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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고랩스, 자체 PCR 회수기술로 글로벌 재활용 시장 공략 시동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 회수 솔루션 서비스 공급 투명액체 감지기술, 다중객체인식기술 등 차별성 확보 비용 경쟁력, 데이터무결성 등 적용된 솔루션,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

2023-08-29     최정훈 기자

[K글로벌타임스] 비정상적인 무더위와 극한 호우 등 예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기후위기를 생생하게 체감하고 있는 가운데,  PCR(Post Consumer Recycled, 사용 후 재활용)  기술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플라스틱을 양산하지 않으려면 기 사용한 플라스틱을 활용해 탄소발생이 불가피한 석유 원재료를 애초에 쓰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좋은 기술은 회수 효율, 비용, 데이터의 유효성 등 측면에서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게 남아있다. 

현재 반품 택배 수준의 회수 방식으로 플라스틱을 회수하다보니, 비용과 더불어 효율 및 생산성이 낮은 실정이다.  이 가운데 국내 PCR 회수솔루션 스타트업 디고랩스는 독보적인 비용 경쟁력과 배출자원의 데이터 무결성 등을 강점으로 PCR 시장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디고랩스는 AI와 로봇이 접목된 차별성 있는 자체 PCR 기술을 필두로 성장하는 글로벌 PCR 솔루션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양호 디고랩스 대표 [사진=디고랩스]

 

사용 후 재활용으로 원료량 대폭 감축

수년 전부터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투명페트병을 별도로 수거하거나 기업 자체적으로 종이 빨대를 쓰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하지만 세계 동향은 사뭇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수의 ESG 이니셔티브(Initiative)에서는 기업의 PCR 사용비율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 좀 더 강제력이 수반되고 있는 것이다. 애플, 나이키, 로레알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PCR을 이미 선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PCR이란 소비자가 사용한 포장재나 제품을 기업이 회수해서 재활용하는 것을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PCR 비율을 높이면 본래(Virgin) 원료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탄소발생량을 감소시키는데 기여한다. 

특히 플라스틱을 제품이나 포장재로 사용하는 기업들에게 PCR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PCR 비율을 충족하기 위해서 공장에서 발생한 공정불량품을 PCR로 둔갑시키는 '그린워싱'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린워싱(Green Washing)은 기업들이 실질적인 친환경 경영과는 동떨어진 행위를 ESG를 표방하는 듯 마케팅하는 것을 말한다.

디고랩스는 PCR 솔루션이 비용 효율적이고 ESG 데이터의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점을 감지하고 세계 시장에 뛰어든 국내 스타트업이다.

디고랩스는 PCR 회수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이다. 지난 2022년 6월 서울 서대문구에서 설립 후 환경부 지원사업인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을 통해서 인공지능 기반 투명페트병 PCR 회수솔루션을 완성하고 서울 중랑구에서 PoC를 진행 중이다.

대표를 포함해서 6명 임직원 모두 엔지니어로 구성된 팀으로 현재는 인천 서구의 창업벤처녹색융합클러스터로 이전, 다양한 형태의 PCR 회수 솔루션을 만들어 가고 있다.

PCR 회수하려면 지금은 반품 택배가 거의 유일한 솔루션으로 꼽힌다. 이에 반해 디고랩스의 솔루션은 확실한 비용 경쟁력 우위와 배출되는 자원에 대한 데이터 무결성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췄다.

PCR 회수로봇 [사진=디고랩스]

 

마케팅 전문가가 확신한 지구 살리는 기술

양호 디고랩스 대표는 기계공학을 전공했지만 20여년의 직장생활 대부분을 외국계 대기업에서 영업 마케팅업무를 수행했다. 주니어 시절 때 잠깐 연구원 생활을 제외하고는 줄곧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한 것이다.

비즈니스의 핵심은 물건을 파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쉼없이 달려왔지만 경험이 쌓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저 자신보다는 아이가 살아갈 미래에 대해 관심이 기울어 졌다. 어차피 돈을 벌거면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에 빠진 것이다.

양 대표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페트병을 회수하는 장치 개발에 참여하게 됐는데 공부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었다"며 "쓰레기 문제가 기후문제와 맞닿아 있었고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내가 꼭 해결해야겠다"고 말했다.

마케팅 외길이 쓸모없는 일이 되지 않았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만들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고객에게 알리는 것이 매우 익숙한 그는 디고랩스 사업에서도 그의 가치를 유감없이 펼치고 있다.

양 대표는 "디고랩스가 가는 길은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PCR의 개념은 아직 생소하고 기업들에게는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피할 수 없는 이슈로 눈 앞에 이미 다가왔다"고 밝혔다.

디고랩스의 PCR 회수 솔루션은 투명 페트병 회수 솔루션과 특정의류 회수 솔루션이다. 인공지능으로 제조사를 식별하고 재활용 가능 여부를 판단해서 수용하는 PCR회수로봇과 투입자에게 보상하는 보상시스템, 투입된 자원의 데이터를 무결하게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투명페트병 회수솔루션은 동시에 8개의 자원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입자의 투입시간을 50% 이상 줄일 수 있고 투명액체 감지 기술을 통해 오염 없는 회수가 가능하다. 유리병과 투명페트병을 구분하는 국내에서 유일한 인공지능이 적용됐다.

특정의류 회수 솔루션은 디고랩스가 차세대 아이템으로 개발중인 솔루션으로 의류의 재질과 형상을 인식해서 특정 재질의 의류만을 회수하고 투입자에게 보상하는 솔루션이다. 아직 미공개 상태로, 국내 대기업과 협업으로 진행 중인 프로젝트이다.

[사진=디고랩스]

 

차별화된 PCR 기술로 글로벌시장 공략

SASB, MSCI 등의 ESG 이니셔티브와 EPEAT, Blue Angel, UL에서는 PCR 사용 비율의 공개를 의무화하는 등 PCR은 기업 경영에서 상수로 대두되고 있다.

디고랩스는 솔루션의 가격 경쟁력, 투명액체 감지기술, 다중객체인식기술 등 차별화된 PCR회수솔루션으로 유럽, 미국 시장에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디고랩스는 이들 국가의 현지 폐기물처리업체와의 공급망 계약을 통해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디고랩스는 올해 PMF을 찾고 솔루션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중객체감지기술, 투명액체 감지기술이 적용된 PCR회수로봇을 개발을 연내 완료해서 조달등록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양 대표는 "디고랩스의 PCR회수로봇에 적용된 투명액체 감지기술은 센서를 사용하지 않고 인공지능만으로 투명용기에 투명액체 존재 여부를 감지 하는 기술이며 다중객체 인식기술은 동시에 복수개의 자원을 인식하는 기술이다"며 "두 가지 기술에 대해 국내특허를 출원 중에 있으며 내년 상반기에 국제특허 출원을 통해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고 자신했다.

[K글로벌타임스 최정훈 기자] paraclitu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