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제조를 전문으로 하는 주식회사 몰드(대표이사 이현수)가 사업 영역을 스포츠 분야로 확장, 스포츠 스타트업으로 거듭났다. ㈜몰드는 자동차 부품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부품들을 설계부터 제조까지 원스톱 공정으로 공급해 왔으며,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벤치 프레스 등 운동기구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몰드의 주 사업 분야는 전착 도장이다. 자동차 부품, 프레스 제품이 들어오면 바로 쓰지 못하고 도장을 해야 한다. 부품이 녹슬지 않게 보호하는 기본 도장이 ‘하도’이고, 하도를 마친 제품을 강화한다거나 색깔을 입히는 작업이 ‘상도’다. 몰드는 하도 및 상도를 위한 도장 라인을 갖추고 전착 도장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특히 몰드의 경쟁력은 가공이다. 제품 자체를 레이저로 따서 필요한 부품을 가공까지 한다. 고객사들이 도면을 주고 부품 제조를 요청하면 도면을 받아 분석하고 설계한 후 용접 및 도장 등 가공까지 해서 완제품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강점을 기반으로 몰드는 설립 3년 만에 지역 내 제조기업들로부터 호평을 얻으며 성장하고 있다.

이현수 대표는 “예를 들어 서스펜션을 만들 때 필요한 부품이나 금속 제품을 고객사들이 요구할 때 그에 상응하는 부품을 만들어 공급한다. 가공팀, 금형설계팀 등 제조를 위한 전 과정을 담당하는 팀을 갖추고 맞춤형 제품을 선사하고 있다”라고 했다.

몰드는 지난 2021년 5월에 전북 김제 지역에 법인을 설립했다. 김제에 특장차 단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2022년 10월 공장을 준공하면서 지금의 완주 테크노밸리 지역으로 둥지를 옮겼다. 삼보모터스, 태양기계, 오산산업, 만도 등의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자동차 산업, 전장 부품 산업, 스마트 창고 및 물류, 스마트팜에 사용하는 각종 조립식 선반을 제작해 왔다.
제조 부문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은 몰드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스포츠용품에 눈을 돌리게 된다.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는 자리를 잡아 안정화를 이루고 있는 만큼 사업 확장을 통해 도약을 꾀하기 위한 전략이다. 스포츠 분야로 확장을 준비하면서 선택한 것은 제조에 기반을 둔 벤치 프레스다. 설계부터 금형, 가공, 도장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기존의 인프라를 활용해 개발이 가능해서다.

스포츠산업 창업지원 사업을 통해 몰드는 스포츠 스타트업으로서 비즈니스 모델을 한층 구체화할 수 있었다. 특히 IoT(사물인테넛) 기능을 적용한 스포츠용품으로 특화해 시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았다. 구상하던 콘셉트의 시제품을 만들 수 있었고, 브랜드화 및 IR 관련 교육과 네트워크를 지원받았다. 특히 전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을 통해 투자 유치도 2건 달성했다.

허동석 부장은 “스포츠용품의 경우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두는 것도 중요한데, 시장이 포화 상태이다 보니 다른 차별화 포인트가 필요했다. 이제 여러 가지 헬스웨어 관련 용품들이 많아지는 만큼 고급화 전략을 선택, IoT 기능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개발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몰드가 준비하는 또 다른 사업 영역은 공동 물류창고다. ‘보물창고’라 이름 지어진 사업 모델을 토대로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을 운영하기도 했다. 개별적으로 물류창고를 보유하기가 쉽지 않다 보니 최근 물류를 공동으로 모아놓고 공유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데 따른 조치다. 이를 위해 앱을 개발하기도 했으며,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차별화한 점은 택배 형태를 접목했다는 점이다. 보물창고에 다양한 제품들을 공동으로 보관하면서 소비자들이 주문 요청을 하면 택배 기사가 물건을 싣고 가는 형태다. 특히 자체적으로 대규모의 창고를 만들기보다, 주변의 빈 상가를 비롯해 다양한 공간을 활용함으로써 시너지를 낼 계획. 현재 건물주나 점주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확립해갈 예정이다.

허동석 부장은 “자동차 부품 제조라는 하나의 줄기를 탄탄히 하고 스포츠 산업, 공동물류 사업 등으로 확장하면서 회사의 성장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제조업이라는 기반이 되어 있으니까 다른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몰드가 지역 내에서 3년이라는 빠른 시간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현장 경험이 많은 대표의 노하우 덕이었다.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 20년 이상 몸담았던 이현수 대표는 몰드 창업 후 2022년 현대자동차로부터 SQ 인증을 받았다. 지역 내 고객사들이 대부분 현대자동차 협력업체라는 점을 감안해 사전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한 것.

현대자동차의 인증에 더해 도장의 품질도 높고, 고객사들이 원하는 대로 맞춰서 제품을 만들어 주다 보니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작은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전착 도장 라인을 갖추고 있는 데다, 라인을 관리하는 직원도 관련 분야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다. 분아별 전문가들로 인적 구성을 갖춘 점도 몰드의 성장을 견인했다.
탄탄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기반으로 몰드는 내년에 스포츠 산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기능 확장을 통한 고급화 전략에 따라 프리미엄 제품을 완성하는 데 전념할 예정이다. 우선 첫 번째 제품인 벤치 프레스에 다양한 IoT 기능을 적용해 출시한다면, 이후 다른 스포츠용품에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편 몰드는 최근 멕시코에 법인을 설립하고 운영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내년에 본격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며, 해외 안착에 치중할 계획이다. 멕시코 법인의 경우 현지에 있는 만도 멕시코 법인과의 네트워크를 위해 설립했다. 당초 1~2년 후에 설립할 예정이었는데, 만도 현지 법인의 적극적인 요청에 진출 시기를 앞당겼다.

몰드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에 관해서는 멕시코 현지의 기술이 아직 우리나라를 따라오지 못한다. 특히 금형을 제작하는 경우 우리나라의 기술이 현저히 우수하다. 몰드는 자동차 부품과 관련해 설계부터 금형, 도장 등에 특화되어 있는 만큼 직접 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이현수 대표는 “자동차 부품 분야의 경우 멕시코 시장이 국내보다 크기 때문에 멕시코 법인 안착에 집중, 사업을 활성화하고, 더불어 스포츠용품 사업과 공유물류창고 사업의 브랜드화를 추진해 회사를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