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유도등 개발, 실시간 경로계산 최적경로 안내
AI 알고리즘 활용해 전사적 안전관리 시스템 구축 계획
부산지하철·소공지하상가 등 공공시설에 적용, 우수성 입소문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돋보적인 존재감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K-스타트업. 이들은 어떻게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했으며, 나아가 어떠한 전략으로 세계 재패를 꿈꾸고 있을까.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K-스타트업 기대주들을 만나봤다.

 

<K-스타트업 기대주> 시리즈

⑩ 선우엘, 지능형 피난 유도 시스템으로 차세대 안전관리 선도

⑪ 마켓오브메테리얼, 똑똑하고 간편한 견적 서비스 ‘스틸보소’ 주목

⑫ 메타키움, “유치원부터 실버층까지, 에듀테크 넘버원 기업 될 것”

⑬ 플룸디, 웹캠만 있으면 표정·손짓·몸동작 한번에 인식하는 모션 트래킹

⑭ 카본 콘체르토, “온돌문화를 새로운 한류로…‘K온돌’의 세계화 꿈꾼다”

스마트 AI 안전관리 전문기업 ㈜선우엘은 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유도등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박선우 선우엘 대표이사는 “고속 경로 탐색 알고리즘과 지능형 사물인터넷 센서를 활용해 스마트 유도등을 만들었다. 기존 유도등 대비 30%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스마트 AI 안전관리 전문기업 ㈜선우엘은 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유도등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박선우 선우엘 대표이사는 “고속 경로 탐색 알고리즘과 지능형 사물인터넷 센서를 활용해 스마트 유도등을 만들었다. 기존 유도등 대비 30%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대구 지하철 참사,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화재 등 인명, 재산 피해를 내는 각종 재난 사고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전을 강화하고 있지만 대부분 사후약방문이라는 평가다. 특히나 대구 지하철 화재 등 인명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 참사가 벌어져 한층 효과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하철 역사, 건물 내부, 지하상가 등 실내에는 화재, 지진 등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내부에서 신속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길라잡이가 되어주는 비상 유도등이라 할 수 있다. 재난이 발생하면 사람들은 가까운 출구를 찾기 위해 주변에 유도등이 어디를 향하는지를 먼저 찾는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비상 유도등은 방향을 안내하는 단편적인 기능에만 머물렀다. 화재 등 사고가 난 지점이 어디든 가까운 출구만을 안내하도록 방향이 설정되어 있는 것. 하지만 비상 유도등이 안내하는 가까운 출구가 사고 지점이라면 자칫 인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유도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매립식 스마트 경관 조명 [사진제공=㈜선우엘]
매립식 스마트 경관 조명 [사진제공=㈜선우엘]

AI 적용한 스마트 유도등…최적의 피난경로 제공

스마트 AI 안전관리 전문기업 ㈜선우엘은 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유도등을 개발해 산업현장의 안전관리를 한층 업그레이드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AI가 재난 상황에서 가장 좋은 최적의 대피 경로를 알려주는 스마트 비상 유도등이다. 사고 발생 지점을 피해 신속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방향 지시등을 변경하면서 최적의 피난을 유도해 준다.

박선우 선우엘 대표이사는 “복도에 부착된 기존의 유도등은 화살표 방향이 양쪽으로 되어 있어서 사람의 판단이 필요했다. 위치도 고정되어 있고 주로 출입문 위에 부착되어 있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문이 잠겨 있는 경우가 많아짐으로써 재난 시 사람들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라고 말했다.

선우엘의 스마트 유도등은 AI가 판단해서 화살표로 방향을 지시해 준다.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면 몇 층에서 불이 났는지 화재 지점에 대한 정보 값을 주고, 비상구별로 출입 가능 여부도 제공한다. 아울러 단순히 스마트 유도등을 넘어 안전 관제 시스템을 제공한다. 관리소에서 화면을 통해 경로값 설정, 최적의 동선 안내 등 현황을 통합해 제어할 수 있다.

