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니스·웰빙 바람 타고 논알콜 음료 시장 성장세
맥주뿐 아니라 와인·진·스피릿 등 다양한 시장 존재
제품 수입 넘어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선사하는 플랫폼
강후인 대표 “논알콜 하면 로호클라, 글로벌 거점 될 것”

전 세계적으로 웰니스 바람이 불고 있다. 웰니스란 육체적, 정신적, 감성적, 사회적, 지적 영역에서 최적의 상태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류의 생애주기가 길어지면서 더욱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대중의 관심이 쏠려 있으며, 그에 따라 다양한 웰니스 산업이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웰니스 관련 스타트업 기대주를 소개하며 웰니스 스타트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본다.

 

<K-스타트업 기대주> 시리즈

‘논알콜 드링크 큐레이터’를 지향하는 로호클라가 무알콜 맥주로 한정된 국내 논알콜 음료 시장을 확장한다. 강후인 대표는 “카페에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찾고, 콜라나 사이다도 제로 음료가 일반화된 것처럼 식당이나 주점에서도 자연스럽게 논알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논알콜 드링크 큐레이터’를 지향하는 로호클라가 무알콜 맥주로 한정된 국내 논알콜 음료 시장을 확장한다. 강후인 대표는 “카페에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찾고, 콜라나 사이다도 제로 음료가 일반화된 것처럼 식당이나 주점에서도 자연스럽게 논알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웰니스 바람을 타고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식품·음료 시장에서 역시 건강하게 즐기려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영양보충제, 건강음료, 기능성 스낵 등 기능성 식품은 물론이고 환경보호와 맞물려 유기농 식품의 수요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채식주의자, 유제품 알레르기 등을 고려한 식물성 대체식품이나 건강 기능성 원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비건 식품의 급증이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식물성 원료로 만든 비건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비건 치즈, 비건 우유, 비건 아이스크림은 물론 비건 대체육도 개발되고 있으며 식물성 대체 단백질까지 등장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혀주고 있다. 개인 건강에 환경문제, 동물복지까지 어우러져 비건 식품에 대한 인식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다.

비단 식품 시장뿐 아니라 음료 시장에서도 건강을 생각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스무디 보울, 차 음료, 허브 음료 등 건강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에너지 음료, 스포츠 음료, 항산화 음료 등 기능성 음료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맥주, 와인, 칵테일 등도 논알콜 대체 음료가 속속 등장해 건강을 생각하거나 음주를 자제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글로벌 논알콜 음료 시장은 점차 대중화되고 있으며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해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논알콜 음료들을 음식점, 바, 카페 등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게 되었을 정도다. 우리나라에서도 건강한 웰빙 문화가 주목받으면서 무알콜 음료 시장이 커지고 있다. 편의점에서 무알콜 맥주를 만나는 것은 일상이 되었고, 점차 무알콜 음료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알코올에 취하는 주류문화를 뒤집다

저칼로리 무알콜 와인 돌체비타 [사진제공=로호클라]
저칼로리 무알콜 와인 돌체비타 [사진제공=로호클라]

무알콜 맥주로 한정된 국내 논알콜 음료 시장을 겨냥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더 많은 논알콜 음료들을 즐길 수 있도록 끌어주는 플랫폼 스타트업이 최근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논알콜 드링크 큐레이터’를 지향하는 로호클라(대표 강후인)는 ‘대한민국이 어디에서나 무알콜 음료 주세요’를 외치는 그날을 그려보면서 우리나라의 논알콜 음료 시장의 확장을 향해 차근차근 걸어가고 있다.

로호클라(lohocla)는 영어 단어 알코올(alcohol)을 거꾸로 써서 만든 단어다. 주류문화를 뒤집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주류문화를 제안하고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상호다. 모두가 함께 즐거운 음주 문화에 동참하면서 건강한 삶을 이어간다는 웰니스에 대한 지향점을 담았다. 알코올에 취하는 음주 문화가 아닌 사람과 즐거움, 행복에 취하는 새로운 주류문화를 견인한다는 포부다.

강후인 대표는 “로호클라는 논알콜 버티컬 플랫폼을 지향한다. 카페에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찾고, 콜라나 사이다도 제로 음료가 일반화된 것처럼 식당이나 주점에서도 자연스럽게 논알콜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술을 못 먹는 사람들이 대부분 대체재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해외에서는 논알콜 음료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논알콜 음료 시장의 선두주자

강후인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스타트업에 매력을 느껴 창업을 생각했다. 스타트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고 세계적으로도 스타트업의 성장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고 있었던 점도 창업에 불씨를 더했다. 기술이 발전하고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창업가들에게는 환경이 좋아졌다는 평이다.

