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AI 농업대회 3위 성과 내며 안정적 시장 진출
온실 자율주행 로봇 개발로 농장의 완전 무인화 꿈꿔
스마트팜 강자로 자리매김하며 스마트팜 인재 끌어들일 계획

[K글로벌타임스] 2020년 개최된 ‘제2회 세계 인공지능(AI) 농업대회’에서 국내 팀이 3위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이 팀 이름은 ‘디지로그’로, 국내 스마트팜 관련 인재들이 합심해 만든 팀이다. 그리고 이 팀에 아이오크롭스(대표 조진형)도 있다.

아이오크롭스는 애그테크 전문 기업으로, 스마트팜을 운영하면서도 조금 특이한 행보를 걷고 있다. 로봇 전문 기업 뉴로메카와 함께 스마트팜 온실용 로봇 플랫폼을 함께 개발에 성공하며 스마트팜에 ‘로봇’을 도입한 것이다. 특히 이 온실용 로봇은 네덜란드 등 스마트팜 강국에서 주도권을 쥐고 선점하고 있는 만큼, 국산화에 성공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온실용 자율주행 로봇으로 완전 무인화 스마트팜

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 [사진=아이오크롭스]
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 [사진=아이오크롭스]

아이오크롭스가 뉴로메카와 공동으로 개발한 온실용 로봇은 3천 평이 넘는 온실 내부를 자율주행하며 파프리카, 토마토 같은 작물의 생육 데이터를 획득한다. 이후 비전 AI 기술을 바탕으로 과실의 숙도 파악, 수확 시기 예측, 병해충 예방, 잎 면적 측정 등을 자동화한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이후 스마트팜 강국인 네덜란드와 중동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처럼 온실용 로봇을 개발한 데에는 아이오크롭스의 ‘완전 자동화 농장’이라는 가치에 부합한다. 조진형 아이오크롭스 대표는 “스마트팜이 주는 단어의 인상과 달리 농장에는 아직 사람의 손이 많이 필요하다”고 현재의 스마트팜 기술을 지적했다. 그러면 아이오크롭스가 제시할 스마트팜은 무엇일까? 그 첫 대답이 온실용 자율주행 로봇이다.

아이오크롭스는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직접 스마트팜을 운영하며 스마트팜의 장·단점을 파악했다. 그와 함께 ‘기술’과 ‘경험’이라는 두 가치를 정립하게 된다. 아이오크롭스의 주력 솔루션은 AI 기반 스마트팜 통합 운영 솔루션 ‘아이오팜(ioFarm)’이다. 조 대표가 농장에서 직접 농사를 지으며 얻은 현장 경험과 더불어 서울 본사와 전국 농장을 잇는 원격 운영 프로세스 그리고 작물의 생육상태와 온실 전반을 모니터링하는 예찰 로봇 등 다양한 기술 요소가 결합된 스마트팜 플랫폼이다.

 

기존의 스마트팜과 완벽한 차별화가 강점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농장 대부분은 환경제어기와 스마트팜 센서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로 진단·예측·처방 등이 가능한데, 아이오팜도 초기에는 이와 같은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결정적 한 방이 없었다. 다른 스마트팜 기업과의 차별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아이오크롭스는 4년간 지속해서 기술개발을 했으며, 현장 경험을 쌓으면서 새로운 단계로 진입했다.

아이오팜 설명도. [사진=아이오크롭스]
아이오팜 설명도. [사진=아이오크롭스]

아이오크롭스는 스마트팜도 자율주행 자동차와 비슷하다고 말한다. 자율주행 자동차 발전 과정은 1단계서부터 5단계까지 있다. 스마트팜도 작기마다 과학적인 시각을 데이터로 기반해 상위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언제 작물을 심고 수확을 해야 하는지, 작년과 올해의 날씨 차이를 고려해 가지마다 몇 개의 과실을 생산해야 할지, 또 구체적인 작업 일정을 어떻게 잡을지 등을 결정하는 것이다.

아이오크롭스가 뉴로메카와 공동 개발한 온실 자동화 로봇. [사진=아이오크롭스]

아이오크롭스의 결정적 한 방, 즉 궁극적인 목표는 재배 온실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5단계에 해당하는 셈. 아이오팜이 고객에게 재배 전략에 관한 가이드를 해주고, 숙련된 재배사 없이도 온실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스마트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애그테크 인재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업 가치 올려야

아이오크롭스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에 선정되며 퀀텀 점프의 기회를 얻었다. 그간 아이크롭스는 2천 평 규모의 농장을 운영하면서 생산성 30%. 품질 20% 향상을 달성했고, 1년이 되지 않은 기간에 1만 2천 평 농장을 확보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앞으로 아이오크롭스는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 농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솔루션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농장에 있어 유통은 무척이나 어렵고 까다로운 일이다. 하지만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생산과 유통을 분리해 생산은 생산대로, 유통은 유통대로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고민 중이며, 애그테크 업계의 인재 양성에 고민을 밝혔다.

자율주행이나 로봇, 그리고 AI 분야에는 우수한 인재가 많지만, 농업에는 테크 관련 인력이 매우 부족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에 아이오크롭스를 성장시키면서 그에 따라 인재를 유입하고, 이로써 농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붙일 생각이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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