박선우 대표는 “고속 경로 탐색 알고리즘과 지능형 사물인터넷 센서를 활용해 스마트 유도등을 만들었다. AI 머신비전, CCTV 영상을 활용해 유동 인원의 밀집도를 분석, 실시간으로 피난로를 표시한다. 화재 구역을 우회해 최적의 진입 경로를 안내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실증시험으로 기존 유도등 대비 30%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사각 대피 안내 기기 [사진제공=㈜선우엘]
사각 대피 안내 기기 [사진제공=㈜선우엘]

지능형 경로산출 알고리즘 ‘알테라’로 경쟁력 갖춰

스마트 유도등은 소방용품으로 분류된다. 건물이나 지하도 등을 조성할 때 필수 의무사항으로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소방용품인 만큼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인증을 받아야 적용할 수 있다. 선우엘은 자체 개발한 스마트 유도등에 대해 KFI 인증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7~8월 경 최종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 국내 적용 확산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선우엘의 경쟁력은 고속 경로 탐색 알고리즘을 적용한 스마트 대피 안내 솔루션이다. IoT 환경 센서를 활용해 위험 발생 여부를 즉시 인지하고 실시간으로 전파한다. 현장에는 즉각 대응 요령을, 관리자에게는 현장 상황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제공한다. 화재감지 및 확산감지→화재정보 수신→대피경로 결정→대피방향 전송→현장대피 안내(가변안내) 등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지능형 경로산출 알고리즘 및 최적화 계산엔진 ‘알테라(ARTERA, AI Real-Time Evacuation Routing Algorithm)’가 적용되었다. 선우엘의 독자적인 기술력이다. 알테라는다른 경로와의 비교 없이 하나의 개별적 경로가 최단시간 경로임을 판정할 수 있는 휴리스틱 방식으로 연산 속도를 향상한다. 분산대피 지원, 병목상황 예측 등이 가능하다.

박선우 대표는 “화재 등 사고가 발생하면 사람은 시야가 좁아지고 어린아이 수준으로 긴장해 판단력이 흐려진다고 한다. 한 대학 연구팀의 연구에서는 어둠 속에서 61%의 사람들이 방향을 잘못 인식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위기상황 발생 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상황인지 및 경로안내 등 피난 유도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스마트 유도등을 개발했다”라고 했다.

스마트 피난 유도등 제품 이미지&nbsp;[사진제공=㈜선우엘]
스마트 피난 유도등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선우엘]

스마트 안전관리에 대한 해외 연구사례 증가세

안전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관심사가 아니다. 해외에서도 소방, 안전 등의 관련 법령이 촘촘하게 짜여 있다. 다만 최근 사회의 변화상에 발을 맞춰 AI를 접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선우엘에 따르면 최근 4~5년 전부터 유럽 등 해외의 소방 관련 법규가 바뀌는 추세라고 한다.

유럽에서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대피 경로 산출, 스마트 유도등 안내 등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경로 계산에 시간이 소요되어 실효성이 떨어지는 한계에 봉착했다. 영국의 경우 화재 신호를 받아 대피 진행 방향이 안전한 지 여부를 가변으로 표시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재난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만에서는 소방설비와 연동해 유해 연기가 탐지된 경로를 제외하지만, 최적의 경로 탐색 과정이 없어 신속한 대응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우리나라와 가장 비슷한 일본에서는 화재 수신반과 연계해 피난 출구 쪽에서 화재가 감지될 경우, 유도등 전면에 X자를 표기해 사람들에게 알리는 기술을 개발해 적용 중이다.

