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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파페치' 꿈꾸는 구하다, 싱가포르 등 해외길 본격 확장

메종마르지엘라 · 자크뮈스 등 신명품·라이징스타 브랜드 선점 자체 개발 API 연동 시스템으로 B2B2C 비즈니스 모델 구축

2023-08-31     김유하 기자

[K글로벌타임스]  자타공인 '한국의 파페치'를 꿈꾸며 해외 확장에 나선 명품 플랫폼 전개사 구하다가 올해 글로벌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명품 전문 온라인 플랫폼 시장이 확장된 가운데, 구하다는 자신들만의 시스템으로 기존의 명품 직구 플랫폼과 전개 방식에 분명한 차이를 두고 있다.

타 명품 직구 서비스들은 판매 대행 형태로 플랫폼을 운영하는 형태라면 구하다는 현지의 부티크(명품 판매 유통망 1차 벤더, 명품 브랜드 도매업 전개)와 직접 계약을 맺어 국내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사진=구하다]

최근 구하다는 본격적으로 해외 판로를 열고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섰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 싱가포르'와 럭셔리 상품 API 연동 계약을 체결하고, 40만개 이상 명품 디지털 데이터를 아시아 시장에 제공하며 해외 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구하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서비스 출범 이후 최초로 해외 판로를 개척한 셈이다. 큐텐을 선택한 이유는 싱가포르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보적 점유율을 지녔기 때문에 이를 디딤돌 삼아 아시아 시장 시장의 허브로 삼을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구하다는 유럽 70여 개 부티크와 직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큐텐 싱가포르의 명품 카테고리에서 플랫폼 최초로 역직구 상품을 제안하고 나섰다. 이에 싱가포르 현지 소비자는 오프라인 매장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현재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 특성에 맞춰 플랫폼의 주요 구매층인 싱가포르 3040 여성이 선호하는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를 비롯해 비비안 웨스트우드, 마크 제이콥스, 토리 버치 등 인기 컨템포러리 브랜드 및 기타 디자이너 브랜드와 대표 카테고리(주얼리)의 상품 큐레이션에 집중해 경쟁력을 모색한다. 

론칭 5년차 스타트업, 유럽 현지 명품 1차 총판 담당

구하다는 설립 5년차 스타트업으로, 유럽 현지의 명품 1차 총판인 부티크 60여개와 직계약을 빠른 기간에 체결하며 덩치를 키웠다. 특히 API 연동을 통해 신규 명품 데이터를 국내에 실시간 공유하고, 유통하는 온라인 명품 유통 허브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제품 바잉부터 결제까지 빠르고 투명하게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API 직계약을 통핸 부티크 사업 강화와 함께 B2B2C 비즈니스의 협업 파트너 기업 확대, 자체 바잉(프리오더 형태) 상품 확충 등의 차별성을 내세우는 구하다는 빠른 기간에 자체 회원 수 30만명을 확보했다.

바잉하거나 상품기획으로 입점한 브랜드 역시 2000개에 달하며, 40만개 이상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71억원) 56% 성장한 111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구하다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고 난 후 바로 코로나19가 터졌는데, 이들에겐 오히려 팬데믹이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엔데믹이 오고 나서도 명품 산업이 코로나19에 따른 기저효과, 보복 소비 심리 등으로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윤재섭 구하다 대표는 "엔데믹 이후 물가가 상승하면서 내수경기도 악화된 가운데 명품 플랫폼 간 출혈 경쟁도 정점에 다다른 것 같다"며 "역기저효과 등 대내외 변수에 따라 피크아웃이 우려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구하다가 분석했을 때 높은 가격대의 고품질 상품을 소유하려는 '고고익선' 소비 트렌드는 여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패션위크서 활약한 대표 K디자이너패션 5곳과 맞손

최근 구하다는 AI 패션 커뮤니티 서비스를 개발하는 바이스벌사와 협업하고 5곳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국내외 대형 이커머스몰에서 판매하며 내수 시장에서도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연동된 브랜드들은 대부분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해 이름을 알린 신생 브랜드다.   

