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시가총액만 1.5조원...하반기 IPO 대어급 등장
미국 빅테크와 앞다퉈 솔루션 채택...SSD 솔루션 주력

각양각색의 스타트업들이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하는 가운데, 특히 해외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혹은 아직 상장 전이지만 비상장 시장에서 이미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도 상당수다. 해외는 이러한 K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K글로벌타임스>는 최근 국내 증시에 입성하거나 예정인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립하고 있는 이들의 ‘희로애락’을 살펴봤다. 

 

<글로벌 빅 딜> 시리즈

팹리스 유니콘 파두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PO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팹리스 유니콘 파두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IPO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다. [사진=K글로벌타임스]

[K글로벌타임스] 데이터센터용 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인 파두가 최근 기업공개(IPO)를 진행한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각오를 밝혔다. 파두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손꼽히는 팹리스 유니콘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팹리스는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를 말한다. 

몸값 1.5조 대어급 등장에 IPO(기업공개) 시장도 들썩

파두는 올 8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기 위해 최근 IPO를 추진했으며 이달 24~25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7~28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 뒤 내달 7일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두는 이미 글로벌에서도 내로라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채택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2015년에 설립된 파두는  SSD(메모리저장장치) 컨트롤러를 개발하고 설계하면서 회사 규모를 키웠다. 이들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으로 정체성을 확고히 다졌고, 반도체 제품 양산과 공급에도 성공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  

파두의 급성장에는 최근 수요가 커지고 있는 데이터센터 시장을 타깃으로 했다는 점이 기반이 됐다. 이 회사는 설립 3년 만에 솔루션을 시장에 내놓으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20년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실력을 검증받았다.  

파두는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에 SSD 컨트롤러 솔루션을 판매하고 최종 고객사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납품하는 형태로 사업을 전개한다. 지난 2021년 말부터는 글로벌 주요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등 글로벌 빅테크와 어깨 나란히 

[사진=파두]
[사진=파두]

파두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자율주행 등 데이터 수요 증가에 따라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시스템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기반으로 핵심 제품을 개발해왔다. 이에 지난 1분기 기준 기업용 SSD컨트롤러 판매액은 전체 매출의 64.2%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또 4세대 SSD 완제품 매출액의 경우 비중이 35.8%에 해당한다.  

다양한 성적을 바탕으로 IPO 시장에서 책정된 파두의 몸값은 1조5000억원대다. 하반기에 등장하는 IPO 종목 중 상당히 큰 규모에 해당하는 대어급이다. 파두의 몸값 산정을 위해서 증권업계는 글로벌 팹리스 기업 세 곳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는데 브로드컴,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맥스리니어 등과 어깨를 나란히하며 비교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파두와 비교그룹에 섞인 글로벌 기업들은 기업의 강점과 비전을 보여주기 위해 해외 시장에서 상장한 반도체 기업들로만 묶였다. 이들 역시 시가총액 1조원 이상의 기업에 해당한다. 금융투자업계는 파두가 데이터센터용 패빌스 전문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회사 1대 매출 품목인 '데이터센터향' 제품으로 발생하는 곳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실제로 이들 3개 기업은 올 초 챗GPT, AI 분야 열풍에 힘입어 전년 대비 주가도 강세를 보인 곳들이다. 브로드컴의 경우 주가가 연초 대비 2배 이상 올랐고,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와 맥스리니어의 주가는 같은 기간 24% 상승한 바 있다.  

파두가 제시한 공모 희만가액은 2만6000~3만1000원 선이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 1조2496억~1조4896억원에 해당한다. 지난해 기준 파두는 매출 564억400만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48억9600만원, 당기순손실은 22억7521만원을 기록했다. 

SSD 양산 주력...글로벌 데이터센터 종합 팹리스 기업 도약

파두가 글로벌 시장 진출 후에도 자신하는 이유는 이들의 기술력이 기반이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들의 주력 제품인 SSD 콘트롤러의 경우 지난 양산을 시작한 직후부터 매출이 가시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내년을 기점으로 사업 규모가 회사 역량에 맞는 규모까지 올라설 것이라고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파두는 꾸준히 문제점으로 언급되고 있는 메모리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차세대 규격인 CX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관련 반도체, 데이터 트래픽의 효과적 처리를 위한 네트워크 반도체를 비롯해 이 외에도 다양한 연산반도체의 개발 프로젝트들도 진행 중이다.  

파두는 이를 통해 통해 최종적으로 '글로벌 데이터센터 종합 팹리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이지효 파두 대표는 "오는 2026년까지 회사가 세운 3단계 성장 과제를 모두 완수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팹리스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며 "파두가 한국 시스템 반도체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싶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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