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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타트업 기대주⑤] 진검물산, 트렌디한 프리미엄 캠핑용품으로 감성 캠퍼 공략

가성비 좋고 예뻐진 휴대용 가스버너 등으로 캠핑 시장 안착 자체 제조공장 갖추고 OEM 주문 제작 시스템 마련해 시너지 프리미엄 전략으로 일본·인도네시아·유럽 등 해외 진출에 박차

2022-12-23     황정일 기자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돋보적인 존재감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K-스타트업. 이들은 어떻게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했으며, 나아가 어떠한 전략으로 세계 재패를 꿈꾸고 있을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K-스타트업 기대주들을 만나봤다.

 

<K-스타트업 기대주> 시리즈

⑪ 마켓오브메테리얼, 똑똑하고 간편한 견적 서비스 ‘스틸보소’ 주목

⑫ 메타키움, “유치원부터 실버층까지, 에듀테크 넘버원 기업 될 것”

⑬ 플룸디, 웹캠만 있으면 표정·손짓·몸동작 한번에 인식하는 모션 트래킹

⑭ 카본 콘체르토, “온돌문화를 새로운 한류로…‘K온돌’의 세계화 꿈꾼다”

이동식 부탄 연소기, 즉 휴대용 가스용품을 제조하는 진검물산이 트레디한 프리미엄 캠핑용으로 감성 캠퍼를 공략, 캠핑 시장의 신흥강자로 주목을 받고 있다.

[K글로벌타임스] 코로나19는 현대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비대면이 강제되면서 전 산업에서 ‘비접촉’, ‘온라인’, ‘언택트’ 등이 화두가 되었고, 아날로그 중심의 산업 생태계는 메타버스 등 디지털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었다. 비대면 시대에 접어들면서 산업의 무대는 온라인으로 옮겨갔고, 플랫폼 비즈니스가 확장되면서 사업을 영위하는 온라인·오프라인의 경계 역시 허물어졌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재택근무가 일반화되었고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도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여행에 발이 묶여 국내 여행이 늘었고, 특히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기 위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젊은 층이 캠핑족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차박, 카라반 캠핑, 글램핑 등 다양한 캠핑 문화가 발전했으며, 즐거운 힐링을 위한 ‘감성 캠핑’이 부상했다.

변해가는 캠핑 시장에 발맞춰 캠핑용품 고급화 전략으로 눈길을 끄는 회사가 있다. ‘러브앤라이프밸런스’란 프리미엄 캠핑용품 브랜드를 선보인 ㈜진검물산(대표이사 김남조)이다. 이동식 부탄 연소기, 즉 휴대용 가스용품을 만드는 진검물산은 프리미엄 캠핑용품 브랜드로 B2C 시장을, 자체 OEM 주문 제조공장으로 B2B 시장을 함께 공략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노력하고 있다.

진검물산은 행복한 캠핑을 선사한다는 이념으로 프리미엄 감성 캠핑용품을 선사한다. 올인원 휴대용 다기능 멀티 버너 등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트렌디 스타일의 제품이다. 회사의 브랜드 파워가 올라가면서 제조공장이 알려져 캠핑 업계의 큰 업체들로부터 OEM 의뢰가 늘고 있고, OEM 프로젝트가 많아지면서 브랜드 파워가 올라가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휴대용 가스버너는 캠핑의 기본이자 필수요소이지만 그간 변화와 혁신이 없었다. 진검물산의 올인원 휴대용 가스버너는 구이팬, 전골팬, 꼬치구이그릴, 냄비 등 다양한 음식 조리가 가능한 다기능 멀티 버너다. 여기에 파스텔 톤의 색감을 가미해 호감도를 높였다. [사진=진검물산]

◇ 색감 넣고 디자인 가미한 ‘구이바다’ 감성 캠핑 신흥강자로 주목

진검물산의 출발은 휴대용 가스버너 ‘구이바다’였다. 한 가지 버너에 네 가지 조리 도구를 호환시켜서 각종 요리가 가능하게끔 만든 풀 패키지 제품이다. 캠핑 시장이 커지고 그중에서 감성 캠핑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디자인 요소가 가미되고 가성비가 좋은 구이바다는 캠핑용품 시장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코베아, 지라프 등이 양분하고 있던 시장에서 신흥강자로 주목을 받았다.

