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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칼럼] ’24년 3분기 우리나라 FDI 동향 및 전망

2024-10-02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K글로벌타임스] ‘24년 3분기 우리나라 FDI(Foreign Direct Investment, 외국인직접투자) 실적이 발표됐다. ‘24년 3분기 우리나라 FDI는 신고기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251.8억불, 도착기준으로는 △27.2% 감소한 104.9억불을 기록했다.

 

부정적 대외환경에도, 3분기 FDI 역대 최대실적 기록

무엇보다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및 글로벌 FDI 2년 연속 감소세가 지속되는 부정적 대외여건에도, 우리나라 FDI가 3분기 역대 1위 실적을 경신하며 장기적 상승세를 지속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24년 러·우戰 장기화, 중동지역 확전 위기 고조, 美 대선 관련 정책적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글로벌 FDI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가운데 이뤄낸 실적이라는 점이 매우 긍정적이다.

산업부는 중동 정세 악화 및 美·中 갈등 지속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FDI가 2년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FDI가 ’24년 3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음이 확인되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첨단산업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소부장 투자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 투자 증가세가 두드러졌으며, 향후 국내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 및 경제안보 강화에 글로벌 기업들의 對韓투자 확대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 출처: 산업부 보도자료

 

제조업·소부장·그린필드·신규 FDI 3분기 역대 최대실적 달성

제조업 2년 연속 3분기 역대 최대 기록 경신

제조업 외투가 2년 연속(`23·`24) 역대 3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4년 3분기 제조업은 123.1억불로 전년동기 90.2억불 대비 36.4% 증가했다. 특히, 전기·전자(45.1억불), 기계장비·의료정밀(16.6억불), 의약(6.9억불) 등 첨단전략산업 중심 제조업 투자가 전체 3분기 FDI 증가세를 견인했다. 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제조업 중심 투자가 증가하며, 우리 FDI가 첨단전략산업 제조거점 확대와 초격차 확보에 기여함은 물론, 우리나라 산업경쟁력 제고 및 경제안보 강화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소부장 FDI 3분기 역대 1위 실적으로, 핵심소재 공급망 안정화 기여

`24년 3분기 소부장 분야 FDI도 93.8억불로 전년 동기 58.9억불 대비 59.2% 증가했다. 소부장 투자 또한, 3분기 역대 최대 기록이다. 전체 FDI에서 소부장이 차지하는 비중도 ‘23년 3분기 24.6%에서 37.3%로 12.7%p 증가했다. 소부장 외투는 이제 제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FDI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소부장 투자가 제조업은 물론 우리나라 FDI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반도체·첨단소재·풍력발전 관련 투자가 주로 유입되며, 소부장 FDI가 핵심소재 공급망 안정화·밸류체인 강화 촉진을 통한 소부장 생태계 경쟁력 제고 및 미래 첨단제조업 고도화 기반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필드型 FDI 4년 연속 증가하며, 3분기 역대 1위 실적 기록

’24년 3분기 그린필드型 투자는 189.3억불로 전년 동기의 167.7억불 대비 12.8% 증가했다. 그린필드형 FDI도 4년(`21.Q3~`24.Q3) 연속 증가세를 지속하며, 역대 1위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소부장 관련 첨단산업 분야 그린필드형 투자가 활발히 발생하며, 이차전지 등 주력산업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더불어 그린필드型 투자 확대로 FDI가 첨단산업 육성을 통한 미래경쟁력 강화 및 고용에도 긍정적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규투자 3분기 역대 최대실적으로 투자 매력도 입증

`24년 3분기 신규투자는 127.2억불로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117.7억불을 기록했다. 신규투자 또한 4년(`21.Q3~`24.Q3) 연속 증가 및 역대 3분기 최대실적이다. 신규투자 증가는 새로운 투자처로서 우리나라의 투자 매력도가 입증됨을 시사한다.

 

중국·일본發 투자 역대 최고치 기록, 미국·EU發 투자 감소

미국發 對韓투자는 ’23년 3분기 51.9억불에서 ‘24년 동기 31.2억불로 △39.9% 감소했다. 최근 수년內 투자가 旣단행되었으나, 추가 증액투자 주기가 미도래한 대규모 장치 업종의 투자감소 영향과 팬데믹 특수 종료에 따른 전자상거래(부동산, 운수·창고) 관련 투자감소 등으로 제조업·서비스업이 모두 감소했다. 高금리 장기화와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및 자국우선주의 정책 등이 미국發 對韓투자 감소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24년 美 대통령 선거 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미국 투자자들의 투자의사 결정이 지연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IRA, CHIPS법 등 자국내 투자유인 산업정책 기조 확대 및 高금리 지속에 따른 투자여력 감소, 견조한 美 경제 상황 또한 對外투자를 감소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EU發 對韓투자는 39.5억불로 전년 3분기 40.1억불 대비 △1.4% 감소했다. 高금리 기조에 의한 EU 역내 경제 회복세 둔화, 러·우戰 장기화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의 중동지역 확전 위기 등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EU 지역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IMF의 `24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24.4월 0.8% → `24.7월 0.9%) 조정 및 유로존 기준금리 인하(`24.9월 4.25% → 3.65%) 등으로 인한 高금리·高물가 상황 완화 및 경기회복 기대감이 작용, 감소 폭은 지난 상반기 대비 △32.8%에서 △1.4%로 현저히 축소되었다.

중국發 對韓투자는 전년 3분기 11.0억불 대비 316.3% 증가한 45.7억불로 3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중국發 對韓투자는 소재·부품 기술 고도화 및 신성장산업 인프라 구축을 위한 핵심제조업 중심의 선별적 투자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美·中 기술 패권 경쟁 심화 속 자체 공급망 강화 및 핵심기술 자립화 전략 추진과정에서 제조업 투자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고급 소비재를 중심으로 서비스업 투자도 증가했다. 패션, 가전, 광고·홍보, 리조트 개발 등 고급 소비재 관련 투자가 유입되는 가운데 세부 업종별 선별적 투자로 고도화되는 모습을 시현했다.

일본發 對韓투자는 韓·日 경제협력 공감대 속, 글로벌 공급망 강화목적 소부장 투자 지속 및 미래 산업 선점을 위한 투자가 발생하며 역대 3분기 일본發 對韓투자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24년 3분기 일본發 對韓투자는 46.9억불로 전년 동기 9.2억불 대비 412.7%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산업 전환 및 공급망 강화 목적 소부장 투자가 지속되며 제조업 투자가 전체 투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24년 우리나라 FDI 전망

全 세계적으로 FDI 환경은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다. 대다수 주요국이 국가안보에 특화(정교화·전문화)된 FDI 심사(screening)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자국중심 공급망 재편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글로벌 FDI는 세계 무역과 GDP 성장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특히 지난 `21년 이후 팬데믹 이전 수준을 하회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24년에도 ➊지경학적 리스크, ➋다수 국가의 높은 부채 수준, ➌글로벌 시장·경제의 분절화 심화 등의 위험 요인이 글로벌 FDI의 하방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고조, 글로벌 FDI 감소세 등의 부정적 대외환경 속, `24년 4분기 우리 FDI는 녹록지 않은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판단된다. 高금리 장기화로 성장모멘텀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지정학적·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투자심리를 압박, `24년 우리 FDI 성장세를 제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벌 혁신 허브를 위한 FDI 유치 강화 노력을 다각적으로 경주할 경우, `24년 우리 FDI에 미치는 대외적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남은 4분기 지속적 성장세로, ‘24년 우리나라 FDI 유치 목표 달성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K글로벌타임스] opinion@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