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나 손동작만 인식하던 모션 트래킹 기술 한계 극복
고가의 장비 장착하는 기존 솔루션 대비 간편하게 사용 가능
각종 경진대회 석권, 설립과 동시에 투자유치 등 시장성 검증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돋보적인 존재감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K-스타트업. 이들은 어떻게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했으며, 나아가 어떠한 전략으로 세계 재패를 꿈꾸고 있을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K-스타트업 기대주들을 만나봤다.

 

시리즈

① 알프래드, 커피박 소재 친환경 고양이 모래로 미국 펫 시장 진출

② 긱플러스, IT 아웃소싱 매칭부터 프로젝트 관리까지 원스톱 서비스

③ 프롬더레드, 글로벌 게임 크리에이터 플랫폼 ‘젬파이’로 인디 게임 생태계 만든다

④ 씨와이, 중소기업형 SaaS로 온라인 중심의 IT 생태계 구현에 앞장

⑤ 진검물산, 트렌디한 프리미엄 캠핑용품으로 감성 캠퍼 공략

⑥ ㈜크레센트훅, 150년 봉제산업의 혁신…‘크레센트 훅’으로 생산성 증대 한계 극복

⑦ ㈜닥터오레고닌, “인간에 건강하고 윤택한 삶 선사할 천연 바이오 신소재 만들 것”

⑧ ㈜이유씨엔씨, 탄소중립 선도하는 기능성 페인트로 세계가 주목

⑨ 알파서클, ‘현실보다 현실적인 가상현실’로 최적의 디지털 환경 선사

⑩ 선우엘, 지능형 피난 유도 시스템으로 차세대 안전관리 선도

⑪ 마켓오브메테리얼, 똑똑하고 간편한 견적 서비스 ‘스틸보소’ 주목

⑫ 메타키움, “유치원부터 실버층까지, 에듀테크 넘버원 기업 될 것”

⑬ 플룸디, 웹캠만 있으면 표정·손짓·몸동작 한번에 인식하는 모션 트래킹

⑭ 카본 콘체르토, “온돌문화를 새로운 한류로…‘K온돌’의 세계화 꿈꾼다”

실시간 모션 트래킹 전문 스타트업 플룸디는 카메라만 있으면 얼굴표정이나 손짓, 몸동작을 한꺼번에 인식해 가상공간에 아바타를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경민 대표는 “장비를 착용하고 모션 캡쳐를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 방식인데, 플룸디는 웹캠으로 사람의 표정이랑 모션을 인식하는 솔루션 '아바킷'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실시간 모션 트래킹 전문 스타트업 플룸디는 카메라만 있으면 얼굴표정이나 손짓, 몸동작을 한꺼번에 인식해 가상공간에 아바타를 구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경민 대표는 “장비를 착용하고 모션 캡쳐를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 방식인데, 플룸디는 웹캠으로 사람의 표정이랑 모션을 인식하는 솔루션 '아바킷'을 만들었다“라고 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등 디지털 세상이 확산하면서 확장 현실(XR)을 아우르는 기술의 발전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이른바 초실감형 기술과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디지털 공간에서의 활동 역시 한층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가상의 공간이 현실과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며, 비슷한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AR 및 VR 기기와 소프트웨어가 발전함에 따라 모션 트래킹 기술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모션 트래킹은 움직임을 감지하고 기록하는 기술을 말한다. 얼굴을 인지하고 표정을 읽거나 손동작 및 몸짓을 감지해 가상공간에 구현한다. 흔히 말하는 ‘아바타’를 생각하면 쉽겠다. 모션 트래킹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은 더욱 몰입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5세대 이동통신 기술(5G)의 보급으로 모션 트래킹 산업 역시 성장가도를 달린다. 데이터의 전송과 처리가 한층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머신 러닝과 딥러닝 기술의 발전으로 모션 트래킹의 정확도와 실시간 처리가 향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산업군의 기업들은 AR 및 VR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모션 트래킹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모션 트래킹 기술이 활발한 산업은 의료 분야다. 수술, 재활치료, 운동 분석 등에서 환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자율주행 차량과 로봇 시스템에도 모션 트래킹 기술이 적용되어, 운전자나 조종자 없이도 정확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제어하는 데 활용된다.

