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저감 솔루션으로 ‘미세조류’ 선택…탄소 포집 효과 월등
탄소 저장력 일반 식물 대비 2,000배…의약품 등 활용성 높아
LG소셜펠로우 14기 선정…대기업 협업으로 탄소중립 선도 기대

류호림 (주)포네이처스 대표이사. [사진=황정일 기자]
류호림 (주)포네이처스 대표이사. [사진=황정일 기자]

[K글로벌타임스] 최근 환경 문제가 최대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전 산업군에서 탄소 중립에 힘쓰고 있으며, 환경보호를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관련 업체들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환경 문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의 노력들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맞물려 정부에서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마련해 환경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스타트업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그린 리모델링’이 의무화되어 다중 공공시설에서는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개하는 것이 필수가 되었다. 공공주택이나 대중교통시설, 지하철, 공원 등을 살펴보면, 미세먼지나 이산화탄소 농도 등 현재의 공기질을 공개하는 전광판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자체나 공공기관에서도 공간을 녹화하거나 조경 비용을 증대하는 등 환경 개선에 노력 중이다.

지난 2022년 10월 문을 연 ㈜포네이처스(대표이사 류호림)는 미세 조류 기반의 탄소 저감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이다. 최근 이어지는 환경 개선에 대한 노력에 필요한 친환경 장치를 개발했다. 포네이처스는 탄소 중립을 위한 탄소 저감 솔루션으로 ‘미세 조류’를 선택했으며, 미세 조류를 기반으로 해서 탄소를 포집하고 산소를 생산하는 디바이스 ‘그린플랜트’를 만들어냈다.

 

미세조류 배양해 공기정화 및 탄소저감

그린플랜트 쇼룸. [사진=포네이처스]
그린플랜트 쇼룸. [사진=포네이처스]

미세 조류는 지구에 출현한 최초의 해양생물 중 하나다. 흔히들 알고 있는 클로렐라도 미세 조류에 속한다. 광합성을 통해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먹고 산소를 뿜어내면서 환경의 질을 개선해 준다. 공기 중의 산소 농도를 높여 공기 정화의 효과를 주기도 한다. 특히 일반 옥수수나 식물에 비해 2,000배 이상의 탄소 저장력을 갖추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활용성도 강점이다. 미세 조류는 이미 제약이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사료에도 많이 쓰이는 추세다. 해외에서는 미세 조류 플랜트를 통해 탄소를 포집하는 장치로 조금씩 쓰임새가 늘고 있다. 치료, 항산화, 항진균 및 항바이러스 특성을 지닌 천연염료 ‘피코시아닌’을 함유하고 있어 식품, 의약품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포네이처스의 그린플랜트는 공기를 정화하고 탄소를 저감하는 등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디바이스다. 모듈 형태로 구성되어 다양한 공간에서 맞춤형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미세 조류가 필터처럼 들어가 깨끗한 공기를 만드는 원리다. 미세 조류가 고부가가치 자원인 만큼 포네이처스는 미세 조류를 수확해 바이오매스를 만들어내는 목표를 갖고 있다.

류호림 포네이처스 대표는 “환경 데이터와 배양 데이터를 직접 전송받아 소프트웨어적으로도 활용하고자 한다. 전용 앱을 통해 알림, 제어,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해 기기들을 관리하고 대시보드를 통해 수집된 환경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수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녹조 문제를 해결, 궁극적으로 탄소 배출권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공기청정·공조시스템·공간녹화 아우르는 삼위일체 디바이스

그린플랜트 쇼룸. [사진=포네이처스]
그린플랜트 쇼룸. [사진=포네이처스]

그린플랜트는 생활 공간에서 공기의 질을 궁극적으로 개선해 주는 새로운 형태의 공기 정화 장치다. 디바이스에서 자체 센싱을 통해 환경 데이터를 채집하고 미세 조류를 자원화한다. 생활 중 나오는 탄소, 공장의 배기가스 등을 기반으로 미세 조류를 배양하여 공기의 질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이미 지어진 구축 건물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의미가 더 크다.

포네이처스는 자동 수확 장치, 수확량 측정 시스템, 종균 배지 기술 등 여러 기술들을 개발해 5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기술 보호를 통해 더 많은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린플랜트 보급을 통해 포네이처스는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탄소 배출권을 생성한다. 탄소 배출권을 기반으로 수익을 공유함으로써 생태계를 확장하고자 한다.

실질적인 테스트를 위해 포네이처스는 충북 오창 지역에 그린플랜트 쇼룸을 만들기도 했다. 공기를 정화하고 탄소를 포집하면서 산소를 발생시킬 수 있는 공간이다. 관련 디바이스를 구현해 실제로 데이터를 뽑고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데모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충북창업페스티벌 IR 콘테스트에 나가 3위에 입상, 중소기업청장상을 받기도 했다.

