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AI 기술 적용해 강아지 비문 자동촬영 및 인식
반려동물 ID 등록, 실종신고·목격신고 등 소통채널 구현
비즈니스 다각화로 1억 회원 보유한 글로벌 리더 자리매김

임준호 ㈜펫나우 대표. [사진=황정일 기자]
임준호 ㈜펫나우 대표. [사진=황정일 기자]

[K글로벌타임스]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에 따라 유기 동물 문제 역시 사회적 이슈로 커지고 있다. 국내 유기 동물은 연간 13만 마리, 미국의 경우 650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때문에 유기 동물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정부는 물론 지자체, NGO 및 비영리 단체는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유기 동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14년 반려동물 등록제를 도입해 반려동물의 유기나 유실을 줄이고자 노력 중이다. 동물 학대 방지를 위한 법적제재가 강화되었고,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을 유기할 경우, 높은 벌금이 부과되는 등 다양한 규제도 도입되었다. 특히 유기 동물의 치료와 돌봄을 돕기 위한 의료 서비스, 유기 동물 입양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등이 개발되기도 했다.

㈜펫나우(대표 임준호)는 인공지능(AI)과 함께 유기 동물, 유실 동물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비전 아래 반려동물의 신원 확인 솔루션을 개발해 유기 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사람의 지문과 같은 강아지의 코 무늬(비문)를 인식해 신원을 확인하는 애플리케이션과 AI 생체 인식 기반 펫 플랫폼을 선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AI로 유기·유실동물 없는 세상 만들기

㈜펫나우의 비문 촬영 생체 인식 기술. [사진=㈜펫나우]
㈜펫나우의 비문 촬영 생체 인식 기술. [사진=㈜펫나우]

펫나우의 펫 플랫폼은 반려동물 등록을 위한 마이크로 칩 이식률이 낮고, 펫 보험 가입률이 저조하다는 문제를 인식하면서 출발했다.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행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마이크로 칩 이식이 시행된 건 20% 수준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문화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반려 가족이란 인식이 커 마이크로 칩 이식률이 10%에 불과한 상황이다.

반려동물 등록제가 시행되었지만, 실제로 인지할 수 있는 반려동물이 많지 않다 보니 펫 보험 가입 역시 저조할 수밖에 없다. 신원을 확인할 수 없는 만큼 보험사에서는 손해율을 미리 추가해야 하고, 그만큼 보험료가 비싸지기 때문에 가입을 안 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펫나우는 거부감이 없고 조금 더 편리한 신원 확인 방법은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여기서 착안한 점이 강아지의 비문이다. 사람의 지문처럼 강아지의 코 무늬가 전부 달라 구별이 가능한 것이다. 비문이라는 생체 정보를 토대로 반려동물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스마트폰을 통해 강아지의 코를 촬영해서 편리하게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반려동물을 식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임준호 대표는 “마이크로 칩을 반려동물에 심으면 해결되는 문제인데 거부감이 있다 보니까 실질적인 효율성이 낮았다. 또 마이크로 칩이 있으면 병원에서 CT 등을 촬영할 때 전파 간섭을 일으킬 수도 있다. 우리 기술은 별도의 스캐너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길거리에서도 반려동물을 식별할 수 있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 기술적 난제 해결
강아지 비문 촬영 정확도 99.97%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 신원 확인 기술을 개발한 ㈜펫나우. [사진=㈜펫나우 홈페이지]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 신원 확인 기술을 개발한 ㈜펫나우. [사진=㈜펫나우 홈페이지]

기술 개발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미 5~6년 전에 많은 회사에서 시도했다. 그러나 난관이 많은 기술이었다. 강아지 코의 주름을 선명하게 찍어야 구별을 할 수 있는데 강아지들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수시로 움직이기 때문에, 선명하게 촬영하기가 너무나도 어려웠던 것이다. 아무리 잘 찍어도 인식률이 70~80% 수준이었다. 대부분의 도전 기업들이 실패한 이유다.

당시 전 세계에서 20여 기업들이 이를 개발하려다 실패를 맛봤다. 그나마 영국이나 미국에서 개발한 제품들은 80% 수준의 인식률을 지닌 것이고, 이용자들이 알아서 잘 맞추어서 찍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임준호 대표 역시 4년여 동안 연구하다가 포기를 생각하기도 했다. 그러다 서버에만 쓰던 AI를 스마트폰 촬영에 접목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되었다.

