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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기 칼럼] 경제하방 압력 심화로 ‘23년 글로벌 FDI 감소세 지속

2024. 05. 13 by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민경기 경제학 박사 / (사)외국인직접투자연구센터 동향분석실장

[K글로벌타임스] ’23년 글로벌 FDI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가 발표되었다. OECD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FDI IN FIGURES)에 따르면, ‘23년 글로벌 FDI는 인·아웃 바운드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금년 1월 UNCTAD가 발표한 예상 밖의 플러스(+) 통계를 뒤집는 결과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었다. OECD 보고서를 중심으로, ‘24년 글로벌 FDI의 특징을 살펴본다.

 

`23년 글로벌 FDI 전년에 이어 감소세 지속

`23년 글로벌 FDI는 1.15조불로, 전년의 1.31조불 대비 △12.4% 감소했다. 코로나19 충격에서 반등하며 ‘21년 1.80조불을 기록한 이후 내리 2년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었으며, 팬데믹 이전인 ’18년 1.58조불, ‘19년 1.70조불을 여전히 하회하는 수준이다.

[사진=OECD, FDI IN FIGURES (‘24.4)]
[사진=OECD, FDI IN FIGURES (‘24.4)]

금번 OECD 통계는 UNCTAD가 지난 1월 발표한 통계와 상이한 점이 눈에 띈다. UNCTAD는 Investment Trend Monitor No. 46을 통해 ‘23년 글로벌 FDI 1.37조불로, ‘22년 1.33조불 대비 2.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물론 UNCTAD도 이러한 표면적·통계적 증가는 일부 유럽 국가의 Conduit(도관) FDI 영향이 크게 작용했으며, Conduit FDI 관련 사례 제외 時, ‘23년 글로벌 FDI는 전년 대비 △18% 감소한 수준이라는 분석을 덧붙인 바 있다. 참고로 Conduit FDI는 다국적기업이 세무 등의 전략적 이유로, 제3국에 SPC(Special Purpose Corporation, 특수목적법인)를 설립 이를 활용하여 투자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OECD는 ’23년 글로벌 FDI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지정학적·경제적 불안 지속 및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한 對중국 FDI 감소를 꼽았다. 중국 FDI는 ‘22년 1,902.0억불에서 ‘23년 427.3억불로 무려 △1,474.7억불, 전년 대비 △77.5% 감소했다.

 

OECD 회원국 2/3 및 다수 경제권 FDI 감소

OECD 국가의 ’23년 FDI는 5,013.0억불로, ‘22년 4,529.2억불 대비 10.7% 증가했다. 그러나 OECD는 실제로는 OECD 2/3 이상의 국가에서 ‘23년 FDI 유입이 감소했으며, 이러한 기술적 통계 증가는 ‘22년 발생한 룩셈부르크의 대규모 투자회수(disinvestments)에 의한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참고로 룩셈부르크의 ’22년 FDI 규모는 투자회수 영향으로 △4,171.4억불을 기록했다. ‘23년에도 투자회수가 지속되며 △628.1억불을 기록했으나 산술적으로는 전년 대비 +3.543.3억불이 증가한 셈이다.

’23년 FDI가 가장 크게 감소한 국가는 호주와 미국이다. 두 국가 모두 ‘수익재투자  (reinvestment)’가 감소했으며, 호주는 ‘지분(equity)’ 투자, 미국은 ‘기업내 부채(intracompany debt)’가 주로 감소했다. ‘22년 룩셈부르크와 ‘23년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투자회수 여파로, EU 지역은 2년 연속 FDI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영국도 마찬가지로 투자회수로 인한 마이너스 실적을 보였다.

