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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칼럼] 2023년 상반기 글로벌 FDI 감소 및 하반기 감소 폭 확대 우려

2023-11-14     민경기 경제학 박사/(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민경기 경제학 박사/(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K글로벌타임스] 2023년 글로벌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외국인직접투자)가 여러 전망과 우려대로 감소세를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末 OECD가 발표한 보고서(FDI IN FIGURES)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글로벌 FDI는 전년동기대비 △36% 감소했다.

이는 2023년 상당수 경제권이 경기침체(recession)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글로벌 FDI가 약세(weak)를 보일 것이라던, UNCTAD의 연초 전망(Investemnt Trends Monitor No.44, Jan-’23)과 일치한다. 또한, UNCTAD는 지난 7월 부정적 경제 환경이 2023년 글로벌 FDI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1분기 투자 감소 징후가 포착되었다고 발표(World Investment Report, July-2023)한 바 있다. OECD 보고서를 중심으로 2023년 상반기 글로벌 FDI 동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2023년 상반기 글로벌 FDI 감소

OECD 통계 기준, 2023년 상반기 글로벌 FDI는 5,995억불로 2022년 상반기 9,377억불 대비 △36% 감소했다. OECD 국가 기준 2023년 상반기 FDI도 2,750억불로, 전년 동기의 4,724억불 대비 △42% 감소했다.

OECD는 FDI 구성요소 중 자본유입(equity inflows)과 수익재투자(reinvested earnings)가 2023년 상반기에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이는 신규 투자활동이 지속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FDI의 다른 구성요소인 기업내대출(intracompany loans)은 상대적으로 긍정적 수준을 유지했으나, 전체 증감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고 부언했다.

2023년 상반기 글로벌 FDI 감소세는 OECD 회원국 여부와 관계없이, G20 국가에서 공통 적으로 발생했다. 2023년 상반기 G20 국가의 전체 FDI는 3,642억불로 전년 상반기 5,869억불 대비 △38% 감소했다. G20 국가 중 OECD 회원국 FDI는 2,570억불로 전년 동기 3,572억불 대비 △28% 감소했으며, G20-OECD 非회원국 FDI도 1,072억불로 전년 상반기 2,297억불 대비 △53%로 더욱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2023년 상반기 글로벌 FDI 최대 수혜국은 미국

2023년 상반기 최다 FDI 수혜국은 미국이었다. 미국은 2023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의 1,748억불 대비 8% 증가한 1,895억불을 유치하며, 글로벌 FDI의 전반적 감소세 속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미국 다음의 FDI 유치국은 브라질(344억불), 캐나다(293억불), 멕시코(290억불), 중국(273억불) 順이었는데, 미국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캐나다와 멕시코가 미국의 강력한 자국 주도 GVC 재편정책 영향으로 인한 프렌드 쇼어링(Friend shoring)·니어쇼어링(Near shoring) 혜택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는 전년 상반기 254억불 대비 ‘23년 상반기 15% 증가한 293억불을 유치했다. 멕시코는 전년 상반기의 310억불 대비 △6% 감소한 290억불을 유치했으나, 글로벌 감소 평균인 △36%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브라질과 중국은 순위와 관계없이 전년 상반기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중국의 2023년 상반기 273억불은 전년 상반기의 1,393억불 대비 무려 △80% 감소한 수준이며, 브라질의 344억불도 전년 동기의 511억불 대비 △33% 감소한 수치이다.

또한, EU의 경제 대국 독일의 2023년 상반기 FDI는 수익재투자(reinvested earnings) 증가로, 전년 상반기 105억불 대비 49% 증가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지속 중인 러시아는 △223억불로 전년 상반기 454억불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M&A型 글로벌 FDI 감소세 지속·그린필드型 FDI 정체

2023년 상반기 M&A型 FDI는 2022년 하반기 대비 △28% 감소하며 2022년의 하락세가 지속됐다. 선진국은 2022년 하반기 대비 △23% 감소, 신흥·개도국(EMDE)도 △49% 감소하는 등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전반적인 위축세가 관찰되었다. 참고로 OECD는 유형별 FDI 동향 관련 2022년 하반기와 2023년 상반기 비교 추이만 분석했으며, 상세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아 아쉽게도 ‘23년 상반기와 전년 동기 실적을 비교분석 할 수 없었다.

2023년 상반기 M&A型 FDI의 또 다른 특징으로 소수 국가 집중 현상이 심화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2023년 상반기 전체 M&A型 FDI 금액의 절반 이상이 5개국(미국, 영국,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을 대상(target)으로 추진되었다. 또한, 투자국 측면에서도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영국, 싱가포르 이상 상위 5개 투자국이 전체 거래 규모의 61% 비중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더불어 OECD는 M&A型 FDI가 高물가·高금리·지속적인 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영향을 받는 취약한 경제 환경 속에서 2023년 3분기에도 하향세를 지속했다고 미국의 글로벌 데이터 전문기업 ‘Refinitiv’社 통계를 인용하여 발표했다.

한편, OECD는 전반적인 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이 악화(deteriorated)됨에 따라 그린필드型 FDI가 `22년 하반기 수준에서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선진국의 `23년 상반기 그린필드型 FDI는 2022년 하반기 대비 △21% 감소한 반면, 신흥·개도국(EMDE)은 +21% 증가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OECD는 ’23년 상반기 신흥·개도국(EMDE)의 그린필드型 FDI 증가의 주된 요인을 서북아프리카 이슬람 공화국 ‘모리타니(Mauritania)’ 등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영향으로 분석했다.

2023년 상반기 그린필드型 FDI 상위 3개 원천(sources)은 미국, 중국 및 UAE였으며, 이들 3개국은 전체 그린필드型 투자의 1/3 비중으로 기여했다. 2023년 상반기 그린필드型 FDI 최대 유치국은 미국, 인도, 모리타니, 영국, 브라질 順으로 이들 5개국이 그린필드 FDI 전체의 30% 비중을 점유했다. 한편, 중국은 2023년 상반기에도 2022년부터 시작된 그린필드型 FDI의 감소세가 지속된 것으로 판단된다.

 

2023년 하반기 글로벌 FDI 감소 폭 확대 우려

그런데 2023년 상반기 글로벌 FDI 감소와 더불어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1분기 대비 2분기에 감소세가 더욱 심화되었다는 점이다. 즉, 감소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OECD 데이터에 의하면 2023년 2분기 글로벌 FDI는 2,292억불로, 직전 분기 3,703억불 대비 △38% 감소했다. 이는 미국(△26%), 중국(△67%)은 물론 OECD(△58%), G20(△33%), 非OECD-G20(△27%)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 현상이다. 다시 말해서, 2023년 상반기의 글로벌 FDI 감소, 대부분이 2분기에 발생했다는 의미이다.

러·우戰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충돌 장기화 우려, 주요국 긴축 기조에 따른 高물가·高금리 상황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글로벌 경제 하방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부정적 상황이 지속되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등 누적된 피로감의 영향으로 2023년 글로벌 FDI의 감소세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2023년 하반기 글로벌 FDI의 감소 폭 확대가 우려된다.

[K글로벌타임스] opinion@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