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으로 컴퓨터 비전 AI 모델 95%까지 압축
하드웨어와 호환되는 모델 포맷으로 자동 변환하는 원천기술 개발
최대 80%까지 인프라 구축비용 및 클라우드 사용료 절감

스타트업에는 데스밸리가 있다. 설립 3년 차에 찾아오는 데스밸리를 이기지 못하고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경우가 많으며,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의 5년 차 생존율은 29.2%밖에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데스밸리를 극복하는 신생 블루칩 스타트업은 어디에 있을까? 또 신생 블루칩 스타트업은 어떻게 데스밸리를 극복해야 할까? 다양한 사례를 통해 신생 스타트업의 생존율을 올려본다.

 

<여기, 블루칩> 시리즈

[K글로벌타임스] 클리카(대표 김나율)은 2021년 설립된, 이제 막 2년 차에 접어든 신생 스타트업이다. 하지만 이 기업에는 데스벨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천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자동으로 컴퓨터비전 AI 모델을 95%까지 압축하고 하드웨어와 호환되는 모델 포맷으로 자동 변환하는 기술이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 경량화 성능을 자랑한다.

지난해 14억 원 규모의 프리시드 투자유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클리카는 이번 기회로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빠르게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을 밝혔다.

 

스마트폰 등 기기에 들어가기 위해 작아져야 하는 AI

클리카 임직원들. [사진=클리카]
클리카 임직원들. [사진=클리카]

AI는 학습의 과정을 거쳐 더욱 똑똑해진다. 여기에서 필요한 건 딥러닝 기술이다. 문제는 아무리 성능이 뛰어난 AI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크기가 크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사실이다. 스마트폰, 로봇 등에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AI 성능은 배가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한 클리카는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원천기술을 확보해 경쟁력의 파급은 가히 어마무시하다.

클리카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주목받는 이유는 하나다. 스마트폰, 로봇 등 모든 기기들의 크기가 작아지는 만큼, 고도화된 AI 역시 그 작디작은 기기 안에 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부분에서 세계적인 초소형 머닝러신 기술로 컴퓨터 비전 AI 모델을 95%까지 압축하면서 하드웨어와 호환이 가능한 모델 포맷으로 자동 변환하는 원천기술을 가진 클리카는 이미 ‘글로벌 공룡급’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크게 품고 있다. 여기에 대해 클리카는 “대용량 AI 를 자동으로 초소형화해주는 ‘AI의 알집 솔루션’”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낸다.

현재 클리카는 초소형 머신러인부터 초대형 머신러닝 개발환경을 커버하는 범용 MLOps(이하 ML옵스)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ML옵스란 머신러닝 오퍼레이션(Machine Learning Operations)의 줄임말로, 데이터 관리부터 실험 및 배포에 이르기까지 머신러닝 전체 개발 과정을 매끄럽게 연결해주며 각각의 단계에서 개발을 더욱 쉽고 편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클리카 김나율 대표는 “클리카는 ML옵스라는 무기창고로 뛰어난 개별 솔루션으로 채우고 싶다. 빠르고 확실한 개발이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미래 가능성 확신으로 클리카 설립

클리카는 원천기술 외에도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인 모빌아이에서 근무하던 벤 아사프 CTO와 글로벌 마케팅으로 경력을 쌓던 김나율 대표가 만나 공동 창업했기 때문이다. 또한, 두 사람은 부부다. 2021년 일정 기간 원격근무를 하던 벤 CTO는 한국에 왔다.

당시 그는 한국 기업인을 대상으로 하는 ML옵스 관련 세미나 요청을 받아 준비 중이었으며, 김 대표는 이를 돕던 중 비즈니스 측면에서 ML옵스가 향후 반드시 필요한 솔루션이 될 것임을 확신했다. 이 두 사람은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으로 퇴사 후 창업에 뛰어들었다.

클리카 원천 기술 구현도. [사진=클리카]
클리카 원천 기술 구현도. [사진=클리카]

머신러닝 프로젝트에서 90%를 차지하는 방대한 영역이 바로 ML옵스다. 하지만 국내시장은 ML옵스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그다지 공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향후 머신러닝 개발 환경이 고도화되면서 ML옵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할 것으로 클리카는 전망하고 있다. 그와 함께 전 세계 시장에서 ML옵스 대표 기업으로 자리 잡기를 소망한다.

클리카의 대표 기술은 양자화 인식 재훈련 원천기술이다. 32비트(bit) 모델을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도록 8비트와 기타 용도의 4비트 이하로 압축해 손실된 성능을 재훈련으로써 복구할 수 있도록 하는 경량한 기술인 것. 그 덕분에 AI의 크기를 극적으로 축소시키며, 성능은 최대치로 유지할 수 있다. 기업은 클리카의 솔루션을 통해 초소형 AI 모델을 더 저렴한 소형 디바이스에 구현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와 함께 인프라 구축 비용과 클라우드 사용료를 최대 80%까지 절감시킬 수 있다.

 

이스라엘 기업처럼 클리카, ML옵스 최고 분야 인정받고 싶어

클리카의 목표는 초소형 머신러닝을 사용화시킨 후, 이를 지속해 연관된 ML옵수 솔루션을 출시하는 것이다. 또한 지난 4월에는 광주시와 삼성전자가 지원하는 ‘C-Lab 아웃사이드 광주’ 프로그램의 첫 대상으로 클리카가 선정되기도 했다.

C-Lab 아웃사이드 광주는 광주시와 삼성전자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삼성전자가 지역 스타트업 발굴에서부터 기술 육성 및 사업화까지 창업 전 과정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협력 파트너로 육성을 돕는다. 나아가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팁스(TIPS)에 선정되면서 투자유치까지 총 19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한국, 이스라엘,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인력으로 구성된 클리카의 인적 네트워크도 주목할 만하다. 다국적 인재 구성과 더불어 독보적인 원천기술로 클리카는 삼성전자가 광주 소재 스타트업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전에서 최종 혁신 스타트업 5개사 안에 들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사내 스타트업 C랩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게 되었으며, 한 단계 더 스케일업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클리카 김나율 대표는 “개발 담당자와 운영 담당자가 협력해 소프트웨어 개발 기술은 데브옵스(DevOps) 분야에서 이스라엘 제이프로그가 인정받았다. 그런 것처럼 클리카도 ML옵스 분야에서 인정받고 싶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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