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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 불편함에서 시작한 ‘아이클레이브’, 이커머스 시장이 반하다

2024-03-05     강초희 기자

[K글로벌타임스] 아이클레이브(최윤내) 대표 는 인공지능(AI)으로 이커머스에서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가는 기업입니다. 주력 제품은 로보MD로, 이커머스에서 상품을 판매할 때 다양한 절차를 걸쳐야 합니다. 그중에서 로보MD는 디스플레이 업무, 상품 진열 및 추천 등을 인공지능으로 자동화하는 솔루션이에요. 이를 통해 이커머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죠. SaaS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월 구독으로 B2B 및 B2C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아이클레이브 최윤내 대표. [사진=아이클레이브]

 

Q. 로보MD에 대해 더 자세히 설명해주실 수 있으실까요?

로보MD는 크게 인공지능 디자인 자동화와 인공지능 상품 추천 자동화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커머스 사이트에 들어가면 우리는 다양한 팝업 배너와 상세 페이지, 이벤트 배너 등 여러 디자인을 마주하게 됩니다. 보통은 이를 디자이너가 수동으로 하나하나 작업하는데요. 로보MD는 이를 전문가처럼 쉽게 만들어줄 수 있는 디자인 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포토샵으로 작업했다고 해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굉장히 디자인이 고도화되어 있어요. 물론 포토샵을 대신하는 간편하고 편리한 디자인 툴을 제공하는 플랫폼도 많습니다. 하지만 최종본을 작업자가 이커머스 사이트에 업로드해야 하잖아요? 로보MD를 스스로 등록까지 합니다.

그리고 소비자 노출을 결정할 수 있어요. 여성 소비자라면 여성용품 위주의 상품을, 남성 소비자라면 남성용품 위주의 상품을 이커머스 사이트에 띄우는 것이죠. 이렇듯 로보MD는 고객 맞춤으로 이커머스 사이트를 운용할 뿐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 무엇인지 분류하고 방문자의 정보 또한 분류하여 맞춤 상품을 노출시킵니다. 기획전도 로보MD가 자동으로 상품을 기획해요. ‘여름전’이라고 하면 여름 관련 패션 상품 중 알고리즘에 의해 인기순, 조회수순, 트렌드순 등으로 자동 배열을 합니다.

AI 추천 알고리즘으로 방문자가 더 클릭과 구매를 많이 할 제품으로 구매 여정을 도와드립니다.

그와 동시에 이커머스에 방문하는 이들이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지 등과 관련된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아가는데요. 이는 고객이 이커머스에서 상품을 구매하기까지의 여정을 로보MD가 더 효율화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Q. 원래는 쇼핑몰을 운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비즈니스 방향을 바꾸게 되신 계기가 있으실까요?

쇼핑몰을 하면서 넘어가면 넘어갈 수 있는 사소한 불편함이 있었어요. 바로 배너 디자인이었죠. 사실 배너 디자인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아요. 반복되는 수정이 문제죠. 게다가 상품 이미지만 사용하고 싶은데, 배경이 너무 복잡할 경우 상품 이미지만 잘라내는 작업은 단순 반복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요.

보통의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실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업무를 하길 바라요. 당연한 일이죠. 하지만 이 업무를 아예 안 할 수는 없어요. 디자이너가 있는 회사면 다행이지만, 없는 회사라면 외주를 줘야 하죠. 수정이 왔다 갔다 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꽤나 들어요. 간단한 수정 한 번에 돈을 줘야 할 때도 있어요. 게다가 외주 디자이너와 소통이 맞지 않을 경우도 고려한다면, 굉장히 복잡하고 난감하죠. 인하우스 디자이너가 없는 대기업은 외주 디자이너에 맡겨 수정 하나를 하는 데만 해도 10일이 소요된다고 하더라고요. 단지 폰트를 바꾸는 아주 사소한 수정에도 말이죠.

그래서 이런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자동화 서비스가 떠올랐어요. 배너 제작을 자동화해준다면 업무 효율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죠. 그러다 보니 앞서 말씀드렸던 디자인 영역과 상품 추천 자동화가 필요해졌어요. 배너는 눈에 띄어야 하고, 그렇기에 대중들의 선호도와 같은 데이터가 필요하거든요. 제가 직접 이커머스를 운영해봤기에 피부로 느꼈던 불편함을 나만 느끼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으로 아이클레이브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폰트 바꾸는 데 10일이 걸렸다면 로보MD를 사용할 시 10초면 수정 가능합니다.

 

Q. 서비스를 출시한 수 이커머스 업계에서 굉장한 관심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네, 관심을 정말 많이 가져주셨어요. 재미있는 점은 저희는 패션 이커머스가 주력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의외로 다양한 분야에서 저희에게 찾아왔습니다. 교육, 백화점, 장난감 등 정말 다양한 업계였어요. 기존에도 이 솔루션이 없던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디자인 자동화는 디자인 자동화 영역만, 추천 자동화는 추천 자동화 영역에서만 발전했죠. 즉, 이 둘을 결합한 기업은 저희가 처음이라고 보시면 돼요.

