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타임스] 1957년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이 발사되면서 우주 시대가 열렸으나, 수십년 동안 우주는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우주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구 중력을 극복하는 고출력의 발사체 기술을 비롯해 지구 대기권 밖에서의 우주 방사선에 대한 방호기술 등 수많은 난관을 해결해야 했다.

그럼에도 우주가 지닌 무한 잠재성과 가능성 때문에 우주는 줄곧 강대국 간 국력의 각축장이 되었고, 과거에는 정부가 우주 개발을 주도했던 '올드 스페이스(Old Space)' 시대였다면 최근 들어 기술혁신과 더불어 우주를 향한 도전정신을 가진 기업들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면서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라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맞고 있다.

최근 우주산업은 공급자보다 고객의 관점에서 우주의 모든 분야를 수직 계열화해 Value-added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다운스트림 분야의 우주 지상국을 기반으로 위성 데이터 수신·처리·활용하는 전 주기 플랫폼 중심의 우주산업이나 기술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우주산업은 글로벌 시장 대비 초기 단계인 만큼 우주 분야에 우호적인 정부정책 기조에 따라 다른 국가 대비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우주개발 계획에 다라 향후 20년 동안 위성은 100여 기 이상 발사될 예정이다.

글로벌 우주시장에 대한 뉴 스페이스 패러다임 변화의 기저에는 NASA(미항공우주국), ESA(유럽우주청)와 같은 정부기관의 적극적인 기술이전이나 정부보조금 지급 등 국가 차원의 우주개발 정책적 지원과 더불어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와 같은 혁신적인 기업가들이 민간 우주시장에 대한 잠재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우주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그 덕에 2022년 4,640억 불의 우주산업 규모는 2031년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① GSaaS(Ground Station as a Service)의 수직 계열화

GSaaS가 처음 출시되었던 올드 스페이스에서는 선택지가 없는, 철저히 공급자 중심의 시장을 형성했다. 그러나 최근  스페이스에서는 업스트림, 다운스트림 구분 없이 우주시장에서 많은 플레이어가 나타남에 따라 예전보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혁신적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즉, 우주시장도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면서 공급자인 기업의 입장에서는 수요자인 고객의 요구에 따른 수요 창출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수요자가 적고, 공급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보다는 수요가 많은 블루오션을 선호할 수밖에 없기에 끊임없이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다.

그중에서 GSaaS의 자체적인 기술혁신과 유사한 시장에 대한 융합적 결합을 통해 기존 다운스트림 우주시장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면서 그중 하나가 GSaaS 수직 계열화와 같은 플랫폼 솔루션이다.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우주시장이라기보다는 기존에 있던 고객이나 시장을 하나의 중심이 되는 시장이나 서비스로 연결해 분야가 유사한 부수적인 고객이나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개념이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함에 있어 고객의 체감은 센세이셔널하거나 혁신적이지 않을 수는 있지만,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창출된 시장이기에 다른 공급자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우주시장이다.

GSaaS 수직 계역화는 4가지 솔루션으로 구성된다. 지상국 시스템 엔지니어링 솔루션부터 GSaaS 네트워크 솔루션, 위성영상 데이터 처리 솔루션, 마지막은 위성영상 활용 솔루션으로 고객의 새로운 요구가 식별되면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추가할 수 있는 우연성 높은 고객 맞춤형 솔루션이다.

② 지상국 엔지니어링 솔루션

GSaaS 수직 계열화 플랫폼에서 지상국 엔지니어링 솔루션은 GSaaS 수행을 위한 필요한 우주 지상국을 구축하고, 운용에 요구되는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기술들로 구성된다. 여기에는 지상국 안테나를 설치함에 있어 요구되는 전자기적·지리적·국내외 행정적 여건들을 분석해 최적의 구축 환경을 조합한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도록 지상국 안테나 및 RF 장비들을 구성하는 기술이 포함된다.

③ GSaaS 네트워크 솔루션

GSaaS 네트워크 솔루션은 GSaaS 수직 계열화 플랫폼의 가장 근간이 되는 솔루션이다. 기존에 제공되었던 전형적인 서비스로, 우주 지상국을 통해 고객의 위성 데이터를 송수신해 전달하는 일련 과정을 의미한다. GSaaS 수직 계열화 플랫폼에서 핵심적인 서비스 형태지만, 역설적으로 기존 공급자와의 경쟁에서 차별화가 가장 쉽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후발업체의 경우에는 고객 편의성에 중점을 두고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④ 위성영상 데이터 처리 솔루션

위성영상 데이터 처리 솔루션은 GSaaS 네트워크 솔루션을 통해 고객의 위성으로부터 수집된 원시 영상 데이터(Raw Image Date)에서 표준 영상을 생성하기 위해 위성영상 검/보정, 표준 영상 고속 생성, 정밀 정사 보정, 영상 융합 기능 등으로 구성된다. 지상국을 통해 수신된 원시 데이터에서 생성되는 위성영상의 품질을 개선하고 고속으로 표준 영상 생성에 필요한 기술 난이도가 높기에 시장 차별화가 가능한 솔루션이다.

⑤ 위성영상 활용 솔루션

GSaaS 수직 계열화 플랫폼의 마지막 솔루션은 표준 위성 영상에서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생성하는 위성영상 활용 기술이다. 이는 위성 영상에 포함된 다양한 정보에 대해 공간 객체 탐지, 공간영상 분할, 변화 탐지 등 AI Deep Learning에 기반한 기술을 적용해 고객의 요구사항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국내 GSaaS 관련 기술 수준이나 경쟁력을 분석했을 때, 발사체, 위성체 등 다른 우주 분야 대비 비교적 많은 재원이나 노력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글로벌 우주 분야 다운스트림을 선도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이재원 컨텍 부대표는 "레이저 기반 광통신을 활용한 차세대 지상국 네트워크 솔루션, 위성 데이터 처리 및 영상 분석 솔루션 고도화를 통해 국내 우주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라며 "글로벌 Top-Tier 수준의 혁신 우주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하람 기자] stay1127@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