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중심 한정적 거래→데이터 기반 온라인 솔루션
버려지는 산업용 자재 재활용, 사라지는 기회비용 줄여
정보부재, 저장공간 부족 등 문제점 해소하는 대안 제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돋보적인 존재감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K-스타트업. 이들은 어떻게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했으며, 나아가 어떠한 전략으로 세계 재패를 꿈꾸고 있을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K-스타트업 기대주들을 만나봤다.

 

<K-스타트업 기대주> 시리즈

⑩ 선우엘, 지능형 피난 유도 시스템으로 차세대 안전관리 선도

⑪ 마켓오브메테리얼, 똑똑하고 간편한 견적 서비스 ‘스틸보소’ 주목

⑫ 메타키움, “유치원부터 실버층까지, 에듀테크 넘버원 기업 될 것”

⑬ 플룸디, 웹캠만 있으면 표정·손짓·몸동작 한번에 인식하는 모션 트래킹

⑭ 카본 콘체르토, “온돌문화를 새로운 한류로…‘K온돌’의 세계화 꿈꾼다”

데이터 기반 산업용 자재 중개 거래 플랫폼 마켓오브메테리얼이 머신러닝 기반 견적 서비스 ‘스틸보소’를 출시, 호응을 얻고 있다. 조윤기 대표는 “스틸보소는 구매자들에게 공짜로 쓰는 구매팀 직원이 되고, 판매자들에게는 영업팀 무료직원 역할을 한다. 똑똑하고 간편한 중개 거래 플랫폼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데이터 기반 산업용 자재 중개 거래 플랫폼 마켓오브메테리얼이 머신러닝 기반 견적 서비스 ‘스틸보소’를 출시, 호응을 얻고 있다. 조윤기 대표는 “스틸보소는 구매자들에게 공짜로 쓰는 구매팀 직원이 되고, 판매자들에게는 영업팀 무료직원 역할을 한다. 똑똑하고 간편한 중개 거래 플랫폼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배관재 등 산업용 자재의 원활한 거래를 위한 온라인 중개 플랫폼 기업 ㈜마켓오브메테리얼이 플랜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자재 거래와 관련된 A to Z가 가능한 온라인 B2B 중개 플랫폼 ‘Market of Material(MOM)’ 서비스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견적 서비스에 특화된 ‘스틸보소’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마켓오브메테리얼은 플랜트 자재 견적 서비스 ‘스틸보소’를 출시, 머신러닝 기반의 견적 서비스를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 여러 플랜트 자재 중에서도 불용재, 즉 고가에 팔리는 산업재이지만 팔리지 않아 결국 고철로 처리되는 자재들을 필요한 업체에 연결해주는 똑똑하고 간편한 B2B 중개 거래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플랜트 산업에 10년 이상 종사해온 조윤기 대표, 권형우 이사, 김경호 이사 등이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보자는 취지에서 의기투합해 만들어진 마켓오브메테리얼. 이들은 저장공간 부족, 수요정보 부족, 낮은 재고 사용 가능성 등으로 인해 고철 처리할 수밖에 없는 고가의 자재들을 재활용함으로써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고철처리되는 불용재 기회비용 줄이는 ‘MOM’

마켓오브메테리얼에 따르면 연간 고철 처리되는 자재의 가치는 약 6,950억 원에 이른다. 이 자재들을 고철로 처리할 경우 수익은 약 133억 원에 불과하다. 98%의 기회비용이 사라지게 되는 셈이다. 플랜트 업계에서는 수요정보는 부족한데 재고는 쌓여가고, 저장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결국 고가의 자재를 고철 처리하게 되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예를 들어 대구경 파이프는 구매할 때 3억 원이라는 비용이 든다. 이 자재를 다시 쓰지 못하고 고철 처리하게 되면 판매 수익이 300만 원에 불과하다. 원자재 자체를 가공하는 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데 결국에는 고철로 돌아갈 뿐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고가의 자재를 고철 처리하기엔 아깝고 아쉽다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1960년대부터 고착화된 거래 방식이다. 폐쇄적인 시장이어서 산업 외부에서 들어올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더불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대기업으로 한정적이어서 영업력을 갖춘 대형 유통업체, 제조업체만 중요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구조였다. 이메일, 전화 등을 이용한 전통적 거래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데이터를 활용할 수 없었다.

조윤기 마켓오브메테리얼 대표는 “배관재 제조업체가 2,000여 개, 유통업체도 2,000여 개에 이른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정보가 없어 구매자 대부분이 전체 업체 중 0.125%만 거래한다. 구매 요청 방법도 이메일이나 전화로만 이루어진다. 불용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판매자, 구매자를 플랫폼에 모아 온라인 장터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MOM을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2022 A-Stream in Singapore 발표 사진 [사진제공=마켓오브메테리얼]
2022 A-Stream in Singapore 발표 사진 [사진제공=마켓오브메테리얼]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 적용 신속한 견적 제공

현재 배관재 유통은 제작업체와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에 의해 시장 안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규모가 큰 글로벌 배관재 유통업체 중에서 일부만 매입한 자재를 판매하는 단순한 몰 형태의 온라인 유통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몰 형태로만 운영하다 보니 데이터가 쌓인다든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솔루션 역시 나와있지 않은 상태다.

