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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글로벌 리포트

[이슈 리포트] 인공지능 화재 사전예방 기술 발전을 위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

2024. 03. 19 by 강초희 기자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K글로벌타임스] 인류를 위해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철학으로 2015년 설립된 로제타텍은 IoT 무선 화재 감지 시스템을 개발해 국내 무선 소방 산업을 이끌고 있다. 또한, 디지털 트윈과 인공지능 기술을 융합한 통합 방재 시스템으로 화재 사전예방 시대를 개척하고 있으며 현재 ‘재난 분야 글로벌 리딩 AI 기업’을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로제타텍은 기술력과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과기정통부 글로벌 미래유니콘 육성기업, 혁신기업국가대표1000, KIST K-Club에 선정되었고, 디지털 트윈 국책과제에 선정되어 발전소와 공군본부에 통합 방재 시스템을 구축 및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지사를 설립해 동남아 소방시장 진출을 시작했으며, AI 기업으로서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캐나다와 미국에 법인을 설립했고, 2024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주력 제품은 IoT 스마트 화재경보 시스템이다. 이 제품은 무선주파수(RF) 통신과 사물지능통신(M2M) 광대역 코드 분할 다중 접속(WCDMA) 모뎀을 이용한 IoT 시스템으로, 기기 노화나 단선으로부터 자유롭다. 또한, 화재를 초기에 감지해 소방 당국과 관리인 등에 실시간으로 화재 사실을 전달해줘 화재 조기진압을 가능하게 한다.

이상민 로제타텍 상무는 “실제 지난 3년간 18건의 전통시장 화재 조기진압에 기여했으며, 배선공사 없이 간단히 설치돼 공사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비용 절감에도 효과적이다”라며 “유무선 겸용으로 기존 유선 화재설비에 비해 설치 장소의 한계도 없다. 이런 장점으로 2022년에는 조달 우수 제품으로도 선정됐다”고 말했다.

 

무선 화재감지 시스템 적용의 확대와 글로벌 진출

전통시장 설치에 국한되던 무선 화재감지 시스템을 일반 건물에 적용하기 위해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면서 로제타텍은 시장을 넓혀 왔다. 건설비 절감이 최대 목표인 건설업계를 고품질의 제품으로 설득해야 했고, 무선기기가 없던 시절에 만들어진 관련 소방법들과 인허가 기준으로 좌절한 적도 많았다. 수년간의 노력으로 기존 유선 방식에만 존재하던 아날로그 감지기에 무선 방식이 포함되면서 유선 방식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기준에 무선 방식도 고려하도록 법령이 개정되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술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구시대에 머물러 있는 법이나 인허가 규정들이 있다.

국내와는 달리, 사회적 인프라가 떨어지는 베트남의 경우 처음부터 첨단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무선 소방 시스템에 대한 제도를 조언해 주며 로제타텍은 진출을 준비했다. 그리고 화재 사후 대응에서 관리에 의한 화재발생 최소화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글로벌 소방 트렌드에 올라타기 위해 재난 사전예방 AI 플랫폼(Disaster AI Platform)을 개발했다.

 

한국 소방산업의 문제점

한국은 IT 강국 답게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자동화, 최적화를 이루고 있지만 소방 분야는 기술 발전에서 크게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자체 기술력을 키우지 못한 국내 소방업계

국내 소방시장은 미국 존슨콘트롤즈와 독일 지멘스 등 두 글로벌 기업이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30여 년간 국내 소방기업들은 자체 기술개발보다는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거나 모방한 제품들을 제공해 왔다.

 

2) 신생 기술기업들의 소방시장 진입을 막고 있는 건설업계의 관행

상당수의 스타트업, 벤처기업들이 새로운 소방기기나 기술들을 개발해서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상업화에 성공하는 경우는 드물다. 소방시설은 필수시설이지만 건물주나 사업주, 건설회사의 입장에서는 건축허가를 받기 위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그와 함께 여기에 투입되는 비용을 최소화하려 한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준에 맞는 가장 저렴한 제품을 설치하고 있는데, 국민의 안전보다는 공사비 절감에 치중하는 건설업계의 관행 아래 새롭게 개발된 첨단 소방제품들이 선택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다 보니 관련 기술을 개발하던 기업들도 다른 분야로 떠나고 있다.

 

3) 제도적 낙후성

모든 산업분야가 디지털화되면서 IoT, AI를 도입해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소방산업은 아직도 이런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들에 대한 법적 장치가 인허가 기준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20~30년 된 인허가 기준에 신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맞춰야 허가가 나는 실정이다.

