타일링에 주력한 이유는 인공지능 분석 결과를 보고 헤어 관리에 전세계적으로 다양한 니즈가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생필품인 샴푸를 비롯해 손쉽게 머리카락을 관리할 수 있는 포마드, 에센스 개발에 주력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샴푸 수요가 증가했고 현지 시장을 분석한 결과 프리미엄 샴푸 마켓이 비어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일각에서는 2~3만원 고가의 샴푸를 사서 쓰는 사람이 있겠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그라펜은 오히려 좋은 샴푸를 써서 머리카락 결도 살리고 두피 건강까지 챙기는 웰빙을 강조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위기가 닥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투자파트너스와 SV인베스트먼트 등 VC에서 투자금 50억원을 유치하고 사업을 국내외로 확장하던 찰나에 코로나19가 터진 것이다. 당연히 기존 매출의 절반이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라펜은 당황하지 않고 마켓을 더욱 철저히 분석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집중했다.   

자체 개발 AI 분석 '뷰티 그로스 해킹'로 현지 전략 세워

프리미엄 샴푸 성과가 좋았던 점은 앞서 언급한 그라펜의 자체 개발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뷰티 그로스 해킹의 공이 크다고 한다. 해당 프로그램은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샴푸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누적 후기 약 40만개 이상을 자동으로 AI가 분석하고, 카테고리별로 분류한 뒤 최종 결과값을 도출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현지에 적합한 제품 개발과 마찬가지로 현지에서 적중률이 높은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구경모 대표는 "신규 해외 시장에서 브랜드 제품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적극 만들어낼 것"이라며 "멕시코, 브라질 등 새로운 시장 개척과 더불어 미국 시장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라펜의 경우 현재 해외 12개국에 수출을 진행하는데, 국가별로 많이 팔리는 제품도 다르고 소비자 스타일과 기후, 온도 등 환경이 다 다르기 때문에 사람이 직접 이 차이를 분석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뷰티 그로스 해킹 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이 부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종잣돈 800만원으로 시작해 진출 국가 12개로 확장 

그라펜 대표 제품 헤어케어 라인 [사진=그라펜]

세이션의 창업자인 구경모 대표는 일찌감치 창업에 꿈을 키우면서 다니던 대학교도 자퇴하고 자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학교를 그만두고 무작정 멕시코로 넘어갔고, 당시 한국의 우수한 중견기업들을 발굴해 멕시코로 수출하는 회사를 설립하면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이어 남성 전용 화장품 브랜드 기업 세이션을 만들었고 샴푸와 포마드, 로션, 립밤 제품으로 구성된 브랜드 그라펜을 론칭했다.

가장 먼저 론칭한 제품인 포마드는 제품을 론칭한 당시 2013년만 해도 왁스나 젤 등으로 헤어를 고정했는데, 포마드는 고체 크림 형식으로 되어있어 사용하기에도 간편하고 무엇보다 머리카락 표면에도 광택감이 표현돼 큰 인기를 끌었다. 

당시 종잣돈 800만원으로 그라펜을 론칭했는데, 제품 개발에 필요한 돈이 개당 1000만원 이상이라 포마드를 먼저 히트시키는 것이 그에게는 최우선 과제였다. 현재는 여성 바디 케어 화장품 브랜드 줄라이미까지 사업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정도로 기업을 키웠고 향후 패션과 F&B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직까지는 여성 화장품 시장에 비해 남성 그루밍 시장이 절대적으로 파이가 작지만, 오히려 니치마켓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확신하며, 전문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s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