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창업중심대학 사업, 스타트업 혁신파크, 실험실특화형 창업선도대학, 이노폴리스캠퍼스 등 다양한 창업지원 사업을 운영 중인 전북대학교 창업지원단(단장 권대규)이 2023년 새로이 선정된 스포츠산업 창업지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 5개 우수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스포츠산업 창업지원 사업은 스포츠 분야 예비·초기 스타트업의 발굴과 육성을 통해 아이템을 찾고 창업 성과와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북대 창업지원단은 3년간 30억여 원의 사업비로 스포츠 스타트업을 돕는다.

전북대 창업지원단은 지난 11월 23일 전북 전주 소재 더메이호텔에서 스포츠산업 창업지원 사업 활성화 및 지원기업 간 협업을 위해 ‘WE-SPORTS 창업기업 성과교류회’를 열고 다양한 성과를 알렸다. 이번에 선정된 5개 우수기업은 ▲이포에이 ▲풋볼먼데이 ▲에이아이태권도 ▲몰드 ▲유스타팜 등이다. <편집자 주>

 

주식회사 이포에이_부상 회복 및 퍼포먼스 증진 위한 스포츠 뉴트리션 브랜드
풋볼먼데이_K리그와 서브컬처의 만남, “구단 캐릭터와 버추얼 플랫폼에서 놀자”
㈜에이아이태권도_태권도와 IT의 융합, AI 기반 ‘태권도 올인원 플랫폼’ 구현
㈜몰드_스포츠용품에 IoT를 입히다, 프리미엄 벤치 프레스 개발로 맞춤형 운동
유스타팜㈜_스포츠 분야 간편식 개발, 지역 특산물 활용한 친환경 식물성 식품

㈜에이아이태권도는 태권도와 IT를 융합한 디지털 콘텐츠 기업으로서 태권도 교육, 평가, 코칭 등과 관련한 콘텐츠를 개발한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에이아이태권도는 태권도와 IT를 융합한 디지털 콘텐츠 기업으로서 태권도 교육, 평가, 코칭 등과 관련한 콘텐츠를 개발한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에이아태권도(대표이사 최중구)는 태권도 기술을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꾸는 스포츠 스타트업이다. 태권도와 IT를 융합한 디지털 콘텐츠 기업으로서 태권도 교육, 평가, 코칭 등과 관련한 콘텐츠를 개발한다. 더불어 디지털 환경에서 교육할 수 있도록 스마트 태권도장을 구축하고 있다.

태권도 관련 디지털 콘텐츠를 다양한 디바이스와 연계해 교육할 수 있는 스마트 도장을 만드는 것이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인공지능(AI)을 통해 태권도의 다양한 동작을 코칭할 수 있는 디지털 태권도 플랫폼을 구현하겠다는 비전을 설립했다.

최중구 대표는 “태권도의 모든 콘텐츠를 담아 디지털로 구현하고자 한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이름도 에이아이태권도라 지었다. 궁극적으로 태권도의 모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아 태권도 올인원 플랫폼을 개발해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다. 태권도계의 구글이 되겠다는 포부다”라고 밝혔다.

 

태권도의 디지털화, 디지털 교육으로 ‘플립러닝’

태권도의 디지털화라는 게 쉽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동네에 있는 도장에 가서 관장이나 사범을 통해 기술을 배우고 체험하는 게 일반적인 인식이기 때문이다. 최중구 대표는 바로 여기에 착안해 태권도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고 결심했다.

최 대표는 “쉽게 예를 들어본다면, 수련생들이 처음에 흰띠로 들어올 때 태권도 입문이기 때문에 뭐를 배워야 하는지 모른다. 첫 시작이라는 데 맞추어서 교육 과정을 설계하고 적절한 동작을 추천하면서 설계에 따라 수련했는지 체크하는 등 안내와 추천, 학습 확인 등을 해주는 코치 형태의 서비스라 생각하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에이아이태권도는 자체적으로 교재를 개발했다. 이를 토대로 영상을 만들었고, 3D 캐릭터를 개발해 수련생들이 직접 보고 따라 하면서 학습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축했다. 특히 도장을 운영하면서 관장과 사범의 행정업무를 자동화하고 간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이아이태권도는 디지털 교육을 통해 태권도에서도 플립러닝이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장에 디바이스를 설치하고 교육 콘텐츠를 켜두면, 수련생들이 보고 따라 학습하게 되는 것이다. 사범이 직접 기합을 넣을 필요가 없어지고, 수련생 하나하나를 관리하면서 맞춤형 코칭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

