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등 친환경 소재들의 협주로 환경에 기여하는 에코 스타트업
그래파이트 혼합물 소재 활용한 두께 2㎝ 온돌패널 ‘온블랙’ 개발
작년 8월 창업, 설립 4개월만에 매출 1억원 달성 등 시장성 인정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돋보적인 존재감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K-스타트업. 이들은 어떻게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했으며, 나아가 어떠한 전략으로 세계 제패를 꿈꾸고 있을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K-스타트업 기대주들을 만나봤다.

 

<K-스타트업 기대주> 시리즈

⑩ 선우엘, 지능형 피난 유도 시스템으로 차세대 안전관리 선도

⑪ 마켓오브메테리얼, 똑똑하고 간편한 견적 서비스 ‘스틸보소’ 주목

⑫ 메타키움, “유치원부터 실버층까지, 에듀테크 넘버원 기업 될 것”

⑬ 플룸디, 웹캠만 있으면 표정·손짓·몸동작 한번에 인식하는 모션 트래킹

⑭ 카본 콘체르토, “온돌문화를 새로운 한류로…‘K온돌’의 세계화 꿈꾼다”

새로운 한류 '온돌문화'를 전 세계에 퍼트리겠다는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 에코 스타트업 카본 콘체르토는 친환경 그래파이트 혼합물 소재를 활용한 두께 2mm의 얇은 온돌 패널을 개발해 온돌 난방 시장의 한 획을 긋기 시작했다. 'K온돌의 세계화를 꿈꾸는 김은주 대표는 "혁신 온돌 패널 제품 '온블랙'은 완성형 제품으로 출시되어 DIY로 손쉽게 온돌 난방을 시공할 수 있다. 독일, 핀란드 등 유럽과 중국, 미국 등 해외를 겨냥해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새로운 한류 '온돌문화'를 전 세계에 퍼트리겠다는 위대한 도전을 시작한 에코 스타트업 카본 콘체르토는 친환경 그래파이트 혼합물 소재를 활용한 두께 2mm의 얇은 온돌 패널을 개발해 온돌 난방 시장의 한 획을 긋기 시작했다. 'K온돌의 세계화를 꿈꾸는 김은주 대표는 "혁신 온돌 패널 제품 '온블랙'은 완성형 제품으로 출시되어 DIY로 손쉽게 온돌 난방을 시공할 수 있다. 독일, 핀란드 등 유럽과 중국, 미국 등 해외를 겨냥해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K팝, K화장품, K의료 등 전 세계에서 한류의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색다른 한류로 ‘온돌문화’를 세계에 보급하겠다는 위대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K-온돌의 세계화를 꿈꾸는 스타트업 ‘카본 콘체르토(대표 김은주)’가 그 도전의 주인공이다. 카본 콘체르토는 친환경 혁신 온돌 패널 ‘온블랙’을 개발, 유럽·러시아·미국 등에 K온돌을 알리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온돌문화는 오래전부터 전승되어온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전통 중 하나다.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유연하게 변화하면서 한국 사회의 주거생활은 물론 대중문화에도 영향을 끼쳐온 사회문화적 유산이라 할 수 있다. 한반도의 기후환경에 지혜롭게 대처한 문화이자, 한국인의 창의성이 발현된 문화라는 점에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우리의 온돌문화에 대한 외국인들의 인식은 좋은 편이다. 각종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온돌방을 체험하고 굉장히 좋아하는 모습들이 노출되었다. 2022 평창올림픽 당시 경기를 위해 방한한 외국인 선수들 역시 온돌방으로 꾸려진 선수촌에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한국식 온돌문화를 적용한 선수촌 숙소 시설에 감탄했다는 일화도 있다.

새로운 한류로서 K온돌의 세계화가 긍정적일 수 있는 이유다. 다만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는 아직 온돌문화가 생소하고, 생활 습관이 달라 온돌을 들이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여겨진다. 외국에서는 신발을 신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문화가 워낙 강한데다, 건축양식이 달라 온돌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집을 완전히 뜯어고쳐야 하기 때문이다.

 

진입장벽 조사 등 철저한 사전준비,
수출 한계 뛰어넘을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

카본 콘체르토가 친환경 소재 그래파이트 혼합물을 활용해 개발한 온돌 패널 [사진제공=카본 콘체르토]
카본 콘체르토가 친환경 소재 그래파이트 혼합물을 활용해 개발한 온돌 패널 [사진제공=카본 콘체르토]

카본 콘체르토는 지난해 8월 말에 창업한 에코 스타트업으로 온돌 패널을 제조하는 회사다. 회사 이름에 탄소(카본) 등 친환경 소재들의 협주(콘체르토)로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김은주 대표의 뜻이 담겨있다. 기존의 온돌 패널들이 지닌 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창업 전 1년여 동안 발품을 팔면서 치열하게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다.

김은주 대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온돌 패널은 대부분 해외 시장에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 시공 기간이 오래 소요되고 운송이 불편하며 해외 현지에 전문가가 상주해 있어야 온돌을 도입하고 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유럽의 경우 우리나라와 건물 양식이 달라 온돌을 설치하려면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만큼 거부감이 있다는 점도 진입장벽이다.