펫나우는 ‘인식’은 물론 ‘촬영’에도 자동화된 AI 기술을 적용해 선명하고 정밀한 생체 정보를 취득하도록 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3가지 내장 AI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0.05초마다 움직이는 코를 추적해 실시간으로 초점을 맞춰 촬영하고 선명한 사진만을 추출해 주는 기술이다. 많은 데이터를 축적한 가운데 현재 인식률은 99.97% 수준까지 높아졌다.

임준호 대표는 “세계 최초로 기술적 난제를 해결했다. 개발 초기에 정확도가 98.97% 나왔는데 그간 데이터가 많이 쌓여서 지금은 99.97%로 거의 100% 가까이 나온다. 셔터를 누를 필요가 없는 자동화된 편리한 촬영, 높은 정확도, 작은 강아지도 촬영이 가능한 전면 카메라 활용, 고양이 얼굴 인식, 생체 정보 검출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라고 강조했다.

 

CES·VIVA 등 국내외 전시 참가 주력

문제를 해결하긴 했으나 시장을 공략하기가 또 쉽지 않았다. 기존에 없던 솔루션이다 보니 레퍼런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럼 그걸 어떻게 써야 하나요?”를 물어왔다고 한다. 대내외적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했다. 허나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이렇다 할 홍보비나 마케팅비용이 따로 없다. 그래서 펫나우는 전시 참가에 중점을 두고 알리기에 나섰다.

임준호 대표는 “전시회 참가의 경우 비용이 다소 덜 들기 때문에 여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보자는 작전을 세웠다. 우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중 삼성 C-랩에 선정되었고, 다음으로 논문을 냈다. 전기·전자 분야 국제학회 IEEE에 선정, 비문으로 유의미한 인식이 나온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었다. 또 CES 2022에 참가해 최고혁신상을 받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CES 참가는 펫나우에 있어 행운이 되었다. 2022년 당시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펫나우 세 곳뿐이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이미 세계적으로 이름난 글로벌 기업이었기에 펫나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 기회가 되었던 것. 당시 BBC, CBS 및 여러 해외 유력 언론에서 펫나우를 취재했고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 및 매출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후 각종 전시 및 대회에 참가해 회사와 솔루션을 알리는 데 힘을 실었다. 앞선 기술력을 토대로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IFA, VIVA, Interzoo 등에서 피칭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식품 창업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구글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선정되었고 SuperZoo에서 올해의 신제품 어워드를, iF 디자인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글로벌 펫 플랫폼 리더로 자리매김 목표

내 주변 실종 동물 한눈에 보기 지도. [사진=㈜펫나우 홈페이지]
내 주변 실종 동물 한눈에 보기 지도. [사진=㈜펫나우 홈페이지]

스마트폰 하나로 반려동물의 신원을 확인하는 우수한 기술이지만, 실제로 반려인들이 사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존재했다. 스마트폰으로 반려동물을 촬영하고 ID를 만들어 등록한 다음에는 실질적으로 플랫폼을 이용할 다른 무언가가 없었기 때문. 수많은 국내외 전시 및 대회에 참가해 회사를 알렸지만, 실질적인 소비자들에게 소구할 만한 메리트가 부족했던 것이다.

이에 펫나우는 실종 및 목격 신고 플랫폼 기능을 부가했다. 반려동물을 잃어버리는 사례가 생각보다 빈번히 발생한다는 데 착안해 만든 기능이다. 보통 반려동물을 찾기 위해서는 전단지를 만들어 실종 지역 부근에 부착한다. 이를 대신해 줄 수 있는 플랫폼을 온라인에 구현한 것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솔루션이기에 실종신고와 목격 신고까지 확장할 수 있었다.

펫 웨이 홈(Pet Way Home)에서는 터치 한 번으로 실종 신고를 할 수 있다. 실종 신고가 들어오면 근처 이웃에게 푸시 알림이 발송된다. 댓글로 실시간 소통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목격자들이 사진을 찍어 올리면 AI가 생체 정보를 확인하고 프로필을 비교해 매칭을 해준다. 비문이 찍히면 100% 매칭이 가능하고 얼굴, 색깔, 품종 등을 통해 정보를 추출한다.

임준호 대표는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데 반응이 좋다. 반려동물은 나라를 가리지 않고 전 세계에 있으니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비즈니스가 가능할 것이다. 전 세계 반려인이 25억 명으로 추산되는데 아직은 1억 회원을 가진 펫 플랫폼이 없다.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려동물 생애 전주기 관리 서비스를 구현, 글로벌 1위 펫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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