구하다는 그간 럭셔리 명품뿐만 아니라 신명품이라 불리는 다양한 컨템포러리 브랜드 상품을 취급했는데, 국내 패션 수요는 '나만 알고 싶은 브랜드' '대중적인 브랜드'에 포커스가 맞춰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번 사업을 전개하게 됐다.  

구하다와 손잡은 바이스벌사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얼굴로 AI 모델을 만들고, 이를 패션 룩북에 적용할 수 있는 패션 커뮤니티 VIIM(빔)을 개발한 회사다. 국내외 패션 및 AI의 효과적인 활용뿐만 아니라 더 많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보하기 위해 유통 채널 확대, 브랜드 발굴 등 앞으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하다가 바이스벌사와의 계약을 통해 상품을 연동하는 K-패션 브랜드는 △까이에의 까이지엔느 △메종니카 △이륙(IRYUK) △홀리넘버세븐 △비에니끄 5곳이다. 이들은 구하다의 B2B2C 기반 명품 유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구하다 자사몰 및 구하다와 연동 계약을 맺은 국내외 이커머스 몰 20여개에서도 상품을 판매한다. 

이번 협업을 맺은 5곳의 K패션 브랜드들은 지속적으로 개성 강한 컬렉션을 선보이며 국내외에서 이름을 알리는 알찬 브랜드로만 선별했다. 또한 구하다는 K-패션 브랜드에 판매 채널을 열어주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몰별 맞춤형 큐레이션을 제시해 이들이 명품에 버금가는 가치를 지닌 브랜드로 성장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조경환 구하다 CSO는 "국내외에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가운데, 앞으로 여러 국내 신진 브랜드와의 연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브랜드와 판매 채널을 잇는 허브 플랫폼으로 확장해 온 만큼 다양한 컨템포러리 상품을 발굴하고 여러 이커머스 몰과 파트너십을 지속해 소비자들과 꾸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섭 대표 "발품팔아 확보한 현지 부티크, 구하다 큰 자산"

윤재섭 구하다 대표 [사진=구하다]

구하다의 창업자인 윤재섭 대표는 창업 당시 기존 명품 플랫폼과는 다른 뾰족한 무언가가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 브랜드만 주구장창 입점돼있는 것이 아니라, 인기 브랜드도 있지만 현지에서는 유명한데 한국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유니크한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것이 구하다만의 초창기 경쟁력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에 윤 대표는 이를 위해 무작정 해외로 날아갔고, 현지 부티크들을 방문해서 계약을 따냈다고 한다. 발품을 팔아서 영업을 하며 약 1000여개의 현지 부티크 정보를 확보하고 현재의 거래처를 만들었다.   

또한 구매 대행 사업을 하다보면 물류 서비스가 관건인데 구하다 앱에서 고객이 상품을 주문하면 자동으로 발주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너무 늦지 않게 배송이 가능하도록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다.  

재고 관리 시스템 역시 각 나라에 물류 창고가 흩어져 있기 때문에, 구하다가 자체 개발한 실시간 디지털 정보 연동 기술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발주 버튼을 한번만 누르면 자동으로 현지 부티크로 주문을 완료할 수 있다.  

발주가 들어간 물건은 구하다 사업번호를 통한 업체 통관으로 상품 수입을 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면 고객은 직접 개인통관 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번거로움을 덜 수 있고 교환 및 반품도 수월해진다.  현지 부티크에서 1차 검수를 마친 후에 구하다 국내 본사로 제품을 받으면 검수 과정을 거친 후에 고객에게 발송, 고객이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윤 대표는 "고객이 해외 상품을 구입할 때 가장 불편한 점이 물류 관련 이슈라고 생각해 이 부분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생각했다"며 "아미, 메종 마르지엘라 등 이미 인기를 얻은 신명품에 대한 유니크한 느낌보다 이 플랫폼을 통해 새롭게 알게된 해외 유수의 브랜드에 MZ세대들이 흥미를 가지는 것 같아 앞으로 감각적인 브랜드를 더 많이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sh@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