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전과나눔, 제66회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 개최
기술력 확대 및 사업화 경쟁력 제고 통해 게임체인저 돼야
안현실 대표 “AI 베이스캠프 조성해 제조업 AI 분야 선도”
이용관 대표 “퍼스트무버 탄생할 수 있는 생태계 만들어야”

(사)도전과나눔이 7월 24일 서울 강남 GS타워에서 제66회 기업가정신 포럼을 개최했다. '대한민국, 기술 강국으로 발전 가능한가?'를 주제로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사진=(사)도전과나눔]
(사)도전과나눔이 7월 24일 서울 강남 GS타워에서 제66회 기업가정신 포럼을 개최했다. '대한민국, 기술 강국으로 발전 가능한가?'를 주제로 다양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사진=(사)도전과나눔]

[K글로벌타임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8일 올 상반기 벤처·스타트업 대상 투자 금액이 2조 6,75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8.8%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펀드 결성액도 2조 3,5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3% 늘었다. 투자금 증가는 스타트업이 활용할 수 있는 자금이 늘었다는 것이고, 펀드 확대는 투자사들의 원천 자금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중기부는 인공지능(AI)과 로봇, 미래형 모빌리티 등 이른바 ‘딥테크’ 산업의 성장이 벤처 투자 회복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딥테크 스타트업은 올해 상반기 동안 1조 2,447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6,932억 원이었던 데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AI 분야는 487억 원에서 2,664억 원으로 투자가 5배 이상 급격히 증가했다.

AI의 급성장과 함께 기술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띈다. 친환경 기술 분야가 613억 원에서 1,547억 원으로 늘었고 클라우드·네트워크 기술이 428억 원에서 1,279억 원으로 확대됐다. 로봇 분야는 735억 원에서 1,272억 원으로, 시스템반도체 분야가 499억 원에서 911억 원으로 늘어났다. 기술 기반의 딥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다.

중기부는 ‘딥테크 팁스’ 프로그램을 기획해 기술에 강점을 둔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핀셋 정책’으로 이들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초격차 AI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을 수립해 AI 반도체는 물론 AI를 활용한 제조·콘텐트·헬스케어 산업도 지원한다. 아울러 딥테크에 특화된 ‘글로벌 창업 허브’를 조성해 대기업·스타트업·VC 등의 동반성장을 이뤄낼 계획이다.

제66회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은 2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윤재 지누스 의장 등이 선배 기업으로 '나눔테이블'에 참여, 후배 스타트업을 후원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진=(사)도전과나눔]
제66회 도전과나눔 기업가정신 포럼은 25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윤재 지누스 의장 등이 선배 기업으로 '나눔테이블'에 참여, 후배 스타트업을 후원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사진=(사)도전과나눔]

기술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확산하는 가운데 사단법인 도전과나눔(이사장 이금룡)은 지난 24일 서울 강남에 자리한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기술 강국으로의 발전’을 주제로 제66회 기업가정신 포럼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 기술력 확대는 물론 사업화 경쟁력을 갖추는 등 기술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었다.

이번 포럼은 ‘대한민국, 기술 강국으로 발전 가능한가?’를 테마로 진행되었다. 안현실 ‘바른 과학 기술 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 연합(과실연)’ 상임대표와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이사가 연사로 나서 주제 발표를 했다. 이들은 “우리나라는 강대국 사이에 끼어 지정학적으로 불리한 만큼, AI 기술 패권을 잡아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이사, 이금룡 (사)도전과나눔 이사장, 안현실 과실연 상임대표. [사진=(사)도전과나눔]
사진 왼쪽부터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이사, 이금룡 (사)도전과나눔 이사장, 안현실 과실연 상임대표. [사진=(사)도전과나눔]

포럼에서 안현실 과실연 상임대표 겸 서울대학교 공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는 ‘대한민국 기술 강국의 조건’을 제시했다. 안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경영과학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제 전문 베테랑 인재다. 그는 산업기술정책연구소 수석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 워싱턴 사무소장, 통상산업부 산업기술장관 자문관 등을 역임했다.