최 대표는 “나아가 태권도 교육의 디지털화가 이루어지면, 도장에서만 구현되는 게 아니라 집에서도 교육이 가능해진다. 집에 있는 스마트 TV에 연결해 반복 수련이나 보충 수업을 할 수 있게 된다. 이제 언제 어디서든 수련할 수 있게 되고, 도장에서는 한층 효율적이고 개별적인 맞춤형 코칭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태권도의 표준 제작, 온라인 교육으로 데이터 수집

최중구 대표가 태권도의 디지털화를 그린 가장 큰 이유는 태권도 교육에 표준이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배웠고, 도장을 운영하기도 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체감한 점이 태권도의 표준이 없다는 것이었다고. 그는 20년 이상 태권도장에서 수많은 아이들을 가르쳤지만, 그 누구도 똑같이 가르쳐본 적이 없었다고 회고했다.

최 대표는 “도장은 하나이고 같은 도장인데 똑같은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같은 흰띠 수련생을 가르쳐도 계속 달라지고 수업 환경도 일정하지 않은 것이었다. 그래서 태권도장 교육과정 표준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지속했다. 태권도 기술교육을 비롯해 인성 교육까지 연구하면서 온라인 수업까지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태권도 온라인 수업을 만들어야겠다고 판단한 이유는 간단하다. 매일 하루에 한 시간씩 도장에 나와서 배웠던 태권도의 수련 형태가 주 2~3회 정도로 간소화되었기 때문이다. 주 2회 수련하는 것으로는 태권도의 정확한 동작을 몸에 익힌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그는 온라인 수업을 만들어 오프라인과 병행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동작을 잘게 쪼개서 알려주는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15분 내외의 온라인 동영상 수업을 제작했고, 곧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휩쓸었다. 최 대표가 만든 온라인 수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되었다. 태권도 교육은 물론 승급 심사도 프로그램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다른 곳에 비해 빠르게 비대면 교육으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것이다.

 

온라인 교육과정 전국 10개 도장서 테스트

에이아이태권도는 기존에 개발한 온라인 교육 과정을 전국 10개 도장에 공급해 테스트를 시작, 태권도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에이아이태권도는 기존에 개발한 온라인 교육 과정을 전국 10개 도장에 공급해 테스트를 시작, 태권도의 디지털화를 선도하고 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최중구 대표는 온라인 태권도 교육의 가능성을 보고 인공지능에 눈을 돌렸다. 개발자를 찾아다녔고, 쉽지 않음을 알게 되었다. 인공지능 전공자들의 경우 개발은 가능했으나, 태권도를 전혀 몰라 원하는 대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개발을 주도해야겠다는 판단에 그는 직접 인공지능을 배우기로 했다.

지난 2020년 에이아이태권도를 설립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 대표는 “2020년 12월 31일 법인을 내고, 2021년 1월 1일에 사업자 등록을 했다. 아날로그를 끝내고 새롭게 디지털의 시작을 하겠다는 나름대로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AI 기술을 적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에이아이태권도는 기존에 개발한 온라인 교육 과정을 전국 10개 도장에 공급해 테스트를 시작, 2년 동안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디지털과 융합된 태권도 교육에 대해 탄탄하게 검증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다.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교육 과정을 체계화하고 있다.

에이아이태권도에 따르면 현장의 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운영상의 편의를 증진해 주고 교습에서 코칭으로 전환되는 만큼 충분한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현장 검증을 단단히 하고 교육 과정을 최종적으로 확정하게 되면, 이후 서비스 일반화를 위한 UI/UX 개선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단계별 표준화 교육 및 맞춤형 코칭 가능

에이아이태권도의 디지털 교육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개별화 수업이다. 거의 일대일 맞춤형과 같은 피팅 수업이 가능해진다. 더불어 모든 단계에 맞춰 똑같은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현장의 상황에 따라, 사범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 있었던 교육이 어떤 조건에서든 동일하게 이루어진다.