 

재난 사전예방 기술개발에 필요한 정부 차원의 지원과 제도적 허가

화재 등 재난에 대한 사전예방 분야는 글로벌 소방 및 안전 업체들도 아직 독보적인 포지션을 갖추지 못했다. 이 말인즉슨, 한국의 AI, IT 기술 기업들이 뛰어든다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규모가 작고 개발 인력이 부족한 중소 벤처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이런 기술력을 갖추기는 어렵다. 타 산업 분야에서 많은 많은 경험을 구축한 기술인력들이 화재, 재난의 사전예방 분야에 대해 협력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지원해 주어야 한다.

비용절감 중심의 건설업계 관행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법이다. 기존 소방시설을 비화재보를 줄인, 또 사람의 실수를 커버해줄 수 있는 첨단 시설로 교체하라는 법안이 통과된다면 첨단 기술의 소방기기들이 채택되는 길이 열리게 된다. 중소 벤처기업들이 국내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어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힘이 생길 것이다.

 

국내외 현황

1) 국내 현황

IT나 AI, 건설, 화재 관련 전시회에 많은 벤처,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화재, 재난 예방 관련 기술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모두 사업적 성공을 원하나 많은 경우 시범 설치에 선택되는 수준에 머무르고 만다. 뛰어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이 낮은 데다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2) 글로벌 현황

글로벌 소방산업 트렌드가 사후 대응에서 사전관리로 바뀌고 있다. 소방 관련 사업은 2027년까지 매년 7.5% 성장해 글로벌 시장 규모가 1,5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화재감지 제품 부문은 시장을 선도하며 2019년 전 세계 매출에서 40.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바 있다. 통합 방재 시스템은 화재를 감지하고 경고하기 위해 열, 연기, 일산화탄소 센서 및 오디오, 비디오를 총동원하는 여러 장치로 구성되고 있다.

화재 분석은 화재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와 화재 매핑 분석 소프트웨어를 사용한다. 스마트 안전화재 솔루션이 이끄는 화재 분석 부문은 2020년부터 2027년까지 CAGR 9.9%로 가장 높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적절한 의사결정과 화재 예방에 도움이 되는 화재 분석의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재발생 기반 접근 방식에서 ITM(Inspection/Testing/Maintenance)으로의 이동은 이러한 스마트 화재 안전 솔루션에 대한 수요를 전 세계에 확산시킬 것으로 추정된다.

대형 글로벌 기업들은 모두 여기에 대한 개발을 하고 있다. 다행인 점은 이들 글로벌 기업들이 불을 빨리 진압하고, 안전하게 대피하는 사후 대응에 여전히 치중하고 있기에 한국의 기술기업들에도 기회가 있다는 사실이다. 로제타텍이 북미 관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던 이유도 디지털 트윈 기반 통합 방재 시스템과 AI를 모두 보유한 업체로 사전예방을 어필한 까닭이다.

 

시사점

이상민 로제타텍 상무는 “로제타텍의 시스템은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상황을 모델링하고 시뮬레이션해 최적화된 대응책을 제시하는, 화재 상황에 특화된 솔루션”이라며 “여러 데이터를 대조해 화재 여부를 정확히 판단하는 기능, 화재를 관련자에게 전달하는 기능, 또 화재 현장에서 최적의 대피경로를 안내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더불어 로제타텍은 디지털 트윈과 연동되는 IoT 화재 감지 기술을 가진 회사로 유일하다. 이를 토대로 사전예방을 위해 인공지능으로 화재위험지수를 도출하고 모니터링하면서 화재발생 가능성이 생긴 지점을 미리 파악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여러 가지 제도적, 사업적 난관을 극복하려다 보니 AI에 의한 화재 사전예방 기술개발까지 온 로제타텍은 여전히 제도적인 뒷받침이 느리다 보니 국내시장 확장이 어렵다는 사실을 토로한다.

재난 분야는 매우 규모가 큰 시장이다. 대부분 국가에서 필수 시설이며, 선진국일수록 값비싼 첨단 장비로 교체해 가는 추세다. 훌륭한 기술력을 가진 더 많은 IT, AI 기업들이 소방 및 재난 분야에 뛰어들고, 또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기술적 지원뿐만 아니라 각종 법률이나 인허가 제도를 빨리 바꾸거나 개정해 주는 제도적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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