류호림 대표는 “현재 탄소 중립 시장은 1,260조 원에 달한다. 공기 청정, 공조 시스템, 공간녹화 등을 아우르는 장비로서 원활한 시장 진입을 위해 1차 시장을 공기 정화 및 탄소 종합 시스템을 통한 지자체, 공공기관 등으로 잡았다. 앞으로 학교나 지하철, 사무실, 기숙사, 발전소 등 배기가스가 많이 나오는 다중시설까지 확장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10㎡ 적용 그린플랜트, 소나무 1만 그루 탄소포집 효과

청년창업사관학교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으로 참여한 싱가포르 연수. [사진=포네이처스]
청년창업사관학교 글로벌 진출 프로그램으로 참여한 싱가포르 연수. [사진=포네이처스]

포네이처스의 그린플랜트가 지닌 가장 큰 강점은 비용 절감이다. 지자체나 공공기관들은 대부분 탄소 저감을 위해 숲을 조성하거나 식물을 늘리는 방식을 활용한다. 하지만 이 경우 실질적으로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이에 반해 그린플랜트는 도입 비용이 적은 데다 탄소 저감 효과는 100배에 이른다. 탄소 중립에서 ‘가성비’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그린플랜트는 모듈 형태로 다양한 공간에 맞추어 최적의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 최대로 확장한 모듈은 10㎡의 공간에서 소나무 숲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포네이처스에 따르면 이 공간에서는 소나무 만 그루가 포집하는 탄소량을 담아낼 수 있다. 소나무 숲을 조성하는 비용에 비해 훨씬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과를 창출하는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다.

디바이스 판매는 물론 구독 서비스처럼 디바이스를 제공하면서 유지 관리를 통한 수익 모델도 구축했다. 디바이스에서 자동으로 미세 조류를 배양하는 만큼, 포네이처스는 그린플랜트 장치들이 많이 보급될수록 장비 확장에 따른 수확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전국에 1,000여 개의 지점을 운영 중인 금융기업과 최근 협약을 맺고 전 지점 도입을 추진 중이다.

다양한 공간에 적합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지난해 말 싱가포르 전시회에서 IR에 참여했는데, 그린플랜트에 대한 반응이 긍정적이었다고. 동남아 탄소 금융의 요충지로 불리는 싱가포르에서 호응을 얻은 만큼 싱가포르 진출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독일에서도 탄소 배출권 관련 법인과 협약을 맺기도 했다.

류호림 대표는 “전 세계에서 탄소 금융 시장이 제일 큰 곳이 독일이다. 독일에서 미세 조류 배양 업체를 찾아가 미팅을 하면서 미세 조류 플랜트 사례에 대해 공부했다. 우리 시스템과의 긍정적인 상생을 논의했다. 미세 조류 배양이라는 1차 산업과 이를 활용한 디바이스 개발 및 솔루션 제공 등 3차 산업의 긍정적인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LG소셜펠로우 14기 선정, 사회에 기여하는 기후테크

충북창업페스티벌 IR 콘테스트에 참가해 전시한 미세조류 그린플랜트, 스피루리나 레모네이드, 스피루리나 분말 함유 샴푸바 제품. [사진=포네이처스]
충북창업페스티벌 IR 콘테스트에 참가해 전시한 미세조류 그린플랜트, 스피루리나 레모네이드, 스피루리나 분말 함유 샴푸바 제품. [사진=포네이처스]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스타트업인 만큼 포네이처스는 최근 LG소셜캠퍼스에서 운영 중인 LG소셜펠로우 14기로 선정되었다. LG소셜펠로우 사업은 기후·환경 분야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기후테크 분야 스타트업 육성 사업의 대표 프로그램이다. 액셀러레이팅, 금융지원, LG 그룹사 협업 등 전방위적 지원을 받는다.

LG소셜펠로우 14기로 선정되면서 포네이처스는 LG 그룹사와 함께 그린플랜트에 대한 PoC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가제품으로 쇼룸에서 베타 테스트를 다각도로 진행하고 있는 만큼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고 최적의 시제품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테스트를 통해 보완 사항 점검 및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11월 말경 완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류호림 대표는 “단기적으로 올해에는 제품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투자 유치도 곧 끝내려고 노력 중이다. 완제품이 나오기 전인데도 구매 의향을 보이는 곳들이 있는 만큼 제품이 나오면 시장의 호응이 예상된다. ‘녹색 수도’를 지향하는 충북과 다양한 협업을 하고 있어 계획에 맞추어 단계적 성장을 이루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류 대표는 또 “중기부 주관 초격차 스타트업 1000+로도 선정되었는데 주관기관이 한전이다. 한전에서도 우리 아이템에 주목하고 있는데, 제품이 완성되면 ‘언팩 행사’를 열어주기로 했다. 언팩 행사를 통해 본격적인 제품 출시를 알리고 지자체 및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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