창업을 결심한 강 대표가 생각한 사업 아이템의 가장 큰 방향성은 외국에서는 트렌디하지만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거나 성장하지 못한 미약한 아이템을 선정하자는 것이었다. 이와 함께 단순히 상품을 다루는 게 아니라 가치와 경험을 소비하는 시대에 걸맞은 아이템을 고민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즐겁게 건강하자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였고 논알콜 음료 시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강 대표는 “선천적으로 술을 먹지 못하는 점도 아이템을 선정하는 데 한몫을 했다.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면서 요가 등 운동에 가까워지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고, 이들을 위한 제로 음료, 무알콜 음료 시장이 성장하고 있었다. 웰니스 시장에서 새로운 대체재가 되어 보자는 생각에 논알콜 드링크 큐레이터라는 콘셉트를 설정하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패키지로 새로운 가치 주는 큐레이터

로호클라는 차별화된 패키지를 구성해 고객들에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선사한다. [사진제공=로호클라]
로호클라는 차별화된 패키지를 구성해 고객들에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선사한다. [사진제공=로호클라]

로호클라가 플랫폼을 만들면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큐레이팅이다. 단순히 해외에서 잘나가는 논알콜 음료를 ‘떼다가 파는’ 중개상이 아니라, 다양한 논알콜 음료를 제공하면서 그 속에 가치를 담아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는 개념을 세웠다. 논알콜 음료들을 ‘비기너 패키지’, ‘분위기 패키지’, ‘저칼로리 패키지’ 등의 다양한 패키지로 구성해 새로운 경험을 견인하는 큐레이터가 되는 것이다.

로호클라는 두 가지 유형의 타깃층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봤다. 첫 번째는 술자리를 좋아하지 않거나 유흥보다는 성취, 성장에 가치를 두는 사람들이다. 두 번째는 체질상 술을 먹지 못하는 이른바 ‘알쓰(알코올 쓰레기)’ 층과 임산부 및 환자들이다. 이들에게 논알콜 음료가 얼마나 다양한지를 알리고, 이들에게 한층 다양한 선택지를 주기 위해 논알콜 드링크 큐레이터를 자처했다.

강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도 무알콜 맥주는 편의점 등에서 찾기 쉬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와인이나 진, 스피릿 등의 논알콜 음료는 찾아보기 힘들다. 알음알음으로 해외직구를 통해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이들의 사용자경험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로호클라를 통해 안 먹는 사람이든 못 먹는 사람이든 참지 말고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가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논알콜 음료 시장 성장세, 매월 50%씩 성장중

로호클라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논알콜 음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알콜 맥주를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도 있고, 전통주도 무알콜로 만드는 곳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미한 수준이다. 그나마 비건 트렌드, 중동의 할랄 문화 등으로 개인적인 취향을 존중하고 가치소비 지향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로호클라의 가능성에 한층 힘을 더해준다.

지난해 12월 문을 열고 논알콜 드링크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한 로호클라는 초기 고객 유치를 위해서 스토리텔링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SNS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논알콜 음료 시장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인식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서비스 초기 단계이긴 하지만 월별 방문자 수가 5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재구매율도 30~40%에 이를 만큼 호응이 좋은 편이다.

강 대표는 “카타르에서 월드컵 기간 중 무알콜 음료만 판매했다는 공식 보도가 있었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논알콜 음료 시장에 대한 이해가 있으며, 우리나라도 점차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와인, 맥주, 스피릿 등 논알콜 음료 수입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차근차근 늘려갈 계획이다. 우리나라의 논알콜 음료 시장을 선도하는 리더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엔데믹 시대, 즐겁고 건강한 만남 견인

로호클라(lohocla)는 영어 단어 알코올(alcohol)을 거꾸로 써서 만든 단어다. 주류문화를 뒤집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주류문화를 제안하고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상호다. [사진제공=로호클라]<br>
로호클라(lohocla)는 영어 단어 알코올(alcohol)을 거꾸로 써서 만든 단어다. 주류문화를 뒤집어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주류문화를 제안하고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상호다. [사진제공=로호클라]

논알콜 드링크 큐레이터를 표방하는 만큼 로호클라는 차별화 포인트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현재 각자 개인의 취향에 기반한 추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알고리즘을 개발 중으로, 여름이면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상황별, 타깃별 패키지 구성이 가능하며, 타깃에 따라 맞춤형으로 소구하는 큐레이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호클라는 새로운 시장을 알리고 서비스를 확산하기 위해 주류박람회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갈 예정이다.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하고 요가 클래스, 러닝 크루 등 액티비티와의 연계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해외의 논알콜 음료들을 국내에 들여오는 것뿐 아니라 로호클라를 통해 미국, 유럽 등의 논알콜 문화를 동남아 등으로 연결하는 창구로서의 역할도 그려나갈 방침이다.

강 대표는 “지난 2021년 창업한 미국의 한 스타트업은 논알콜 온라인 커머스로 누적 펀딩 1500억원을 달성했다. 이곳을 레퍼런스로 삼아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글로벌 논알콜 드링크 큐레이터로 나아갈 계획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고 사람들은 대면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콤부차, RTD 음료 등 웰니스 드링크까지 확대함으로써 누구나 즐겁고 건강한 만남을 견인하는 로호클라가 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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