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칭찬하고 상호 소통하며 공유하는 커뮤니티
인구 많고 소비력 높으며 소통 잘하는 시장 ‘운동맘’
충성도 높은 회원…광고·커머스 등 다각적 확산 기대

전 세계적으로 웰니스 바람이 불고 있다. 웰니스란 육체적, 정신적, 감성적, 사회적, 지적 영역에서 최적의 상태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류의 생애주기가 길어지면서 더욱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대중의 관심이 쏠려 있으며, 그에 따라 다양한 웰니스 산업이 몸집을 부풀리고 있다. 웰니스 관련 스타트업 기대주를 소개하며 웰니스 스타트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해본다.

 

<K-스타트업 기대주> 시리즈

㈜패러다임시프트는 운동 일기를 통해 엄마들의 운동 습관을 만들어주는 서비스 '히로인스'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윤선 대표이사는 "자존감이 낮은 운동맘들을 위해 인지행동 치료라는 심리학적 방법론을 적용해 칭찬을 통한 동기부여에 초점을 맞춰 히로인스를 구축했다”라고 밝혔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패러다임시프트는 운동 일기를 통해 엄마들의 운동 습관을 만들어주는 서비스 '히로인스'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윤선 대표이사는 "자존감이 낮은 운동맘들을 위해 인지행동 치료라는 심리학적 방법론을 적용해 칭찬을 통한 동기부여에 초점을 맞춰 히로인스를 구축했다”라고 밝혔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엄마들의 운동 습관을 돕는 애플리케이션 ‘히로인스’가 운동맘들 사이에서 화제다. ㈜패러다임시프트(대표이사 남윤선)는 운동 일기를 통해 엄마들의 운동 습관을 만들어주는 서비스 히로인스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히로인스는 ‘모든 엄마들이 건강해지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는 커뮤니티 기반의 앱 서비스다.

커뮤니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 구축은 쉽지 않다. 참여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움직여야 하는데 익명성으로 인해 신뢰 형성이 어렵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커뮤니티 운영이나 관리가 어렵고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개인정보 문제 등 다양한 선결 과제가 있기도 하다. 특히 일부 의견 충돌로 인해 커뮤니티의 분열이나 부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수익모델을 찾기가 어렵다. 일정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여 형성하는 게 커뮤니티인 만큼 구독, 후원 등으로 수익모델을 잡을 수도 있겠지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거나 이들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패러다임시프트 남윤선 대표는 직접 경험한 커뮤니티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보고 회사를 설립, 첫 번째 서비스로 운동맘을 겨냥한 히로인스를 출시했다. 지난해 8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같은해 10월 모바일앱을 출시한 히로인스는 국내 유일의 운동맘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반년 만에 월평균 이용자 수 4만~5만에 이르는 인기 커뮤니티가 되었다.

 

리멤버 커뮤니티 성공…비즈니스 모델 가능성 경험

패러다임시프트 남윤선 대표가 커뮤니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생각한 것은 그간의 경험에 기인한다. 남 대표는 명함관리 앱 ‘리멤버’를 직장인 필수 커뮤니티 앱으로 업그레이드한 주인공이다. 대부분이 커뮤니티에 회의적이었지만 남 대표는 리멤버 나우, 리멤버 커뮤니티, 리멤버 서베이 등 세 개의 서비스를 기획해 출시하면서 리멤버 브랜드가 명함관리에서 직무 커뮤니티로 확장하도록 견인했다.

남윤선 대표는 “누가 하던 프로젝트를 맡아서 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기획해서 리멤버 안에 세 가지 서비스를 만들어 론칭했다.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는 커뮤니티가 충분히 비즈니스 모델로서 가능성이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조금 더 새로운 것들을 찾아서 나만의 것을 한층 적극적으로 해보자는 생각에 창업을 하기로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스타트업으로서 커뮤니티 기반의 앱테크 기업 패러다임시프트를 설립한 배경에는 남 대표가 한국경제 기자 출신이라는 점도 한몫을 거들었다. 남 대표는 반도체 등 전자 분야를 담당하는 기자 생활을 했다. 그러나 IT 업계의 흐름에 편승해 스타트업을 취재하면서 기사화하고 라디오 방송에 소개하는 등 스타트업 전문가로 활동했다.

남 대표는 “블라인드가 있는데 직장인 커뮤니티가 되겠냐는 편견을 깨고 리멤버 커뮤니티를 성공시켰고, 콘텐츠 전문가로서 사람들이 어떤 소통을 좋아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렇게 리멤버 커뮤니티를 만들었더니 광고도 늘어나고 앱의 체류 시간도 늘어났다. 수익이 증가하는 경험을 하면서 커뮤니티라는 것이 굉장히 힘이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했다.

 

심리학적 인지행동 치료 적용한 커뮤니티

패러다임시프트의 히로인스는 '모든 엄마의 운동을 응원합니다'라는 비전 아래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다른 운동맘들과 소통하고 운동을 즐거운 경험으로 기억하도록 유도한다. [사진제공=패러다임시프트]
패러다임시프트의 히로인스는 '모든 엄마의 운동을 응원합니다'라는 비전 아래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다른 운동맘들과 소통하고 운동을 즐거운 경험으로 기억하도록 유도한다. [사진제공=패러다임시프트]

창업을 결심한 남윤선 대표는 아이템을 뭘로 할지에 대한 고심이 깊었다. 그러다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던 중 문득 “정작 헬스장에는 와야 할 사람들, 진짜 운동이 필요한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더불어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된 여성들은 건강관리가 필요하고 운동이 필요한데 정작 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여기서 탄생한 것이 ‘엄마의 운동’이란 키워드다. 테마를 정하고 시장조사를 해보니 ‘운동맘’으로 볼 수 있는 시장 규모가 65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들을 위한 소통, 거리낌 없고 부담이 없는 소통을 위한 장을 마련해 준 것이 패러다임시프트의 히로인스다. 운동과 엄마라는 두 가지 요소의 어울림으로 ‘모든 엄마의 운동을 응원합니다’라는 비전이 만들어졌다.

