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코리아’ 실현 위한 다각적인 노력
대기업·금융권 등 K-스타트업 활성화 성공 견인
각종 벤처펀드, 중소형 펀드 등 투자 활성화 기대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식.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식. [사진=중소벤처기업부]

[K글로벌타임스] 스타트업에 든든한 지원군이 될 펀드 조성이 다각적으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유망한 기술력과 사업성을 갖춘 시드 단계나 초기 단계 스타트업들이 자금 문제로 역량을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다양한 기금을 만들어 미래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아끼지 않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대기업, 금융권, 중소·중견기업과 함께 스타트업 코리아를 실현하기 위한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출범했다. 정부가 우선손실충당, 동반성장평가 가점, 정부 포상 등 강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에서 보다 과감하게 벤처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4월 출범식을 개최했으며 올해 21개 민간 출자자가 3,000억 원을, 정부가 2,000억 원 이상을 출자해 총 8,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 조성을 추진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는 민간이 벤처투자에 더 과감하게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손실을 먼저 부담하고 수익은 민간에 적극 배분하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도입했다”라며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가 더 많은 기업, 금융기관이 손쉽고 과감하게 우리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역대 가장 성공한 벤처펀드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역과 금융권에서도 유망한 K-스타트업의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고 나서고 있다. 우리 스타트업의 성장과 성공을 견인할 다양한 펀드를 살펴본다.

 

전북, 1조 규모 벤처펀드 결성 순항

전북특별자치도는 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등을 육성하기 위해 ‘2024년 전북 혁신 성공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익산시 20억원과 정읍시 10억원 등 전북자치도 출자사업에 시·군이 참여하면서 벤처펀드 결성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미 7개 펀드를 통해 2,104억 원을 조성한 바 있으며, 최근 2년 만에 5,599억 원의 벤처펀드가 예상되는 만큼 누적 1조 원 결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도는 지난 5월 17일부터 6월 7일까지 운용 투자사를 모집, 23일 8개 투자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결정했다. 13개 투자사가 신청했으며 펀드 운용 계획, 금융투자 및 산업 분야 전문성, 재무 안정성, 투자 및 회수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8개 사를 선정했다.

8개 사는 △현대기술투자&파이오니언인베스트먼트(창업초기 주력산업) △SBI인베스트먼트(창업초기 신산업) △스케일업파트너스(레드바이오) △에코프로파트너스&현대차증권(이차전지) △안다아시아벤처스&두원중공업 CVC(스케일업) △비엠벤처스(지역AC세컨더리) △라이징에스벤처스(지역AC세컨더리) △플랜에이치벤처스&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지역발전협력) 등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올해 처음 도입하는 공모방식의 벤처펀드 결성을 위한 파트너 선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라며 “앞으로 중기부, 산업부, 농림부 등 정부 부처와도 긴밀한 협력을 통해 벤처펀드를 결성하고, 도내 창업·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성장금융, 혁신성장펀드로 유니콘 촉진

산업은행은 혁신성장펀드 조성을 통해 혁신산업 분야 영위 중소·중견기업의 성장과 함께 유니콘 기업의 탄생을 촉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혁신산업펀드와 성장지원펀드를 운영하며 1차 환경 분야, 2차 AI 분야에 대해 운용사 우선 선정을 진행, 국가 신성장 동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올해 혁신성장펀드 1차 위탁운용사로 총 9개 투자사를 선정했다. 혁신산업펀드 소형분야 3개사, 중형분야 2개사, 대형분야 2개사와 성장지원펀드 대형 분야 2개사가 각각 선정됐다. 선정된 운용사들은 연내 2조 3,000억 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이어 지난 21일 한국성장금융은 성장지원펀드 중형분야 위탁운용사로 4개 투자사를 선정했다. 총 6개 사가 지원했으며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E&F PE),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 총 4개사가 성장지원(중형) 부문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이번 성장지원펀드 중형분야 위탁운용 총액은 총 1,600억 원 내외다. 펀드별 목표 결성 금액은 2,500억 원이다.

 

우리벤처-우리금융 700억 규모 펀드 조성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으로 편입한 벤처캐피탈(VC)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모기업과 700억 원 규모 펀드를 공동 조성한다. 우리벤처가 운용사로 펀드를 주도하며 우리은행, 우리금융캐피탈이 출자자로 참여한다. 우리벤처와 우리금융은 지난해부터 공동 펀드 조성을 협의해 왔다. 내달이면 70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1981년 공기업인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로 설립된 이후 다올금융그룹으로 편입됐고 지난해 2월 우리금융그룹에 인수됐다. 30년이 넘는 업력을 기반으로 VC 업계에서는 다수의 투자심사역을 배출한 ‘VC 사관학교’로 불린다. 이번에 조성되는 펀드 자금은 일반 재무적 투자와 전략적 투자 모두에 활용된다.

올해 투자 시장이 지난해보다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벤처는 인공지능(AI)과 딥테크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 커머스, 플랫폼,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할 계획이다.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는 “VC의 역할은 업황과 무관하게 잠재력을 지닌 기업에 자금을 대는 것”이라며 “올해 초 중고차 커머스 기업 헤이딜러에 투자했고, 이런 흐름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생협력기금 시행, 중소형 펀드 활성화 기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기금의 벤처펀드 출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1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상생협력기금은 대기업 등 내국 법인이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촉진을 위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출연하는 민간기금이다.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한 기업은 법령에서 정한 범위 내에서 기금 용도를 지정할 수 있다.

그간 출연기업은 기술협력 촉진, 임금 격차 완화, 생산성 향상 등 12개 사항 내에서 기금 용도를 지정할 수 있었으나 이번 시행령 개정에 따라 ‘벤처펀드 출자’도 기금 용도로 지정할 수 있게 됐다. 누적 기금은 지난 5월 기준 2조 4,021억 원, 농어촌상생협력기금은 4,261억 원 수준이다. 양대 정책 출자기관에 이어 추가로 대규모 자금이 확보되면서 중·소형 VC의 펀드 결성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중·소형 운용사 중 1,000억 원 이하 규모의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대표적 기관은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SBA), 디캠프(은행권창업재단) 등이다. 서울시와 서울산업진흥원은 700억 원, 디캠프는 300억 원 규모로 벤처펀드에 출자한다. 디캠프는 2012년 제1금융권 19개 사가 8,44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창업재단으로, 초기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헤 주력하고 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상생협력기금의 벤처펀드 출자 허용은 대기업이 더욱 손쉽게 벤처·스타트업에 성장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간 자금이 더욱 과감하게 우리 벤처·스타트업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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