[사진=OECD, FDI IN FIGURES (‘24.4)]
[사진=OECD, FDI IN FIGURES (‘24.4)]

지정학적 긴장과 高금리 영향은 非OECD 국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위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중국은 ’23년 가장 큰 폭의 FDI 감소세를 기록했는데, 이는 ‘기업내 부채(intracompany debt)’ 감소 및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한 중국內 자산 매각 영향으로 추정된다. ‘지분(equity)’ 투자회수는 인도 FDI에도 영향을 미쳤다. 인도 FDI는 ‘22년 499.4억불에서 ‘23년 281.7억불로 △43.6% 감소했는데 이는 최근 10년內 최저수준이다.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에 의한 국가간 기업 구조 개선 조짐 포착

OECD는 ’23년 글로벌 FDI의 특징 가운데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 소재 지주회사(holding companies)의 `22년 대규모 투자 또는 투자회수에 따른 변동성이, `23년 OECD 국가의 지분(equity)투자에도 지속 영향을 미친 점에 주목했다. 참고로 OECD는 ‘22년 룩셈부르크·네덜란드·아일랜드 등의 대규모 투자 또는 투자회수를 OECD 회원국 지분투자의 변동성 심화 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네덜란드의 FDI는 ‘22년 △803.3억불에서 ‘23년 △1,684.6억불로 전년 대비 △881.3억불 감소했다. 이는 네덜란드 소재 다국적기업들이 ‘23년 4분기 도관 활동(conduit activities)을 다른 국가로 이전(relocated)하면서, ‘23년 FDI가 상당한 수준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OECD는 이러한 변동성 심화 요인이 ‘24년 글로벌 최저한세 도입에 대비한 다국적기업의 선제적 대응 전략의 영향일 수 있으며, 이로인해 국가 간 기업 구조가 수정(revision)되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M&A型 FDI, 최근 10년내 최저 수준 기록

글로벌 경제 및 지정학적 환경의 지속 약화(weaken)로, `23년 M&A型 FDI는 전년 대비 43% 감소하며 최근 10년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23년 M&A型 FDI 감소세는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에서 발생한 공통 현상이었다. `23년 M&A型 FDI의 전반적인 하락세는 모든 부문에서 기록된 반면, 의료 및 임의 소비재 부문은 신흥·개도국에서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23년 M&A型 FDI 소수 국가 집중 현상은 지난해에 이어 지속되었다. ‘23년 전체 M&A FDI 금액의 절반 이상이 5개국(미국, 영국, 독일, 호주, 스위스)을 대상(target)으로 추진되었다. M&A 거래 규모가 ‘22년 대비 △53% 감소했음에도, 미국은 여전히 최고의 궁극적 M&A型 FDI 유치국 지위를 유지했다.

 

그린필드型 FDI, 선진국 감소·개도국 증가

`23년 그린필드型 FDI는 정체되었으며, 선진국과 신흥·개도국이 상이한 추세를 보였다. ’23년 그린필드 프로젝트 건수 기준 선진국은 전년 대비 약 △20% 감소한 반면, 신흥·개도국은 각각 21%·9% 증가했다. 신흥·개도국의 그린필드型 투자 증가는 주로 전년 대비 55%의 성장세를 기록한 제조 부문에서 관찰되었는데 신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에너지 관련 투자가 주를 이뤘다.

M&A와 유사하게 그린필드 투자도 총자본지출의 약 1/3이 5개 국가(미국, 인도, 영국, 인도네시아, 독일)를 대상으로 추진되었으며, 상위 5대 투자국(미국, 중국, 독일, 영국, 아랍에미리트)이 `23년 총자본지출의 47% 비중으로 투자를 단행했다.

 

`24년 전망, 불확실성 지속

OECD는`24년 글로벌 FDI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정학적 긴장 고조 및 인플레이션율 지속 상승 전망으로 금융 상황이 악화되고 경제전망이 하락하는 가운데 `24년 1분기 M&A型 FDI 감소세가 지속되는 점을 우려했다. OECD에 따르면 `24년 1분기 M&A型 FDI가 신흥·개도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고 한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기업 Kearney는 금년 1월 ‘FDI Confidence Index’ 보고서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팬데믹 이후 역경에 직면하여 스스로 ‘희망 찾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Kearney의 전망대로 ‘24년 글로벌 FDI가 희망을 찾아 반등하길 소망한다.

[K글로벌타임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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