박선우 대표는 “우리나라는 일본의 소방법을 따르고 있는데 지난 50년 동안 기준이 바뀐 적이 없다. 안전과 연관된 만큼 승인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이지만 AI 기술이 지나치게 적용되면 기준을 벗어나고, 기술이 접목되지 않으면 개선이나 혁신으로 인정되지 않아 신제품 개발이 쉽지 않다. 관련 법보다 지자체 조례를 개편하면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원형 대피 안내 기기&nbsp;[사진제공=㈜선우엘]
원형 대피 안내 기기 [사진제공=㈜선우엘]

관련조례 항목변경 등 소방분야 디지털 전환 선도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선우엘의 스마트 유도등은 관공서를 중심으로 추가설치를 확대해 가고 있다. 현재 부산의 일부 지하철 역사에 조성되어 있고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서울 소공동 지하상가 등 몇몇 공공시설에 설치되어 있기도 하다.

이밖에 카스카디아 골프장 승하강식 안개등, 기아타이거즈 베이스볼클럽 조명 디밍, 율촌화학 스마트 비상대피경보시스템, 항공박물관 스마트 비상대피경보시스템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앞으로 스마트 유도등의 우수한 효과를 널리 알려 적용 범위를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선우엘은 무엇보다 소방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초점을 맞춰 적극적으로 법 개정, 조례 변경 등을 앞당길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모든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소방 분야만큼은 여전히 옛날 방식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선우엘에 따르면 비상 유도등이 유선으로 설치되어 있는 곳도 여전히 많다.

첨단 시대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방 관련 법규에는 첨단, 기술에 대한 기준이나 항목이 없는 실정이다. 선우엘은 소방기술원과 함께 관련 항목변경을 조금씩 시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시의 경우 초고층 건물이나 지하 연계 시설에는 의무적으로 스마트 유도등을 설치하도록 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점차 지방의 지자체로도 넓혀갈 예정이다.

박선우 대표는 “관련 규정이 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 대형 사건 사고를 겪으면서 관계자들의 인식이 바뀌고 있다. 스마트 유도등 설치 기준이 없는 만큼 지금은 법적설치기준을 피해서 모서리 부분에 추가설치로 확산하고 있다. 김포공항 항공박물관, 도서관, 코엑스 등 점점 설치 공간을 늘려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원형 대피 안내 기기를 설치한 현장 모습&nbsp;[사진제공=㈜선우엘]
원형 대피 안내 기기를 설치한 현장 모습 [사진제공=㈜선우엘]

우수한 기술력 앞세워 일본·미국·호주 등 글로벌 공략

선우엘의 궁극적인 목표는 해외 진출이다. 빠른 시일 내에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차별화된 성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선우엘의 스마트 유도등 및 안전관리 솔루션을 퍼트리겠다는 목표다. 박선우 대표는 선우엘의 제품 및 솔루션이 글로벌 여느 기업들과 견주어도 빠지지 않고 월등히 우수할 것이라며 품질을 자부했다.

첫 번째 바라보고 있는 해외 시장은 일본이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현황이 유사하지만, 안전에 한층 더 민감해 우수한 기술과 제품이 있다면 충분히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열리는 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성능을 선보이고 일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선우 대표는 “지난 2021년 6월 설립 이후 3년이 되었다. 일본에서 반응이 좋은 편이어서 진출을 준비하고 있고 미국, 호주도 주요 글로벌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향후 2년 안에 호주에 해외법인을 세울 계획도 세우고 있다. 호주 역시 안전 쪽으로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순차적으로 해외에서 자리를 잡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선우엘은 알테라 기술의 확장성에도 주목해 다각적인 비즈니스모델 확장이라는 중장기적 전략도 세우고 있다. 안전검증 등을 위해 자체적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도 갖춘 것. 가상의 공간을 형상화하는 메타버스와 달리 디지털 트윈은 실존하는 제품이나 건물을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박 대표는 “현재 스마트 유도등, 안전관리 솔루션과 관련해 경쟁사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해 연구과제도 다양하게 수행하고 있으며, 소방 유도등 뿐 아니라 조명에 인공지능을 넣어서 안전방제조명솔루션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글로벌타임스 황정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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