실제로 모션 트래킹은 수술 보조, 재활치료, 운동 분석 등을 통해 의료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스포츠 선수들의 기술적 향상이나 부상 예방에도 쓰이며 게임,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캐릭터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카메라, 센서, 웨어러블 장치 등 하드웨어 개발도 확산하는 추세다.

 

카메라 한 대로 시작하는 실시간 모션 트래킹

플룸디의 모션 트래킹 솔루션 '아바킷'은 PC나 노트북의 웹캠이나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든 표정, 손짓, 몸짓을 모두 인지할 수 있어 전 세계 버추얼 유튜버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플룸디]
플룸디의 모션 트래킹 솔루션 '아바킷'은 PC나 노트북의 웹캠이나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만 있으면 누구든 표정, 손짓, 몸짓을 모두 인지할 수 있어 전 세계 버추얼 유튜버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플룸디]

실시간 모션 트래킹 전문 스타트업 ㈜플룸디(대표이사 이경민)는 모션 트래킹 기술이 활용되는 분야 중에서도 버추얼 유튜버에 주목해 표정부터 손동작, 몸짓을 아우루는 기술을 개발,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을 중심으로 미국과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버추얼 유튜버는 자신의 얼굴 대신 아바타를 기용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크리에이터를 말한다.

모션 트래킹을 사용하면 유튜버의 움직임을 인지해 그에 따라 가상 캐릭터도 동시에 움직이는 등 인터랙티브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구독자들이 한층 더 재미있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고, 가상 캐릭터와 더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하면서 콘텐츠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한다. 버추얼 유튜버들이 모션 트래킹을 선택하는 이유다.

플룸디는 실시간 모션 트래킹에 주목해 인공지능(AI) 기반 자세 추정(Pose Estimation) 기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경민 플룸디 대표이사는 “그간 버추얼 유튜버들은 표정을 읽는 모션 트래킹이나 손동작을 인식하는 모션 트래킹 기술에 한정해 아바타를 운영해 왔다. 모션 트래킹 기술이 부분적으로 나뉘어 있었기 때문이다. 플룸디는 얼굴 표정부터 몸짓, 손짓을 모두 한꺼번에 인지하고 실시간으로 반영해준다”라고 설명했다.

플룸디의 AI 기반 실시간 모션 트래킹 솔루션 ‘아바킷’은 인간의 모든 동작을 한 번에 인지하면서도 별도의 장비를 장착할 필요가 없다. 컴퓨터나 노트북의 웹캠,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 하나만 있으면 구현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점이 플룸디의 모션 트래킹 솔루션이 버추얼 유튜버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이유다.

이경민 대표는 “장비를 착용하고 모션 캡쳐를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 방식인데, 플룸디는 웹캠으로 사람의 표정이랑 모션을 인식하는 솔루션을 만들었다. 버추얼 유튜버들은 기존의 모션 트래킹 장비를 쓰면서 발열 등 문제점이 있었고, 오래 사용할 경우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를 해결해보자는 생각에 이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각종 창업경진대회 석권, 법인설립과 동시에 투자유치

플룸디는 각종 창업경진대회, 스타트업 전시회 등에 참가해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법인 설립 전 창업경진대회에서 1등을 수상했으며, 기술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사업자 설립과 동시에 씨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사진제공=플룸디]
플룸디는 각종 창업경진대회, 스타트업 전시회 등에 참가해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법인 설립 전 창업경진대회에서 1등을 수상했으며, 기술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사업자 설립과 동시에 씨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사진제공=플룸디]

플룸디에 따르면 모션 트래킹 분야는 페이스 트래킹, 포즈 트래킹, 핸드 트래킹 등 세 가지로 나뉜다. 말 그대로 얼굴만 인식하거나 움직임만을 트래킹하거나 손동작만을 인지하는 단편적인 기술 개발이 이루어져 왔다. 정확도, 성능 하락 등의 문제점 때문에 그 동안에는 세 가지를 아우르는 기술을 연구하지 못했다는 것이 플룸디의 설명이다.

