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AI 통해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우리동네 훈련사’
신속·정확하고 객관화된 반려견 행동 진단 솔루션 개발
개인화 맞춤형 행동 교정 제공, 평화로운 반려생활 지원

박상희 브리딩 대표. [사진=황정일 기자]
박상희 브리딩 대표. [사진=황정일 기자]

[K글로벌타임스] 반려동물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반려동물 시장이 매년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 2023년을 기준으로 약 6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반려동물을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과 Family의 합성어)’이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에 들어서 약 30% 정도의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반려동물을 위한 고급 사료, 간식, 의류, 장난감뿐만 아니라 미용, 의료, 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가 늘고 있다. 다만, 반려동물로 인한 층간소음 문제, 산책 등 환경 문제, 물림 사고 등 각종 사건 사고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관련 법규와 규제도 강화되는 추세다. 선진화된 반려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평화로운 일상 견인

브리딩(대표 박상희)은 ‘배움이 깃든 평화로운 반려 생활’이라는 핵심 가치 아래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는 ‘우리 동네 훈련사’를 지향한다. 반려동물의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학적 접근을 통해 문제 행동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펫테크 스타트업이다. 진단 결과에 따라 보호자와 반려동물 모두에게 최적의 훈련 프로그램을 선사하고 있다.

브리딩이 추구하는 미래의 가치는 사람의 일상과 반려동물의 평생을 지혜롭고 평화롭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혁신적인 기술로 반려견 문제 행동 원인 파악의 시간을 단축하고 객관적으로 진단하며, 전문적인 인사이트 중심의 반려인 맞춤 교육을 통해 반려동물과 사람의 생활에 배움이 깃들도록 돕는다는 미션을 설정해 수행하고 있다.

브리딩은 ▲반려견 행동 진단 ▲그룹 수업 ▲일대일 방문 수업 ▲세미나 ▲문화행사 ▲컨설팅 등 기술과 인사이트의 성공적인 결합을 통해 우리 동네 훈련사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특히 찾아가는 훈련을 위해 전국 상위 1%에 해당하는 최고의 훈련사들과 협업함으로써 품질 높은 교육을 보장한다. 아울러 훈련사를 자체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박상희 브리딩 대표는 “반려인과 가장 긴밀하게 소통하는 훈련사의 역할을 데이터로 혁신하여 AI 기반 반려견 행동 진단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이를 통해 국내 유일의 펫 에듀테크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장기적으로는 전 세계 어디에서든 최적의 반려 교육을 제공하는 글로벌 펫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반려견 사건사고 보도, 반려 문화의 필요성 느껴

펫 에듀테크 솔루션 스타트업 브리딩. [사진=브리딩]
펫 에듀테크 솔루션 스타트업 브리딩. [사진=브리딩]

박상희 대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작은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어릴 때부터 강아지를 키웠던 반려인이었고, 미국에서도 회사 다니는 것보다 강아지를 보러 다니는 걸 훨씬 좋아했단다. 일이 끝나면 집 근처 마트 주변을 거닐면서 다른 사람들의 강아지를 보러 다녔는데, 이 당시에 미국의 반려 문화에 대해 조금씩 인식하기 시작했다.

박상희 대표는 “키우던 강아지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펫로스 증후군 때문에 더 이상 입양을 하진 못했지만, 다른 사람들의 강아지를 보는 게 일상이었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비반려인인데도 ‘너희 강아지를 한번 만져봐도 될까’라고 굉장히 정중하게 묻더라. 낯설고 당황스러웠지만, 좋은 반려 문화를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브리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경우 ▲짖음에 대한 민원 ▲개 물림 사고 ▲입마개 사고 등 각종 미디어를 통해 심각하고 무서운 수준의 반려견 사건 사고가 노출되고 있다. 박상희 대표는 미디어에서 어린이 물림 사고 등 자극적인 소식들을 접하면서 반려 문화에 대해 크게 느끼게 되었고, 반려인과 비반려인 사이의 갈등에 대해서 집중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미국에서 회사에 다니며 직장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이때부터 마음속으로는 막연하게 창업을 생각했던 것 같다. 회사 생활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사업 계획서를 쓰기 시작했고, 주말마다 훈련사들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를 했다. 뜻이 맞는 팀원들도 만나게 되었고, 창업 관련 대회에서 상을 받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얻은 키포인트…대부분 일상 속 작은 고민

객관화된 반려견 행동 진단. [사진=브리딩]
객관화된 반려견 행동 진단. [사진=브리딩]

하지만 창업의 길은 생각만큼 수월하지 않았다. 그간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는 큰 비전을 가지고 굉장히 멋있는 일을 할 것이라는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또 직장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마케팅은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예산을 활용하고, 그에 상응하는 성과를 창출하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너무 달랐다. 멋있는 일도, 뭔가 해볼 수 있는 예산도 없었다.