휴대용 가스버너는 캠핑족에게 필수품이어서 수요가 많고 꾸준하지만, 진입장벽이 높아 후발주자들이 새로이 출사표를 던지기 어려운 시장이다. 버너 본체뿐만 아니라 팬 등 조리 도구를 제조하기 위한 금형 비용이 큰 만큼 대형 브랜드 중심의 독과점 형태로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진검물산은 획일화된 기존 제품에 색감을 입히고 디자인을 가미한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코로나19가 터지고 캠핑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여러 가지 문화들이 생겨났다. 오토 캠핑, 노지 캠핑, 백 패킹 등 캠핑을 즐기는 다양한 서브 컬처들이 나타난 것.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의 문이 잠기다 보니 젊은 층들이 캠핑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서 감성 캠핑이 떠오르고 있으며, 자신만의 즐거운 캠핑을 위해 ‘가성비’ 좋고 ‘예쁜’ 캠핑용품들을 찾기에 이르렀다.

텐트, 랜턴, 벤치 등 각종 캠핑용품이 감성 캠퍼들을 사로잡기 위해 기능성 위주로 바뀌고 디자인 역시 점점 예뻐졌다. 차별화된 퀄리티를 앞세운 제품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기도 했다. 캠퍼들에게는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러나 캠핑의 기본 가스버너만큼은 달라지지 않고 기존의 제품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었다.

이와 같은 고정관념을 깨고 ‘예뻐진’ 진검물산의 구이바다는 젊은 감성 캠퍼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소문을 탔다. 테이블, 타프, 의자 등 감성을 담은 용품들로 캠핑장을 동화처럼 꾸몄음에도 불구하고 늘 옥에 티로 여겨졌던 버너에 변화를 준 점이 잘 ‘먹힌’ 것이다. 실제로 처음 참여한 ‘2021 캠핑&피크닉 페어’에서는 반나절 만에 가져간 물량을 ‘완판’했다.

김남조 진검물산 대표이사는 “2020년 4월에 창업해 1년 정도 준비했고, 2021년 3월에 캠핑 페어에 나가 히트 치면서 입소문이 났다. 첫날 점심 이전에 물량을 다 팔았고, 두 달 치 물량의 주문을 받았다. 당시에 젊은 층들이 캠핑 존, 캠핑 사이트를 SNS 공간에 자랑하는 문화가 있었다. 이런 점들이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져 자연스럽게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얻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진검물산은 ‘원자재부터 생산까지 100%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는 프리미엄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진검물산]

◇ ‘원자재부터 생산까지 100% 메이드 인 코리아’ 프리미엄 전략

초기에 진검물산은 외주를 통해 제품을 제작했다. 물량이 늘고 주문이 많아질수록 품질이 저하되고 제작업체 관리가 어려워지기 시작했고, 이내 진검물산은 제조공장을 만들기로 한다.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면서 발품을 팔았지만, 원하는 공장을 찾지 못했고 직접 제작하기로 한 것이다. 유능한 가스 기술자를 수소문해 영입하고 컨설팅을 받아 설비들을 갖춰 가스 제조 허가를 받았다.

화기류, 계측기, 실험기기 등을 구비한 제조공장을 설립하고 제품생산 라인이 갖춰지면서 진검물산의 공급이 점차 안정화되었다. 그러나 진검물산 제품의 인기가 오르면서 경쟁사들이 앞다퉈 디자인을 카피하기 시작했고, 가격 견제가 들어왔다. 매출이 줄어들었지만 진검물산은 가격 정책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고수, 마케팅 채널을 다각화함으로써 안정화를 견인했다.