하지만 플룸디는 메타버스 등 디지털 공간이 확산하는 추세에 발맞춰 간편하면서도 사람의 모든 동작을 인지할 수 있는 가벼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경민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얼굴, 몸짓, 손동작을 따로 다루는 기술이나 장비는 많지만, 한꺼번에 인지하면서 반영하는 기술은 아직 미흡한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별도의 장비 없이 카메라만 있으면 사람의 표정부터 손짓, 발짓까지 모두 아바타로 구현할 수 있는 만큼 플룸디는 모션 트래킹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보인다. 플룸디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은 사업자설립과 동시에 씨드 투자를 받았다는 점에서도 인정된다. 플룸디는 작년 6월에 법인을 설립했고 법인설립과 동시에 투자를 받았다.

플룸디의 기술력은 각종 창업경진대회 수상을 통해 검증을 받았다. 이경민 대표가 카이스트에 재학 중인 만큼 카이스트 주최 창업경진대회에서 1등을 했고, 아산나눔재단에서 개최한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도 1위에 올랐다. 정부에서 진행하는 창업경진대회 도전 K스타트업 왕중왕전에서도 2위에 오르는 등 기술과 비즈니스모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경민 대표는 “대학 창업경진대회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신 분들 중에 몇 분이 투자 의사를 밝혀 사업자설립을 하자마자 투자를 받을 수 있었다. 작년에는 대회 상금으로만 1억2000여만원을 받았다. 8월부터는 프리A 라운딩을 준비해서 본격적인 투자 유치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일본·미국 등 해외 공략 확산,
모션 트래킹 접목산업 확장 계획

플룸디의 팀원들은 아바킷의 모션 트래킹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해외 진출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사진제공=플룸디]
플룸디의 팀원들은 아바킷의 모션 트래킹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해외 진출 및 사업 다각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사진제공=플룸디]

플룸디가 아바킷 정식 버전을 출시한 건 지난 5월이다. 출시 두 달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전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2800여 명의 버추얼 유튜버들이 플룸디의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그간 방송을 하면서 사용했던 소프트웨어가 페이셜 트래킹밖에 되지 않았는데 플룸디의 솔루션은 얼굴, 몸짓, 손동작을 모두 반영할 수 있어서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고 피드백을 보냈다고 한다.

오히려 플룸디의 아바킷을 사용하는 버추얼 유튜버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전해 두 달여 동안 꾸준히 사용성을 업데이트해 왔다. 기술적인 편의성뿐 아니라 아바타를 예쁘게 꾸밀 수 있는 방법 등 감성적인 부분을 놓쳐왔는데 유튜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솔루션이 되었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표는 “사람의 모든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과 별도의 장비 없이 웹캠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버추얼 유튜버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기술에만 신경을 써서 초기에는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이 많았는데, 적극적인 피드백 덕분에 지금은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버추얼 유튜버 시장이 가장 큰 일본에서도 반응이 좋다. 아직까지는 국내 수요가 가장 많지만, 일본과 미국에서 아바킷을 쓰는 버추얼 유튜버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일본과 미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자체 블로그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유튜버 입문에 대한 정보와 기존 유튜버들이 아바킷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안내하고 있다.

특히 최근 플룸디는 버추얼 유튜버용 무료 얼리 액세스 소프트웨어를 ‘스팀’에 출시했다. 스팀은 소프트웨어 계의 플레이스토어 같은 플랫폼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스팀을 통해 아바킷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플룸디에 따르면 스팀을 통해서도 일본과 미국의 유튜버들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이경민 대표는 “해외 공략을 넓히기 위해 지난 1월 일본의 ILS에 참여했고, 국내 최대 스타트업 전시 넥스트 라이즈에도 참가했다. 내년에는 CES에도 가보려고 준비하고 있다. 현재는 버추얼 유튜버 시장을 선도하면서 규모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향후에는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의료보조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적용을 확대해 사업을 다각화하는 중장지 전략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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