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력 3년 미만 초기 스타트업 관련 설문조사 시행
초기 스타트업 비율 감소 추세···현실적 지원 부족해
서류 작성부터 준비, 제출까지의 절차 간소화해야

스타트업에는 데스밸리가 있다. 설립 3년 차에 찾아오는 데스밸리를 이기지 못하고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경우가 많으며,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의 5년 차 생존율은 29.2%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데스밸리를 극복하는 신생 블루칩 스타트업은 어디에 있을까? 또 신생 블루칩 스타트업은 어떻게 데스밸리를 극복해야 할까? 다양한 사례를 통해 신생 스타트업의 생존율을 올려본다.

 

<여기, 블루칩>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적을 알아야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이는 경쟁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스타트업의 생사를 좌지우지하는 데스밸리가 주인공이다. 이에 벤처기업협회가 업력 3년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의 현황과 벤처기업확인제도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신생 스타트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다. 지금 어디에, 어디쯤 와있음을 알고 되짚어봐야 하며, 나아가 비슷한 신생 스타트업의 현황을 정확히 알아야 위험 요소를 건너뛰며 앞으로 나갈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벤처기업협회의 인식조사를 낱낱이 파헤쳐 보려 한다.

 

업력 3년 미만 초기 스타트업, 현황은?

사진=벤처기업협회
사진=벤처기업협회

최근 업력 3년 미만의 초기 스타트업 비율이 점점 감소하는 추세다. 2017년 31.3%였던 초기 스타트업은 2022년 11월 26.3%까지 떨어졌다. 3만 개가 넘는 스타트업 중 신생 스타트업은 1만여 개도 못 미치는 상황인 셈이다. 그렇다고 스타트업 관련 정부 지원 정책이 모자란 것은 아니다. 정부를 비롯한 유관 기관, 각 지자체 등 다양한 초기 스타트업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 정책이 초기 스타트업의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게 문제인 것으로 분석된다.

초기 스타트업은 주로 서울(70.7%)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는 전제 스타트업 64.8%에 비해 높게 나타난 편이다. 평균 상시 종업원 수는 6.9명이며, 3년 이상 스타트업의 25.1명에 비해 3배 이상 규모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인 미만 초기 스타트업도 54.1%로 높게 나타났다.

대표자 연령은 3040대가 동일한 수준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각각 34.4%인 것. 그 뒤를 이어 50대가 17.0%, 20대가 10.4%로 나타났다. 순위에 들지 못한 60대 이상은 4.0%, 10대는 0.1%다.

지식재산권 보유의 경우, 초기 스타트업은 65.4%를 기록했다. 그중에서도 연구개발 유형이 92.8%로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초기 스타트업이 지식재산권 보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물론 3년 이상 스타트업은 이보다 더 높다. 지식재산권 보유율이 87.9%이기 때문이다.

 

초기 스타트업, 지원 제도 활용할 게 없다는 응답도 3% 넘어

사진=벤처기업협회<br>
사진=벤처기업협회

그렇다면 벤처기업확인제도를 초기 스타트업은 어떻게 알게 되는 것일까. 대체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제도 안내로 알게 된 경우가 42.5%로 가장 높았다. 두 번째는 기업 간 네트워크가 28.6%로 나타났다. 신청 사유의 경우, 지원 혜택을 받기 위함이 38.4%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정부지원사업 우대(가점)가 20.1%, 기업 기술력 인정 14.4%, 기업 위상 제고는 8.2%, 활용 홍보는 10.6%, 추천 및 권유가 2.6%, 투자처(기관) 요청이 4.9%다.

벤처 확인을 받은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활용 중이거나 활용 예정인 우대지원제도로 세제(법인세 감면)가 31.6%로 응답비율이 가장 높았다. 금융(보증한도 확대 등)은 19.0%로 그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인력(연구소 기준 완화) 18.8%, 지재권(우선 심사) 17.1%, 광고 1.7%, M&A 1.5%를 나타냈으나, 활용 예정이 없거나 활용 제도가 없다는 답변도 3.1%로 적지 않게 나타났다.

도움이 되는 지원제도(다중 응답)로는, 법인세 감면 등의 세제(31.0%), 보증한도 확대 등의 금융(21.0%), 우선심사 등의 지재권(18.0%), 연구소 기준 완화 등의 인력(17.9%), 이후 입지와 광고(1.5%), M&A(1.5%)의 순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코리아 향한 한우물 파야

국내의 초기 스타트업 지원은 많은 편이나, 아직도 부족함이 있는 게 현실이다. 많은 초기 스타트업이 금융과 관련하여 30.7%로 가장 높게 응답했다. 이후 연구개발(R&D)이 24.5%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외로 세제 혜택은 9.8%에 그쳤다.

벤처기업확인제도와 관련해서 만족하지 않는다는 0.5%에 그치지 않았다. 만족한다는 43.6%, 매우 만족한다는 40.5%에 달했다. 하지만 애로사항도 존재함은 어쩔 수 없다. 사업계획서 작성에 애로사항을 겪는 초기 스타트업이 40.7%에 달하기 때문. 벤처기업 확인요청 충족도 26.3%며, 필수 서류 준비가 20.9%로 그 뒤를 이었다.

사진=벤처기업협회<br>
사진=벤처기업협회

벤처기업확인제도의 개선 의견으로는 “실효성 있는 지원제도와 지원사업, 창업 초 사업자금 지원제도, 금융지원 제도 연계” 등이 있었으며, 서류 및 절차 간소화, 홍보 강화, 평가기준 개선, 설명회 강화, 요건 완화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이로써 벤처기업확인제도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성이 정해졌다. 모두가 만족할 수 없지만, 많은 기업이 만족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설문조사 및 피드백이 필요하다. ‘스타트업 코리아’를 향해 가기 위한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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