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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진출 성공하려면?…기회의 땅 일본, 현지화 전략으로 승부하라

K-스타트업, 스타트업 시장 개방하고 급성장하는 일본 주목 DX 더딘 일본 겨냥해 IT분야 경쟁력 무기로 다각적인 공략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 철저한 분석에 따른 맞춤형 전략 필요

2024-06-24     황정일 기자
K-스타트업 일본 주목 [사진=픽사베이]

[K글로벌타임스] 지난 2022년 일본 총리가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일본 스타트업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일본이 스타트업 시장을 개방함에 따라 우리 스타트업들은 일본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를 겨냥하는 K-스타트업들은 해외 진출이 중요한데, 일본의 경우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우리나라보다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 정부는 고령화에 따른 경제활력 감소, 자연재해로 인한 미래의 불확실성 등을 해소하는 큰 틀의 무기로 디지털 전환(DX)을 꼽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디지털 인프라를 확장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DX 분야에 경쟁력을 갖춘 우리 스타트업의 경우, 일본을 겨냥해 장기전을 펼친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일본진출에 대한 K-스타트업의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정부에서도 다양하고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일본 당국과 공동 펀드를 만들고, 액셀러레이팅 등을 지원하는 스타트업 센터를 개소하는 등 우리 스타트업을 돕기 위해 다각적인 지원책을 내고 있다. 일본에 주목하는 K-스타트업들이 눈여겨봐야 하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중기부는 지난 10일 일본 현지에서 ‘한일 벤처 스타트업 투자 서밋 2024’를 개최했다. 이번 서밋의 핵심 골자는 ‘한일 공동 펀드’다. 양국은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1억 달러 규모의 공동 펀드를 결성하기로 했다. 한국 모태펀드에서 500만 달러를 출자하고, 일본 정보투자기관인 산업혁신투자기구(JIC) 및 민간 투자자 등이 자금을 모은다.

일본 정부의 스타트업 개방 기조에 따라 K-스타트업의 일본진출 수요가 늘어난 만큼, 양국 스타트업의 교류를 위한 컨트롤타워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중기부는 서밋에 맞춰 도쿄 현지에 ‘K-창업기업 사무소(스타트업센터) 도쿄’를 개소했다. 도쿄에 진출한 우리 스타트업에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액셀러레이팅, 투자 유치 네트워킹 등을 지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우리나라와 문화가 비슷하다. 시장도 우리보다 크다. 그런데도 다른 나라에 비해서 시간과 공간에 대한 부담이 적다. 적은 비용으로 단시간에 현지화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는 가성비가 좋은 글로벌 무대다. 이런 점에서 창업을 여러 번 해도 계속 일본으로 나가는 기업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저조한 DX, 기회가 많은 시장 ‘일본’

이미지=픽사베이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내수 시장이 3.6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스타트업 생태계는 잘 만들어져 있지 않다. 최근 창업 지원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투자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일본 정부 역시 스타트업을 육성함으로써 산업구조를 새로이 재편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성장성이 기대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분야는 디지털 전환(DX)이다. 일본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더딘 편이다. IT 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스타트업들에게는 그만큼 잠재적인 디지털 수요가 큰 시장이 될 수 있다. 일본의 DX 시장은 2030년까지 2~3배 성장할 전망이다. 앞선 기술력과 충분한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공략이 필요하다.

다만, 일본의 경우 시간적인 공을 들여야 하는 시장이라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일본에서 스타트업이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하기까지는 평균 88개월이, IPO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더불어 외국의 스타트업이 일본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현지 네트워크가 형성되어야 하고, 문이 열리기까지 오래 걸려 장기전을 펼쳐야 한다.

성형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를 운영 중인 힐링페이퍼는 지난 2019년 일본에 진출했다. 강남언니의 후기를 통해 만족도가 높은 점을 보고 우리나라에서 성형수술을 하고자 하는 일본인들의 수요가 있다고 파악, 시장성을 보고 일본에 직접 나갔다. 강남언니는 일본진출 4개월 만에 350개 병원을 고객사로 확보, 일본 내 미용의료 플랫폼 1위에 올랐다.

종합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을 선보인 버킷플레이스도 문화적 유사성을 보고 일본에 진출한 케이스다. 지난 2022년 일본 버전 ‘오하우스’로 일본 시장을 공략, 양국의 주거 형태와 인테리어 문화 등이 비슷한 점을 토대로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더해 한국풍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면서 일본 부동산 시장에 안착하게 되었다.

 

개발부터 마케팅, 투자까지 철저한 현지화

이미지=픽사베이

일본의 경우 제조업, 건설업, 부동산업 등 전통 산업 시장은 고유의 비즈니스 특성이 가장 뚜렷하기 때문에, 다른 산업에 비해 DX가 느린 편이다. HR, 회계 관련 분야는 SaaS를 필두로 기술 혁신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새로운 아이템으로 아직 주목받지 못하는 미개발 니치 시장도 개발할 수 있다.

일본 현지 VC 스타시아벤처스튜디오 김여일 대표는 디켐프 오피스아워에서 일본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프로덕트 현지화, 현지 책임자 채용, 투자사와의 긴밀한 네트워킹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해 고민하고 도전하는 어려운 작업에도 시장의 특수성에 초점을 맞춘 성공 비범이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진출을 준비할 때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를 설명하기에 앞서 철저한 현지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언어를 현지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요 기능을 현지 환경에 맞춰 최적화해야 한다. 일본인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는 UX/UI 디자인이 필요하고, 그들이 선호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일본 시장을 이끌어갈 전문가가 함께해야 한다. 현지 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책임자를 채용하는 것이 성공적인 일본진출의 관건이 될 수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로 불리는 만큼 일본은 개발, 마케팅, 투자 환경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에서 창업을 해봤거나 일본 스타트업에서 인하우스 경험이 있어야 한다.

일본에서 투자사와의 긴밀한 네트워킹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일본의 투자 시장은 대기업 산하의 CVC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CVC는 일반 VC의 투자가 있는 스타트업에만 관심을 둔다. 스타트업-VC-CVC로 이어지는 네트워킹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VC와의 탄탄한 네트워크는 성공적인 일본진출과 사업의 성패를 결정짓는 핵심이 될 수 있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hji0324@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