히로인스에 따르면 현재 운동맘들은 헬스장 등 운동시설을 활용해 PT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운동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다. 남 대표는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모든 것들이 ▲운동을 얼마나 했는가 ▲칼로리 소비가 얼마나 되는가 ▲식단 조절을 얼마나 했는가 등을 중심으로 피드백이 이루어진다는 데 주목했다.

남 대표는 “엄마들은 자존감이 낮아서 적게 먹고 운동량을 늘려서 관리해야 한다는 것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또 나이가 들면서 근육도 안 붙고 살도 잘 안 빠진다. 하라는 대로 했는데도 안 되니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인지행동 치료라는 심리학적 방법론을 적용해 칭찬을 통한 동기부여에 초점을 맞춰 히로인스를 구축했다”라고 밝혔다.

 

칭찬 일기로 운동에 대한 즐거운 경험 각인

히로인스는 얼마나 운동을 했는지, 얼만큼 먹었는지, 칼로리를 얼마나 소모했는지 등등을 묻지 않는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짬을 내 이 정도 운동을 했다는 기록을 남기는 운동 일기를 쓰는 게 전부다. 운동 일기를 보고 비슷한 운동맘들이 서로 칭찬하고 격려하면서 소통하도록 되어 있다. 스스로를 칭찬하면서 다른 운동맘들과 소통하고 운동을 즐거운 경험으로 기억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원활한 효과를 위해 히로인스는 인공지능(AI) 댓글 솔루션을 만들어 적용했다. 운동맘이 운동 일기를 쓰면 AI가 첫 번째로 나서 칭찬 댓글을 달아준다. 특히 AI는 회원 하나하나의 정보를 공부하고 습득하여 맞춤형으로 대화하듯이 댓글을 작성한다. 향후에도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통해 AI 비서처럼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갈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히로인스는 사용자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알려지고 있다. 유저들이 직접 새로운 유저들을 유입시키는 구조다. 조금 더 원활한 입소문 마케팅을 위해 히로인스는 추천인 제도를 운영해 회원들에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 엄마의 운동을 응원한다는 모토가 잘 맞아떨어져 한번 들어온 운동맘들은 대부분 다시 찾게 되는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가 되고 있다.

남 대표는 “운동 일기를 쓰고 비슷한 운동맘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보니 회원들의 체류 시간이 굉장히 길다. 회원들이 정성을 들여 일기를 쓰고 사진을 남긴다. 체류 시간이 긴 만큼 광고 유치에 경쟁력을 지닌다. 홈트 앱 등 운동 관련 광고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특히 히로인스의 경우 광고 클릭자들의 대한 데이터도 제공할 수 있어 차별화된다”라고 했다.

 

소통 잘하는 천만 엄마, 잠재력 굉장한 시장

히로인스는 운동 일기를 쓰고 비슷한 운동맘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보니 회원들의 체류 시간이 굉장히 길다. [사진제공=패러다임시프트]
히로인스는 운동 일기를 쓰고 비슷한 운동맘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보니 회원들의 체류 시간이 굉장히 길다. [사진제공=패러다임시프트]

커뮤니티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한 히로인스는 로열티 높은 회원 유치와 월등히 우수한 체류 시간 등을 바탕으로 다양한 광고주들이 탐내는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운동이 메인 테마이다 보니 각종 홈트레이닝 용품들은 물론 운동화, 관절염 약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길을 주고 있는 것. 특히 프리미엄 치약이나 논알콜 음료, 보험 브랜드들이 관심을 가지고 문의를 해오고 있다.

남 대표는 “우리나라에는 맘카페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다. 지역별로 수많은 맘카페들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속에서 오만가지 프로모션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맘카페들은 아직 혁신이 안 되고 예전 모습 그대로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된다. 그래서 광고 사기, 폰지 사기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히로인스는 커뮤니티 기반의 비즈니스를 제대로 해서 새로운 큰 시장을 만들어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패러다임시프트가 운동맘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의 소비력이다. 대부분 MZ 세대가 주소비층이라 생각하지만, 이들의 지갑을 채워주는 것도 엄마들이라는 이유에서다. 30대 이상의 여성 중 90% 정도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엄마가 되는 만큼 이들 시장은 1,000만에 가까운 시장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더불어 엄마들은 소통을 엄청나게 한다는 강점을 지녔다. 직장인 커뮤니티의 경우 익명이라 해도 혹시나 노출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소통에 다소 경직되어 있을 수 있지만, 엄마들은 소통에 거리낌이 없고 굉장히 활발하는 것이다. 인구가 많고 소비력이 있으며 소통을 활발하게 한다는 측면에서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바라보고 있다.

남 대표는 “특히나 최근 SNS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모이는 소셜미디어, 커뮤니티들이 굉장히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례로 미국의 고등학생들이 서로를 칭찬해 주는 앱이 있는데 출시 두 달 만에 틱톡을 앞질렀다. 소외감, 열등감 등으로 점차 이런 커뮤니티가 부상하는 것 같다. 히로인스를 운동맘들의 새로운 소통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나아가 전 세계의 운동맘이 모이는 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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