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기반 해법’으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지원
온실가스 감축·생물 다양성 보존 등 기후 위기 극복
탄소중립 실현하는 아시아 최고의 MRV 기업 자리매김

김해원 땡스카본㈜ 대표. [사진=황정일 기자]
김해원 땡스카본㈜ 대표. [사진=황정일 기자]

[K글로벌타임스] 기후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하다. 지구 온난화, 해수면 상승, 기상이변 증가 등 다양한 현상이 인류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 해양 산성화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고 생물 다양성에 위기가 닥치고 있으며 생물 멸종이라는 두려움을 안겨주고 있다. 국제사회는 파리협정 등을 통해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있으며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5년 파리협정이 체결된 이후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지구 온난화 억제에 힘을 싣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넷제로)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태양광·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힘쓰고 있으며,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을 도입하고 ▲친환경 건축 자재 활용 ▲스마트 그리드 도입 ▲전기차 확대 등 온실가스 감축에 힘쓰고 있다.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또 다른 큰 축으로 생물 다양성 보전이 꼽힌다. 지난 2022년 몬트리올 생물 다양성 협약 회의가 열려 2030년까지 지구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설정하는 목표를 세웠다. 멸종위기종 보호,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녹색 건축, 지속 가능한 공급망 관리 등 다양한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개인, 기업, 정부가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환경 교육에 주력 중이다.

그중에서도 농업의 변화와 진화가 온실가스 감축 및 생물 다양성 보전을 앞당기는 주효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메탄 배출을 감소하려는 농업 기술의 혁신과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 도입을 통해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학 비료와 살충제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비료를 사용한다든지, 정밀 농업 등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을 개발해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자연기반해법’ 통한 MRV 시스템 구축
위성으로 모니터링, 정확한 농업 데이터 측정

[사진=땡스카본 홈페이지]
[사진=땡스카본 홈페이지]

기후 위기 대응 플랫폼 땡스카본㈜(대표 김해원)은 ‘자연 기반 해법’을 통해 기후 위기 해결을 선도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다. MRV 솔루션을 개발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자연 해법을 토대로 만든 측정(Measure)-보고(Reporting)-검증(Verify) 시스템을 기반으로 여러 기업이나 기관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지원, 탄소 순환의 균형을 찾는다.

자연 기반 해법은 환경보호를 위해 흔히들 진행하는 나무 심기를 생각하면 된다. 많은 사람이, 또 많은 기업이 나무를 많이 심고 온실가스를 흡수해서 환경보호를 실천한다는 이야기를 제법 들었을 것이다. 친환경적인 방법이라 주목받고 있는 기법이지만, 결과치를 측정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정확한 데이터를 추출하지 못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없었다.

탈탄소 경제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정량화한 데이터다. 정확히 진단할 수 있어야 제대로 보고할 수 있고, 정확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공시가 가능한 것이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구체적 근거가 있어야 탄소 배출권 등 경제적인 보상이 뒤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수기로 작성하는 방법이 있었지만, 신뢰성이 많이 떨어졌다. 이에 과학적인 입증 방법의 필요성이 커졌다.

김해원 땡스카본 대표는 “전 세계에서 과학적인 방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렇다 할 해법을 내놓은 곳은 아직 없다. 우리는 위성을 활용해 부지를 모니터링, 농업 관련 데이터를 전수 조사해 정확하게 측정하고 진단할 수 있는 MRV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생물 다양성 보전까지 다각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SG 경영을 위한 든든한 실행 파트너

잘피를 심어 바다숲을 조성하는 과정을 미니 게임으로 체험하는 메타버스 제페토의 월드맵 블루포레스트. [사진=땡스카본]
잘피를 심어 바다숲을 조성하는 과정을 미니 게임으로 체험하는 메타버스 제페토의 월드맵 블루포레스트. [사진=땡스카본]

최근 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 생물 다양성 보존 등 환경을 생각하는 ESG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내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중립에 동참하고 기후 위기를 벗어나 지구를 복원하기 위해서 다각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는 추세다. 땡스카본은 이들 기업이 한층 수월하게 더불어 친환경적으로 넷제로 달성을 이룰 수 있도록 견인하는 든든한 동반자이자 길라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자연 기반 해법의 진단과 측정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땡스카본은 BC카드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남 해남 지역에 저탄소 농법을 적용한 농가를 후원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BC카드와의 협업으로 농가에도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알리고 캠페인에 동참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대기업과의 또 다른 협업 사례는 LG화학과 함께한 잘피 복원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전남 여수 지역에서 잘피 서식지 복원 사업을 진행해 온 것이다. 해양 생태계가 무너지고 바다 생물들의 서식지가 되어 왔던 잘피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잘피를 심어 바다 생물의 서식지를 복원한 프로젝트다. 실제로 바닷속 ‘잘피숲’ 조성 10개월 만에 바다 생물이 17종에서 56종으로 증가했다.

김해원 대표는 “한 기업은 독수리, 매와 같은 맹금류 멸종위기종의 서식지 보존 활동을 같이하고, 또 다른 기업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습지 복원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다. 땡스카본의 기술로 프로젝트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 관리와 유지까지 이어진다. 기업들이 편리하게 아이템을 찾을 수 있도록 ‘떼르’ 플랫폼을 구축해 적합한 활동을 추천해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탄소 흡수하는 ‘땅’이 탄소 순환 균형의 핵심

맹그로브 숲 조림 사업. [사진=땡스카본]
맹그로브 숲 조림 사업. [사진=땡스카본]

땡스카본의 출발은 지금과 달리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거창한 환경 솔루션이 아니었다. 당초 홈쇼핑 PD였던 김해원 대표는 다양한 상품을 다루던 중 식품에 관심을 두고 ‘좋은 먹거리’에 주목했다. 전국의 농가를 찾아다니면서 농부들과 만나 현장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농업의 전환에 눈을 떴다. 농부들이 자연을 걱정하면서 농약·비료·물이 없는 자연농법을 실현하고 있었다.