마켓오브메테리얼은 시장이 원하는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한다는 목표로 데이터 기반 신속한 서비스를 무기로 내놨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견적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 시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신속한 견적 서비스 ‘스틸보소’를 출시해 차별화를 꾀했다.

스틸보소는 자재 분류, 자연어 검색, 추적관리 알고리즘을 적용해 신속한 견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220억 종류의 자재를 검색하고 거래할 수 있다. 사용자들은 매물 리스트, 구매 리스트 등을 원클릭으로 업로드 할 수 있다. 구매자들이 견적 요청을 하면, 요구에 맞춰 경쟁력 있는 견적서를 만들어 전달해 주는 시스템이다.

조윤기 대표는 “사용자들의 편의성에 초점을 뒀다. 거래가 전화 한 통으로 끝나기도 하지만, 거래 자체가 복잡한 경우가 다반사다. 일주일 걸리던 작업을 하루에 끝내도록 하는 등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한 번이라도 거래를 해본 이용자들로부터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란 평가를 받았다. UX/UI에 대한 평가도 좋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2 한미 산업 기술 협력 포럼 [사진제공=마켓오브메테리얼]
2022 한미 산업 기술 협력 포럼 [사진제공=마켓오브메테리얼]

수요예측부터 가격분석까지 정보제공 포털 될 것

현재 마켓오브메테리얼의 스틸보소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미국의 레이버스, 중국의 자오강 등이 있다. 레이버스는 견적 요청을 받아 분석한 후 카테고리별 판매자와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스틸보소와 가장 흡사하다. 중국의 자오강은 철강재를 다루는 이커머스 형태의 플랫폼으로, 철강재의 성간 거래를 활성화해 철강산업 규모를 키웠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플랫폼 분야의 사업이 위축되는 추세다. 플랫폼 붐을 타고 많은 투자가 이루어졌으나 이렇다 할 후속 실적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판매자-구매자 단순연결 기능만 가진 일부 플랫폼 기업들이 온라인 유통을 하고 있는 가운데, 마켓오브메테리얼은 B2B 플랫폼으로서 스틸보소를 특화해 시장을 선도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견적 서비스를 기본으로 운송, 물류 등 거래 전반을 책임지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자재 거래에서 견적 매칭 다음으로 중요한 게 운송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불용재를 보관할 수 있는 저장공간을 갖춤으로써 원활한 거래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포털 기능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조윤기 대표는 “CJ대한통운과 미드마일 물류 플랫폼 베타 테스트를 같이 하고 있다. 또 스마트 물류센터를 구축해 플랜트 자재 회전율을 높여갈 계획도 세우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알고리즘 머신러닝을 태워 수요예측, 시장가 형성, 가격분석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구독서비스도 구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스틸보소 서비스 메인 화면 [사진제공=마켓오브메테리얼]
스틸보소 서비스 메인 화면 [사진제공=마켓오브메테리얼]

싱가포르 법인 설립, 해외-국내 시장공략 시너지

마켓오브메테리얼의 스틸보소 서비스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커질 전망이다. 2021년 서비스 오픈 당시 글로벌 서비스가 준비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지역의 해외 유저들이 구글 영문번역 등을 통해 거래를 요청해올 만큼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용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작년 매출이 약 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배 급성장했다.

해외 유저들의 관심에 중장기 전략도 다소 수정했다. 당초 국내에 스틸보소 서비스를 안착시킨 이후 해외로 진출하고자 했으나, 글로벌 시장에 나가서 해외 유저들을 먼저 끌어들이는 것이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 해외 시장 선제공략을 위해 스틸보소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들어 글로벌 서비스를 도입했다.

원활한 해외 공략을 위해 마켓오브메테리얼은 올해 안에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 중동 및 아세안 시장을 향한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플랜트 산업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경우 싱가포르에 지사를 많이 두고 있고, 유통 회사들도 싱가포르에 본거지를 많이 두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법인은 글로벌 영업의 거점을, 한국본사는 동북아의 허브를 맡게 된다.

조윤기 대표는 “스틸보소는 구매자들에게 공짜로 쓰는 구매팀 직원이 되고, 판매자들에게는 영업팀 무료직원 역할을 한다. 플랜트 관련 기업들이 모이는 공간으로서 대기업 조달시스템 등록까지 신경써 명실상부 최고의 플랜트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직접거래, 오픈마켓, 물류 및 브랜딩 서비스까지 똑똑하고 간편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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