박상희 대표는 “사무실조차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아는 미술학원 원장님께 부탁해 학원 한켠을 빌려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생각했던 대표의 멋짐도 없었다. 그저 가위질을 잘해서 명찰 같은 걸 직접 만들었고, 상담에 소질이 있어 반려인들을 찾아다니며 고객의 소리를 직접 듣는 역할을 했다. 그렇게 현장의 소리를 들었던 게 도움이 되었다”라고 했다.

녹록지 않은 창업의 길을 시작하고 브리딩 팀은 전단지를 만들어 일주일 내내 반려인들을 찾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했다. ▲왜 훌륭한 훈련사를 만나지 않는가 ▲강아지 범죄 행동은 없는가 ▲강아지 관련 유튜브를 보는가 등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키포인트를 찾았다. 응답한 반려인 중 89%가 일상에 관한 고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박 대표는 “많은 반려인이 ‘우리 강아지는 평소에 얌전한데 산책할 때만 조금 짖는다’거나 ‘차에 탈 때만 난리가 나지 평소엔 멀쩡하다’는 고민을 하더라. 큰돈이 드는 훈련사가 필요한 게 아니었던 것이다. 반려인들의 일상에 가볍게 접근해서 고민을 해결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우리 동네 그룹 수업을 개설했다. 일종의 베타 버전이었다”라고 말했다.

 

입소문 타고 지자체·대기업 협업 확대 중

반려견 문화행사. [사진=브리딩]
반려견 문화행사. [사진=브리딩]

찾아가는 우리 동네 그룹 수업을 통해 브리딩은 강아지의 행동 데이터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수업을 통해 이론 수업, 일대일 코칭, 단체 실습 등을 진행하면서 일상적인 문제를 풀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입소문을 타고 6개월 동안 40여 개의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고, 수업 데이터를 토대로 점점 다양한 수업 커리큘럼을 직접 만들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반려견 그룹 수업을 늘려가다 보니 지자체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 지자체에서도 반려 문화에 대한 교육을 고민하던 시기였고, 직접 개발하기보다 브리딩의 솔루션을 도입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서다. 지자체와 함께 ▲반려견 문화교실 ▲산책 아카데미 ▲펫 페스티벌 ▲반려견 운동회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현장에서의 경험은 브리딩을 이끌고 있는 모든 팀원의 수준을 상당히 끌어올려 주었다. 박상희 대표에 따르면 팀원 중에 반려인은 아무도 없는데, 이 때문에 반려인의 생각과 고민, 반대의 입장인 훈련사의 생각 속에서 중립을 지키면서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끊임없이 이어지는 행사를 통해 훈련사만큼의 지식과 현장 경험을 갖춘 인재가 되었다.

박상희 대표는 “지자체는 물론 삼성, 현대 같은 다양한 곳들에서 B2B 요청이 오고 있다. 그룹 수업이나 방문 수업은 물론 화상 수업, 세미나, 컨설팅까지 요청 사항이 다양하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반응이 터지면서 더 빠르게 데이터들을 모을 수 있었다. 공직자 교육, 반려동물 관련 학과 교육 등을 통해 브리딩의 색깔을 시장에 불어넣고 있다”라고 전했다.

 

반려동물 시장 속 브리딩만의 DNA 구축

훈련사 양성 프로그램. [사진=브리딩]
훈련사 양성 프로그램. [사진=브리딩]

브리딩은 반려동물 시장의 가장 아래부터 촘촘하고 밀도 높게 자리를 잡아갈 계획이다.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훈련에서 확장된 다양한 영역들에서 브리딩만의 색깔을 만들어 간다는 포부다. 반려인들과 가장 긴밀하게 소통하는 직업이 훈련사인 만큼 우리 동네 훈련사로서 힘든 반려 시장 속에서 브리딩만의 DNA를 확장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현재 브리딩은 반려견 행동 진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반려견 행동 교정 및 놀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기술 개발을 통해 정확성과 편리성을 높여 ‘반려견 행동 정기 검진’ 등 프리미엄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생애주기별 훈련 커리큘럼을 30개 이상 확보하고 지자체와의 협업 및 B2B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며 반려견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힘을 실을 계획이다.

박상희 대표는 “3년 동안 반려인들의 고민을 듣고, 그들의 집에서 일상 곳곳을 탐색하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정밀하게 수집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모은 정밀한 데이터에 기술을 접목해 혁신을 이루어내는 팀으로서, 데이터 혁신을 통해 훈련사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최적의 반려 교육을 제공하는 우리 동네 훈련사 브리딩이 되겠다”라고 강조했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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