또 승급 심사에 대한 객관적인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다. 지금까지는 승급 심사 이후 관장, 사범의 주관적인 판단에 의거한 피드백만이 이루어졌다. 어떤 동작이 잘못 됐는지, 어떤 점에서 잘했는지를 구체적으로 꼽지 못했다는 것이다.

디지털 교육 및 승급 심사를 거치면, 구체적인 기술에 대한 평가는 물론이고 밸런스가 어떤지, 방향 이동성이 어떤지, 어떤 손이나 어떤 발이 부족한지 데이터로 나온다. 이런 서비스가 가능해지니 심사비용에 대한 명분도 명확해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수련생들의 몸에 대한 코칭, 밸런스나 동작에 대한 것들을 객관적으로 코칭하다 보니 현장의 만족도가 높다.

최중구 대표는 “무엇보다 디지털 교육 및 평가를 통해 지금까지는 없었던 객관적이고 정확한 데이터가 나오고 이를 수집해 표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는 태권도에 대한 데이터 표준이 없었다. 그간 태권도 관련 연구들이 진행되어 왔지만, 대부분 공급자 표준이어서 현장에서 쓸 수 없었다. 이제 사용자 표준 데이터가 정립되면 활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태권도 교육 솔루션 및 디바이스 개발에 도움

스포츠산업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에이아이태권도는 태권도의 디지털화를 앞당기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간 앱을 개발해 DB, 홈페이지, 교육 과정, 평가 서비스 모두 연동되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 더불어 안면 인식 기술을 개발해 신원확인이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확장하기도 했다.

특히 온라인 태권도 교육 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큰 축을 이루게 되었다. OEM을 통해 디바이스를 만들고 있으며, 솔루션과 연동해 매출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태권도 관련 기술 특허를 갖추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최중구 대표에 따르면 에이아이태권도가 지닌 태권도 관련 특허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올해만 5개의 특허를 등록했고, 8개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지식재산권 확보가 향후 비즈니스 모델에 중요한 만큼 다양한 R&D를 통해 지재권 확보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최 대표는 “디바이스 판매의 경우 전년 대비 60% 성장해 회사 매출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솔루션의 경우 가입비와 월 사용료를 받고 있다. 디바이스의 경우 고가의 장비이다 보니 도입에 장벽이 있다. 그래서 정부의 지원 사업들을 매칭해 주고 있다.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이나 디지털 전환 사업들을 연계해 전국에 140개 정도 보급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순수 기술 연구 통한 버추얼 태권도 구현

향후 에이아이태권도는 성공적인 태권도의 디지털화를 위해 R&D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간 진행해 온 동작 인식 기술을 한층 강화, 인공지능을 통해 태권도 동작을 코칭하는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 이와 함께 데이터 센서를 활용한 가상 겨루기, 즉 버추얼 태권도를 구현하는 데에도 힘을 실을 방침이다. 궁극적으로는 태권도 올인원 플랫폼 개발이다. 버추얼 태권도로 정확도를 높이고 도장 운영부터 교육, 평가까지 관리하는 통합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에이아이태권도가 선결해야 할 과제는 정확한 교재의 개발이다. 순수한 태권도의 기술을 연구하고 아날로그 형태의 교재를 만들어 수업 현장에 적용하면서 디지털화하는 작업이 진행되어야 제대로 된 버추얼 태권도가 정착된다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에이아이태권도의 교육 솔루션을 이용하는 도장 수도 늘려갈 계획이다. 최중구 대표는 “현재 각 권역별로 하나씩 총 10개의 도장에서 시범 운영 중이다. 전국의 데이터들이 꾸준히 쌓이고 있다. 내년에는 30개 정도까지 도장을 늘려서 더 많은 데이터를 쌓은 후 기관, 협회 등과의 협업을 도모해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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