2000년부터는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산업 기술 혁신, 디지털 전환 등 폭넓은 영역에서 예리한 논평과 분석, 미래 아젠다 제시로 주목을 받았다. 명실상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산업 과학 기술 칼럼니스트로 자리매김한 안현실 대표는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한국경제신문 AI경제연구소장을 맡아 우리나라 AI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주제 발표를 통해 안현실 대표는 기술 강국으로의 도약은 대한민국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정학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경우, 앞으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술 패권을 쥐는 게 ‘정답’이라는 주장이다. 안 대표는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R&D 예산을 삭감한 만큼 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안현실 대표는 “한국의 R&D 투자는 세계 5위이며 GDP 13위, 국방비 11위 등 객관적 지표로 보면 기술 강국에 속한다. 하지만 기술 패권은 없다. 그럼에도 R&D 분야 예산을 삭감한 만큼 경제 안보가 위험해질 것이다. AI에 주목해 베이스캠프를 만든다면, 제조업 AI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제3의 축이 될 수 있고 기술 패권 국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안현실 과실연 상임대표(사진 왼쪽)는 "AI에 주목해 제조업 AI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제3의 축이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이사(사진 오른쪽)는 "기술사업화 성공률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퍼스트무버가 탄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사)도전과나눔]
안현실 과실연 상임대표(사진 왼쪽)는 "AI에 주목해 제조업 AI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제3의 축이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이사(사진 오른쪽)는 "기술사업화 성공률은 20%밖에 되지 않는다. 퍼스트무버가 탄생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진=(사)도전과나눔]

안현실 대표가 기술 경쟁력 강화를 통한 기술 패권 확보를 강조했다면,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이사는 기술 상용화, 즉 안정적인 사업화를 통해 기술을 우리만의 패권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 대표는 포럼에서 ‘기술사업화, 왜 어려운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화의 활성화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용관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모두 받았다. 전공 분야인 ‘플라즈마’를 강점으로 지난 2000년 반도체 장비 회사 ‘플라즈마트’를 창업, 2012년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엠케이에스 인베스트먼트(MKS Investment)’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14년에 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기술과 제품이 지닌 가치를 적합한 시장에 연결하는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340개 사의 초기 기술 기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코스닥 상장사 인벤터지랩을 비롯해 토모큐브, S2W 등이 우수사례이며, 이를 토대로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경험과 통찰이 가장 뛰어난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용관 대표는 “정부의 R&D 예산은 30조 7,000억 원으로 세계 5위이며 1인당 R&D 투자 비중은 세계 1위다. 기술지원 성공률은 90%에 이르지만, 실질적으로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20% 수준이다. 영국이 70%, 미국은 69%, 일본은 54%다. 선진국과 비교하면 기술사업화가 미흡하다. 양적 투자는 충분하지만, 질적 효율이 떨어지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기술사업화가 부진한 이유는 창업가의 메타인지 부족, 전략 부재, 규제 환경 등을 꼽을 수 있다. 우버, 에어비앤비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수많은 데이터를 쌓아가면서 세계를 상대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패스트 팔로어 중심인 한국에서도 글로벌 무대를 이끌어갈 패스트무버가 탄생할 수 있는 생태계가 마련되어야 한다”라고 했다.

제66회 기업가정신 포럼을 주관한 모더레이터 이금룡 (사)도전과나눔 이사장은 "엔비디아가 성장하는 핵심은 기술이다. 기술 강국이 되어야 400만 명에 달하는 대졸 미취업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사)도전과나눔]
제66회 기업가정신 포럼을 주관한 모더레이터 이금룡 (사)도전과나눔 이사장은 "엔비디아가 성장하는 핵심은 기술이다. 기술 강국이 되어야 400만 명에 달하는 대졸 미취업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사)도전과나눔]

포럼을 주관한 모더레이터 이금룡 (사)도전과나눔 이사장은 “현재 대졸자 400만 명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그간 노동력을 중심으로 한 제조업 강국이었던 우리나라는 이제 소프트웨어와 하이테크를 기반으로 한 기술 강국으로 옮겨가야 한다. 엔비디아가 매출 3,000억 달러를 앞두고 있는데 그 핵심은 기술이다. 기술 강국이 되어야 2030 대졸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다”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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