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초 국제결제기준(EMV) 획득한 1세대 핀테크 히든챔피언
자체 플랫폼 및 기술경쟁력 통해 지역화폐사업 시장 70% 점유
알뜰폰과 신용카드 사업 등 영역 확장…핀테크 3.0 시대 선도기업 목표

코나아이 조정일 대표.[사진=코나아이]
코나아이 조정일 대표.[사진=코나아이]

[K글로벌타임스] 코나아이(대표 조정일)는 지난 2010년 수출형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꼽힌 국내 대표 핀테크 히든챔피언이다. 설립 이후 성장세와 적자를 반복한 코나아이는 지난 2019년 코로나19와 맞물려 지역화폐사업을 대거 수주하며 다시금 주목받았다. 턴 어라운드에 성공한 코나아이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국내 핀테크 업계를 이끌고 있다.

 

국내 최초 전자화폐 도입, 수출형 히든챔피언으로 주목

코나아이는 국내 최초로 전자화폐를 도입했다.[사진=코나아이]
코나아이는 국내 최초로 전자화폐를 도입했다.[사진=코나아이]

코나아이는 1998년 케이비테크놀로지(KEBT)로 시작한 핀테크 기업으로 2003년 카드와 휴대폰 유심(USIM)에 탑재되는 IC칩 운영체제(OS)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국내시장 90%를 석권했던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영역을 확대하기도 했다. 2005년 국제결제표준(EMV)까지 획득하며 코나(KONA)란 브랜드를 내걸고 글로벌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그러나 글로벌 결제환경의 급변과 더불어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적자전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한 코나아이는 국제결제표준기술을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보유하면서 다시금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

비자(VISA)와의 협업을 통해 OS를 개발하며 위기를 탈출한 것이다. 이어 2010년에는 수출형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구축할 만한 기업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지난 2015년에는 결제 플랫폼 '코나 페이먼트'를 개발하며 핀테크 시장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코나 페이먼트에 카드 승인 및 정산 시스템과 사용자 앱을 추가 개발해 '코나머니'라는 카드 결제 플랫폼을 2016년 선보여 '코나카드'라는 결제플랫폼을 통해 금융권 지급결제 시스템을 완성했다.

 

'코나'브랜드 앞세워 지역화폐시장 강자로 군림

경기도 지역화폐의 모습.[사진=코나아이]
경기도 지역화폐의 모습.[사진=코나아이]

코나카드를 선보인 코나아이는 본격적으로 지역화폐시장에 뛰어들었다. 종이상품권을 카드결제 방식으로 디지털화하기 위한 정부의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조정일 대표는 해당 시장에서의 승산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일부 상인과 상품권 브로커들이 명의를 빌려 상품권을 대거 매입한 후 은행에서 현금화하는 '상품권 깡'을 근절하기 위해 디지털화가 시급했던 만큼 이에 맞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란 강한 확신을 가졌던 것이다.

조 대표는 "플랫폼 설계, 결제플랫폼과 각종 서비스 융합을 비롯해 지역 특성까지 고려해야하는 지역화폐시장은 일반 카드시장과 다르다"며 "다른 경쟁기업들은 이 같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던 반면, 코나아이는 기술력을 앞세워 이미 관련 준비가 된 사업자였다"고 회상했다.

지자체 정책에 따라 지역화폐 사업을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으며, 선불카드, QR코드, 근접무선통신(NFC), 바코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것은 코나아이 플랫폼의 강점이다. 정책에 따라 지역 및 업종 제한, 특별사용처 지정 등 결제 환경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는 편의성도 갖췄다.

코나아이가 새롭게 선보이는 알뜰폰 브랜드 모나.[사진=코나아이]
코나아이가 새롭게 선보이는 알뜰폰 브랜드 모나.[사진=코나아이]

이를 앞세워 코나아이는 인천 지역화폐 'e음'을 시작으로 전국 지역화폐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갔다. 코나아이를 도입한 지자체의 성과는 즉각 나타났다. 지난 2018년 국내 최초 카드형 지역화폐 플랫폼을 도입한 인천시는 지역내 부가가치세 세수가 2018년 상반기 2조746억원에서 2019년 상반기 2조1490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전국 지자체들 모두 코나아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지자체가 관련사업을 추진하며 입찰을 진행했고, 대다수가 코나아이를 사업자로 선정한 것이다.

카드형 지역화폐 플랫폼을 운영한 유일한 경험과 자체 결제플랫폼 보유, 기술경쟁력 등을 토대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한 코나아이는 인천시, 경기도, 대전시 대덕구, 부산시 동구를 비롯해 국내 60개가 넘는 지자체의 지역화폐를 서비스하고 있다. 코나아이는 지역화폐 시장의 점유율 역시 70%를 넘어설 정도로 압도적인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알뜰폰·체크카드 발급으로 영역 확대···핀테크 3.0시대 이끈다

코나아이는 코나플레이트를 선보이며 핀테크 3.0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사진=코나아이]
코나아이는 코나플레이트를 선보이며 핀테크 3.0시대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사진=코나아이]

코나아이는 지역화폐사업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영역확대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부산시와는 법인택시 앱미터기 공급체결을 맺고 요금 인상에 따른 할증이나 탄력 요금제 구현이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서비스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을 포함한 코나아이의 다양한 사업 영역을 융합한 가상이동통신망(MVNO) 알뜰폰 브랜드 ‘모나(MONA)’를 선보이며 알뜰폰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기존 이동통신망사업자(MNO) 사업자인 LGU+ 망을 이용해 지역 커뮤니티 서비스 경험을 이식한 통신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 기존 알뜰폰 브랜드와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코나아이가 운영하는 지역 결제플랫폼 서비스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전용 요금제는 알뜰폰 서비스 이용 시 통신료의 일부 금액을 해당 지역의 지역사랑상품권 캐시백으로 지급하는 혜택을 통해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일본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코나아이는 일본 업체와 100억원 규모의 DID사업(디지털ID 및 보안칩 솔루션)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일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최근 현금사용을 줄여나가기 위한 환경을 구축 중인 일본시장이 향후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선제적인 진출을 단행한 것이다. 올해 일본시장 확대를 위한 법인설립을 비롯해 플랫폼 사업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비금융사도 카드를 발행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으며 핀테크업계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체크카드 발급 플랫폼인 '코나플레이트'는 코나아이와 계약을 맺은 고객사가 자체 체크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구조다.

코나아이는 자체 플랫폼을 위한 투자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사진=코나아이]
코나아이는 자체 플랫폼을 위한 투자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사진=코나아이]

코나아이의 인프라를 이용해 고객사 만의 혜택을 담은 체크카드를 발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물자산을 디지털 자산인 토큰 여러 개로 쪼개 여러 사람이 투자할 수 있도록하는 토큰 증권 플랫폼 역시 코나아이의 야심작이다.

코나아이는 핀테크 기능이 독립적인 서비스로 존재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에 내재화되는 핀테크 3.0 시대에 최적화한 플랫폼을 제공해 더욱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다.

조정일 대표는 "코나아이는 2016년부터 1000억원 넘게 들여 결제 데이터를 전송하는 결제망, 망을 유지·보수·관리하는 결제 인프라를 구축했다"며 "향후 금융·카드·핀테크·플랫폼·유통·커머스 회사들과의 활발한 제휴로 결제 인프라 플랫폼을 완성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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