MD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엑셀로 정리해서 일일이 상품을 나열하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을까요? 하지만 아이클레이브가 이 부분을 완전 자동화함으로써 업무 효율을 70% 정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고객 수도 1000개사 정도 되고요.

 

Q. 다양한 분야의 이커머스에서 러브콜을 받았다고 하셨는데, 분야별로 자동화에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다양한 고객사마다 다른 데이터와 자동화 규칙을 제공합니다. AI로 개인소 비자 맞춤으로 분석되게 되고 개인화에 맞춰서 더 많이 클릭하고 구매할 상품과 분야에 맞는 디자인 된 배너를 노출합니다. 예를 들어서 교육 기업 같은 경우는 방문자에게 맞춤 동영상이 추천이 가능하고, 쇼핑몰의 경우에는 회원인지 여부를 확인하여 할인쿠폰과 회원들이 많이 구매하는 제품을 추천합니다. 또한,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은 상품 이미지가 없잖아요? 대신 그와 관련된 이미지를 AI가 만들어주는 서비스도 이번에 새로 업데이트했습니다. 배경 제거 기능은 당연하고요. 특히 배경 제거는 사람이 작업하는 것보다 훨씬 정교합니다.

 

[사진=아이클레이브]

 

Q. 앞서 디자인 자동화와 추천 자동화를 해냈다고 하셨습니다. 이 두 자동화가 아이클레이어의 큰 자랑일 듯합니다.

그 두 가지 기술을 원천화하는 데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여기에 필요한 알고리즘만 15개를 넘게 개발했어요. 대상이 사람인지 사물인지 구분해야 하고, 또 사람이라면 그에 맞는 AI가 있고 사물이라면 그에 맞는 AI가 있어요. 상품을 추천하는 인공지능도 구매와 클릭정보, 상품 스타일, 방문자에 따라 다른 학습과 추천을 제공하게 되고, 추천된 상품을 팝업, 푸시뿐 아니라 배너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이미지편집까지 해주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로보MD가 책임지고 자동화하는 것이죠.

학습 데이터는 약 7년 전부터 누적을 해왔고, 4년 전부터는 그 학습 데이터를 토대로 원천기술로 머신러닝 과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15개가 넘는 AI를 활용해 로보MD에 구현했어요.

 

Q. 챗GPT 등 LLM 모델의 등장으로 아이클레이어도 상당한 변화를 맞이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이미 만들어 놓은 자동화의 제품에서 좀 더 다양한 고객이 활용가능하도록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광고문구를 만들기 어렵거나, 이미지가 없는 고객에게 더 쉽게 자동으로 만들도록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죠. 채소라고 텍스트를 치면 채소 이미지가 자동으로 제작이 되죠. 물론 이 기술은 생성AI가 가지고 있기에 신선한 기술은 아닙니다. 로보MD로 영문으로 텍스트를 쳐야 했던 것을 프롬프트 엔지니어를 토대로 한글로 단어만 입력해도 가능하게 구현했습니다. 게다가 채소 이미지가 자동 제작이 된 후 필요에 따라 그 자리에서 원하는 디자인유형과 폰트를 추가해서 실제 필요한 이미지를 최종 얻게 됩니다. 또한 키워드 하나만으로 광고 카피도 제작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핸드폰’을 텍스트에 치면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 핸드폰’ 이런 식으로 카피를 자동 생성하죠.

 

Q. 해외진출 계획은 없으신가요?

현재 해외에서도 이미지를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기술은 많이 보편화돼 있는데, 이를 디자인까지 제작해주는 서비스는 사례가 몇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밖에 없는 상황이라 저희처럼 스타트업이 없다 보니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서비스임은 확인했죠. 그래서 해외진출을 준비하고 있고요. 처음에 페이스북 광고를 했는데, ROI가 굉장히 좋게 나왔습니다. 클릭수가 높게 나온 만큼 관심도도 높다는 의미고요.

진출 국가로는 우선 미국을 타깃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 뒤는 싱가포르 등 영어권 국가를 위주로 진출하려고 해요. 유럽도 진출하고자 하는 대상이고요. 독일에서 유명한 엑셀레이터를 만났는데, 유럽엔 이런 서비스가 없다면서 특히 이커머스 경험을 가진 인재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정말 필요한 서비스라고 하셨습니다. 현재 13개국 자동변환 기능을 탑재해서 서비스 고도화를 이뤄냈고, 앞으로도 쭉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고객사와 함께 성장하는 아이클레이브가 되길 희망합니다. 요즘 많이 어려운 시기잖아요. 고객사 중에는 중소기업은 물론이거니와 소상공인도 있어요. 그래서 소상공인부터 대기업까지 해외진출을 하는 데 있어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기업 성장에 발판이 되는, 그런 기업이 되고 싶습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aftero_who@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