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글로벌타임스] 풋볼먼데이(대표 김병묵)는 한국 프로축구 ‘K리그’를 전문으로 다루는 복합미디어 기업이다. 인터넷 신문과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우리나라 프로축구를 송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K리그 구단과 관련된 ‘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복합미디어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스포츠산업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풋볼먼데이는 축구와 애니메이션을 연계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다. K리그 구단의 아이덴티티를 담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제작해 한국 프로축구를 한층 더 활성화하겠다는 포부다.

김병묵 대표는 “예를 들어 수원 FC 구단의 캐릭터를 개발할 때는 지역에서 모티브를 따와서 2D 캐릭터를 만든다. 이 캐릭터를 가지고 버추얼 라이브 유튜버, 즉 ‘버튜버’를 만들어 다각적으로 활용하도록 하는 게 비즈니스 모델이다. 단순한 캐릭터 디자인을 넘어 버튜버로 활동하면서 경기와 라이브 커머스를 연동하는 등 복합적인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풋볼먼데이가 그리는 청사진은 버추얼 라이브 플랫폼이다. 각각의 구단이 지역별 특색을 갖춘 구단 캐릭터를 갖추고, 그들이 버튜버로서 구단의 경기를 유튜브를 통해 중계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스트리밍 방송을 하면서 각종 축구용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링크를 띄우는 등 라이브 커머스를 연동한다는 계획이다.

김병묵 대표는 “예를 들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시 선수가 경기할 때, 메시 선수를 본따서 만든 캐릭터가 버튜버로 나서 우리 플랫폼을 통해 경기를 생중계한다. 메시가 골을 넣어 관중들과 시청자들이 환호할 때, 곧바로 축구용품이나 메시 관련 굿즈를 판매할 수 있는 링크를 띄워 매출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풋볼먼데이는 제주 유나이티드 구단과 협의해 구단 캐릭터 ‘카밀라’를 개발했다. 제주 지역의 특성상 원정 팬들이 많고, 이들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하면서 경기를 볼 수 없기에 온라인 공간과 이에 걸맞은 콘텐츠가 필요했던 시기였고, 풋볼먼데이의 비즈니스 모델과 잘 맞아떨어져 MOU를 체결, 처음으로 캐릭터를 개발하게 되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우 캐릭터를 비롯해 버튜버까지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캐릭터를 중심으로 제주 유나이티드 팬들의 팬덤을 한층 강화하고 확장함으로써 구단의 성적 향상 및 활성화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초에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온라인에서 팬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 갈 계획이다.

일본을 중심으로 형성된 서브컬처 문화가 최근 우리나라에도 확산하고 있는 만큼, 풋볼먼데이에서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층 강해진 팬덤이 결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실제로 많은 시도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풋볼먼데이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에서도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지난 여름 풋볼먼데이는 베트남에서 열린 메가 어스 박람회에 초청받아 참가했다. 지금까지 만든 K리그 구단들의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축구와 애니메이션의 융합으로서 서브컬처 문화를 보여줬는데, 상당한 관심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김병묵 대표는 “베트남 현지 바이어들 중 상당수가 스포츠와 캐릭터 디자인의 연계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스포츠 말고도 다른 분야와 적용할 수 있는 것인가를 많이 문의했다.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아서 한층 고무되었다. 실제로 베트남 현지 매체인 ‘굿모닝 베트남’과 MOU를 체결하기도 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향후 베트남 시장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축구를 좋아한 김병묵 대표는 일본의 서브컬처 마니아이기도 했다. 한때 ‘오타쿠’ 문화로 가벼이 여겨졌던 서브컬처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시장성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서브컬처 마니아들의 구매력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을 보고, 축구와 서브컬처를 연계하면 K리그가 한 차원 업그레이드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창업을 결심했다.

지난 2021년 문을 연 풋볼먼데이는 캐릭터와 버튜버를 토대로 많은 구단을 찾아다니며 발품을 팔았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많은 구단에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다 강서구청 등 관공서와 공기업들이 하나둘씩 캐릭터를 내놓기 시작하면서 인식이 바뀌기 시작했단다.

그렇게 구단과의 협업을 시작한 풋볼먼데이는 현재 K리그 1부를 기준으로 16개 정도의 구단 캐릭터를 만들었다. 캐릭터 디자인만 완료된 상태로, 버튜버까지 완성된 건 제주 유나이티드 하나다. 제주 유나이티드를 성공적인 모델로 구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이유다.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샘플을 완벽히 갖춘 이후에 순차적으로 전국의 K리그 구단으로 확장해갈 예정이다.

김 대표는 “축구 미디어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팬층을 끌어들일 수 있고, 그만큼 즐길거리가 많아지면서 시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되겠다는 상상에서 출발했다. 축구를 좋아해서 축구로 시작했는데, 농구 등 다른 스포츠에서 관심을 보이면서 문의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내년에는 농구 구단들과의 협업도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구단을 운영하는 실무자들의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캐릭터 디자인, 서브컬처와의 연계에 대해서는 굉장히 새로운, 신선한 시도라는 평이 많아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단순히 구단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버튜버로 활동할 수 있도록 모션 기술을 적용했다고 하더라도, 이에 걸맞은 좋은 성우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어느 정도 축구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원활한 활동이 가능한 만큼 쉽지 않다.

가상 캐릭터와 버추얼 플랫폼을 운영한다는 낯선 시스템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어떨지 미지수 중 하나다. 젊은 팬층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이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에 익숙하고 더불어 온라인 가상 공간에 대한 인식도 좋은 만큼 접근성은 좋겠지만, 시스템 자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기 때문이다.

김병묵 대표는 “무엇보다 버추얼 플랫폼 시스템이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올지, 축구와 얼마나 좋은 시너지를 낼지 파악해야 할 것이다. 내년에 제주 유나이티드와 본격적인 활동을 하면서 이런 것들을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우수한 선도 모델을 확립하는 데 힘을 실을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전북대 창업지원단에서 운영하는 스포츠산업 창업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풋볼먼데이는 사업을 구체화하고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단계까지 구축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캐릭터 개발을 위한 인건비, 캐릭터 리깅을 위한 외주 용역비 등 직접적인 자금 지원은 물론 다양한 지적재산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김병묵 대표는 “사업이 없었다면 풋볼먼데이가 그리고 있는 사업의 성패가 불투명했을 것이다. 초반에는 머리로만 구상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고, 제주 유나이티드와 MOU 체결도 되어 있지 않았는데, 사업에 선정된 이후 국민체육진흥공단이라는 보증이 있었던 만큼 실질적인 협약도 맺을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샘플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라고 감사했다.

이를 기반으로 풋볼먼데이는 내년부터 시범 가동을 본격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더욱 확장해갈 계획이다. K리그 1부는 물론 2부와 3부, 여자축구까지 확대하는 한편 농구 등 다른 종목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한국축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일조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는 게 김 대표의 목표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