진검물산은 브랜드에 프리미엄을 더 붙여 나갔다. ‘중국에서 원자재나 일부 공정을 가져오는 제품들과는 다르다’라는 점, ‘원자재부터 생산까지 100%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는 프리미엄을 강조했다. 네이버, 쿠팡으로만 국한되었던 판매 채널을 11번가, 위메프, 인터파크, 홈&쇼핑 등 다양하게 늘렸고 이마트, 전자랜드, 트래블러, 하이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도 입점했다.

자사 제품을 직접 제조하면서 품질이 높아지다 보니 캠핑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회사들로부터 OEM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미니 버너, 토치, 가스 랜턴, 접이식 버너, 강염 버너, 가스난로 등을 주문 제작하면서 새로운 매출 라인을 갖추게 됐다. 진검물산은 제조공장을 통해 제품설계부터 안전성 검토, 시제품 제작을 거쳐 금형 제작, 안전 인증, 양산까지 우수한 생산체계를 갖췄다.

김남조 대표는 “애초에 가격보다는 성능, 디자인, 품질을 추구하는 하이 엔드 퀄리티로 브랜드를 포지셔닝 했다. 초기엔 판매 채널 한두 개를 통해 100개, 200개 이렇게 폭발적으로 팔렸는데, 경쟁사에서 유사 제품들이 나오면서 매출이 주춤했다.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채널을 다양하게 늘렸더니 5개, 10개씩 꾸준히 나가면서 비슷한 수준으로 매출을 회복했다”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Jakarta International Premium Product Fair 2022'에 참가한 진검물산 [사진=진검물산]

◇ 철저한 현장답사 및 시장조사, 현지화 전략으로 성공적 해외 진출

내수시장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진검물산은 해외 무대로 눈을 넓혀 글로벌 판로를 찾기 시작했다. 김남조 대표는 지난 9월부터 수출에 필요한 사항들을 하나하나 준비하고 있다. 실무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공부하고 수출을 위한 인프라 준비다. 지자체를 찾아다니고 기관들을 방문하면서 해외 진출 절차를 배우고 있으며, 각종 행사에 참여해 해외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경기도에서 주관하는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 부천시에서 하는 대양주 시장개척단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에서는 대만에서 온 바이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꾸준한 접촉을 이어가 총판 계약을 앞두고 있고, 대양주 시장개척단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개척단으로서 현지 시장을 돌아보면서 동향을 분석했다.

무엇보다 김 대표는 코트라에서 주관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컨설턴트 1급 자격증 취득에 눈을 돌렸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수출과 관련해 컨설팅해주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한꺼번에 속성으로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유의사항 등 각종 노하우들을 단기간에 배울 수 있었으며 관세사, 외교관 등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었다.

해외 전시회 참여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해 호응을 얻기도 했으며, 내년에는 독일에서 열리는 소비재 박람회 ‘암비엔테’,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되는 ‘IHS’ 등 메이저 글로벌 박람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 시장을 메인 시장으로 두고 일본에서 열리는 캠핑 박람회 등에 참가해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코트라 지사화 사업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인플루언서들에게 제품을 협찬하고 홍보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온라인을 통한 이커머스 시장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북미 등 해외인증이 마무리되면 아마존에 입점하고 라자다, 토코피디아 등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는 수출 100만 달러를 달성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남조 대표는 “해외에 진출하려면 직접 가서 보고 시장조사를 해야 한다.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기에 직접 보고 방향성을 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현장답사를 토대로 인도네시아는 소비력이 있는 상위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전략으로, 유럽이나 북미 시장은 캠핑이 아닌 일반 소비재 부문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또 우리 캠핑 문화와 흡사한 일본은 메이저급 시장으로 설정했다”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hji0324@uu-c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