미디어와 문화를 공부하던 김 대표는 ESG 및 소셜 임팩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탄소 잡는 땅스농장’이다. 자연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농법으로의 전환을 위한 캠페인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만든 브랜드다. 인공적으로 물을 주지 않고 자연에 맡기는 농법이 가장 친환경적인 방식이라는 걸 알리고자 했다.

김 대표는 땅스농장을 통해 친환경 농업을 공부하면서 땅이 탄소를 흡수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동안 인간이 석유·석탄 등 화석 연료를 많이 파내 대기 속으로 온실가스를 많이 내보냈으니, 이제 탄소를 다시 땅으로 돌려보내는 비즈니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한 것이다. 매년 0.04%씩만 땅의 탄소 흡수량을 늘리면 2050년경 기후 위기 해결도 가능하다는 파리협정과 상통한다.

김해원 대표는 “캠페인을 중심으로 하는 사회적 기업을 생각했지만, 실질적인 솔루션의 필요성을 느꼈다. 농업을 통해 탄소를 흡수하고 온실가스를 감축, 탄소 순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비즈니스를 생각하게 되었고, 이 내용으로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되었다. 사업을 구체화한 이후 초기창업패키지까지 선정되면서 기후테크 스타트업으로서 본격적인 출발을 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인공위성 통한 탄소 배출 모니터링 서비스

헤임달 시스템. [사진=땡스카본]
헤임달 시스템. [사진=땡스카본]

가장 중요한 건 정량화였다. 온실가스 감축이든 생물 다양성 보존이든 이들 프로젝트에서 구체적인 수치가 측정되지 않으면 정확한 결과물도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간 탄소 감축은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자연 기반 해법에 대해서는 측정이 불가했다. 이에 땡스카본은 농업 분야에서 탄소 감축량을 측정하는 탄소 배출량 모니터링 서비스 ‘헤임달’을 개발했다.

수심 센서를 사용해 보기도 했고,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실험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설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회수에 따른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었다. 오류도 생각보다 많았다. 그래서 땡스카본은 인공위성을 선택했다. 위성으로 논에 물이 있는지를 감별하고, 저탄소 농사를 진행했는지 증명한다. 인공지능(AI)으로 논의 물을 탐지하는 딥러닝 모델을 구현했다.

땡스카본은 해남군, 남동발전 등과 함께 시범 사업을 진행했다. 총 66헥타르 규모의 논에서 수심 센서로 달고 드론도 날리고 위성으로 촬영하면서 모두 데이터를 받았다. 위성 기업 자체의 데이터와 AI를 적용한 땡스카본의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더 좋은 방법을 찾기 위한 세미나도 열었다. 일련의 과정 속에서 PoC를 진행하고 IR을 통해 투자도 유치하면서 솔루션 고도화에 주력했다.

김해원 대표는 “벼농사를 진행할 때 일반적으로 논에 물을 가득 채워둔다. 농작물에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논에 물이 가득 차 있으면 땅으로 산소가 들어가지 못해 탄소가 많이 발생한다. 농사 기간 중 2주 이상 물을 빼두면 메탄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 이렇게 자연농법을 잘 시행했는지를 인공위성으로 측정하고 정량화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LG소셜펠로우 선정 통해 기술 고도화 추진
독보적 기술로 베트남·캄보디아 등 해외 진출

베트남 시범 사업. [사진=땡스카본]
베트남 시범 사업. [사진=땡스카본]

땡스카본의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탄소중립은 전 세계의 큰 관심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땡스카본은 지난해 5월 코트라를 통해 베트남 하노이의 넷제로 커넥션에 참여했다. 탄소 감축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인 기업인 만큼 베트남의 농업환경연구소 및 다양한 기술기업들의 관심을 받았다. 탄소 감축에 주력 중인 베트남 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실증을 진행하게 되었다.

베트남에서 두 차례의 시범 사업을 진행하면서 땡스카본은 애플리케이션의 필요성을 느꼈다. 100만 헥타르 규모의 농지를 관리하면서 연간 332만 톤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게 목표인데 농지 규모가 커질수록 이를 담당할 인력 또한 대규모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장에 인력을 둘 필요 없이 스마트폰 클릭만으로 관리할 수 있는 앱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베트남 실증 사업의 결과를 발표하는 콘퍼런스도 열었다. 이 자리에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관계자도 참석해 땡스카본의 기술을 확인했고, 적극적인 도입을 검토하게 되었단다. 현재 땡스카본 임직원들이 캄보디아 현장에서 시범 사업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시범 지역을 선정하고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를 기점으로 방글라데시, 아프리카 등 해외 진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김해원 대표는 “무엇보다 농업 관련 데이터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땡스카본이 베트남 등 다양한 시범 사업 및 실증 사업을 통해 수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데이터를 통해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주소 체계를 확립하는 등 도움이 될 것이다. 저탄소 사료 기업 등 각종 기업과의 협업도 적극 확장해 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LG소셜캠퍼스의 LG소셜펠로우 14기로 선정되어 다양한 지원을 받았다. 지원금은 물론 실질적인 액셀러레이팅을 통해 AI 등 기술 관련 개발이 가능했고, 원하는 솔루션을 고도화할 수 있었다. 특히 LG소셜펠로우 선정을 통해 장비 지원을 많이 받게 되어 감사하다. 14기 네트워크를 통한 협업도 논의 중이다. 향후 LG 그룹사와의 다양한 협업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K글로벌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