특히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온돌 패널들은 두께가 20~30㎝ 정도 된다. 유럽 등 외국의 건물에서 기존의 바닥 위에 온돌을 설치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다. 바닥 위로 온돌을 깔면 그만큼 층고가 낮아진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떨어진다는 것. 온돌 패널을 얇게 만들면 된다지만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 배관 및 충진재를 담고 마감해야 하기에 두꺼워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김은주 카본 콘체르토 대표는 “중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톈진에서 회사에 다녔다. 중국 생활에서 집에서 신발을 신고 다닌다든지 라디에이터나 히터를 사용해 난방한다는 점이 불편했다. 온돌문화가 좋은 거구나 생각이 들어 한국에 돌아온 후 온돌을 해외에 수출해야겠다고 생각했다. 1년 동안 온돌이 해외에 못 나가는 이유를 알아보았고, 수출이 가능한 온돌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친환경 탄소섬유 소재 그래파이트 사용,
얇은 완성형 제품으로 공급해 DIY로 손쉽게 설치

카본 콘체르토는 자체 개발한 차별화된 온돌 패널을 적용해 프리미엄 개인용 사우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카본 콘체르토]
카본 콘체르토는 자체 개발한 차별화된 온돌 패널을 적용해 프리미엄 개인용 사우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카본 콘체르토]

오랜 연구 끝에 탄생한 카본 콘체르토의 온돌 패널은 ‘온블랙’이다. ‘온’은 한자 ‘따뜻할 온(溫)’과 영어의 ‘On’을 담은 중의적 의미다. 또 친환경 그래파이트(흑연 탄소섬유) 성분을 이용하다 보니 색깔이 검은색이어서 ‘블랙’이란 이름을 붙였다. 따뜻한 검은 온돌 패널을 바닥 위에 설치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는 명칭이다.

온블랙의 첫 번째 혁신은 패널의 두께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기존의 온돌 패널들이 평균 20~30㎝의 두께였다면, 카본 콘체르토의 온블랙의 두께는 2㎝밖에 되지 않는다. 어느 건축양식이든 어떤 형태의 집이든 바닥 위에 깔면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특히 패널, 배관, 마감까지 완성형으로 출시되어 구매자는 제품을 받아서 조립하기만 하면 바로 난방을 이용할 수 있다.

온블랙의 또 다른 혁신은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그래파이트는 흑연을 한 꺼풀 벗겨 얇게 만들어낸 탄소섬유다. 강도가 다이아몬드의 10배 정도이고 열전도율이 높은 친환경 소재다. 다만 비싸서 온돌 패널을 만들 때 사용하지 못했다. 온블랙은 그래파이트를 적용한 국내 유일의 온돌 패널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었다.

김은주 대표는 “그래파이트 소재 자체가 고가이기 때문에 분쇄한 그래파이트에 흑운모 등의 소재를 섞은 혼합물을 만들어 비용은 낮추고 효능은 유지하는 소재를 개발했다. 이 혼합물을 패널에 도료해 열전도율을 높이고 에너지효율을 개선했다. 완성형 제품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DIY로 온돌 난방을 설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라고 강조했다.

 

독일·핀란드 등 해외전시회서 호평,
개인용 사우나 등 프리미엄 제품도 준비 중

카본 콘체르토는 국내외 다양한 전시회에 참여해 해외 진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독일, 핀란드 등 해외 전시회에서는 현지인들로부터 차별화된 온돌 패널에 대한 호평을 얻기도 했다. [사진제공=카본 콘체르토]
카본 콘체르토는 국내외 다양한 전시회에 참여해 해외 진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독일, 핀란드 등 해외 전시회에서는 현지인들로부터 차별화된 온돌 패널에 대한 호평을 얻기도 했다. [사진제공=카본 콘체르토]

온돌 난방을 위한 최적화 솔루션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카본 콘체르토는 설립 첫해인 지난해 1억 원의 매출을 일으켰다. 8월 말에 회사를 설립했으니 약 4개월여 만의 성과다. 올해에도 온블랙이라는 차세대 온돌 패널을 도입하기 위한 논의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인천 아파트 단지, 문경 노인복지센터 등을 비롯해 산후조리원·호텔 등의 적용을 협의 중이다.

카본 콘체르토의 첫 번째 시장은 독일과 핀란드다. 이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에서 진행된 전시회에 참여해 참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기도 했다고. 특히 시공이 간편하고 에너지효율이 우수하다는 점이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해외전시회에 참여해 제품을 선보이고 피드백을 받아 현지의 요구사항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카본 콘체르토는 내수 공략을 위한 차별화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온돌 패널 난방 시공은 물론 온블랙을 활용한 개인용 사우나 제품을 개발 중인 것. 현재 시제품을 만들어 요가 학원을 통해 테스트 중이며, 반응이 좋아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가전 형태로 고급형 제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궁극적으로 필수가전의 하나로 자리매김한다는 전략이다.

김은주 대표는 “특허 출원한 기술을 바탕으로 벤처기업인증, 여성기업인증 등을 받았다. 두께가 얇고 시공이 편리하다는 점, 예열시간이 없고 냄새가 안 나 쾌적하다는 점, EPDM 소재를 활용해 모세혈관처럼 병렬형으로 배관을 촘촘하게 깔아 효율이 좋다는 점 등 다양한 경쟁력을 갖추었다. 인증, 시험 등을 통해 수치화된 데이터를 구축해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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