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차량 주행 등 사업 적용 범위 확장
올 7월 코스닥 증시 입성...R&D 투자 박차
XR 시장 전망 '맑음'...흑자 전환 자신감

각양각색의 스타트업들이 국내외를 종횡무진하며 활약하는 가운데, 특히 해외 실적을 바탕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혹은 아직 상장 전이지만 비상장 시장에서 이미 대어급으로 꼽히는 기업들도 상당수다. 해외는 이러한 K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K글로벌타임스>는 최근 국내 증시에 입성하거나 예정인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립하고 있는 이들의 ‘희로애락’을 살펴봤다. 

 

<글로벌 빅 딜> 시리즈

XR 솔루션 기업 이노시뮬레이션에서 진행하는 가상현실 시뮬레이터 이미지 [사진=이노시뮬레이션]

[K글로벌타임스] 확장현실(XR) 솔루션 사업을 전개하는 이노시뮬레이션이 해외 사업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국내 최초로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개발한 이 회사는 현재 차량 시뮬레이터 플랫폼 수출을 일본, 독일, 프랑스 등에 진행하고 있다. 글로벌 성과를 바탕으로 올 7월 코스닥시장 입성에도 성공했다. 

XR은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 등을 아우르는 '초실감형' 기술과 서비스를 일컫는다. 꾸준히 가상환경 시스템인 시뮬레이터를 개발해온 이 회사는 현재 자동차, 철도부터 항공우주, 국방까지 다양한 산업영역에 손을 뻗었다. 

쉽게 말해 실제 기술개발 과정에서 하기 어려운 실험이나 훈련들을 가상으로 대신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제품을 제공하는 게 이들의 주요 사업 모델이다.  

XR 기술 적용 범위 확장...방산·차량 등 전문성 강화 

이노시뮬레이션은 시뮬레이터를 비롯해 첨단 차량제어 시스템, 컴퓨터 관련 시스템 설계 사업 등을 주력으로 한다. 이 중에서 최대 경쟁력은 비슷한 환경을 구현하는 시뮬레이터를 개발하는 자체 기술력이다.

이들은 꾸준히 실제 상황에서 일어나는 것과 가장 비슷한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지금의 회사를 일궜다. 실제로 기업에서 근무하는 인원의 80% 이상이 R&D 인력일 정도로 연구개발이 진심인 회사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게임, 엔터테인먼트, 영화 등 영상 관련한 XR 기술만 실현하는 것이 아니라 군사훈련이나 주행시험 등 적용 범위가 다른 XR 업체에 비해 더 넓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이노시뮬레이션은 국내 최초로 교통안전 시뮬레이터를 개발했으며, 상용화에 성공해 현대자동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협력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이노시뮬레이션이 XR가상훈련 시스템을 수출하며 진출한 국가만 전 세계 20여개국에 달한다. 일례로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경찰청에 시뮬레이터 100여대를 수출했으며, 이전에는 에어버스와 1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으며 꾸준히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눈길을 끌었다. 

대표 제품인 차량 시뮬레이터의 경우 독일, 프랑스 등에 수출을 진행했다. 한국도로공사용 도로주행 시뮬레이터를 개발, 프랑스 기업과 자율주행차 시뮬레이션 부문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활약을 펼쳤다. KTX 산천 시뮬레이터를 상용화해 터키에 수출까지 하는 성과를 이뤘다. 

작년부터 IPO 추진...해외 성과 바탕 코스닥 입성

[사진=이노시뮬레이션]
[사진=이노시뮬레이션]

이노시뮬레이션은 국내에서는 연혁이 어느정도 있는 회사이지만 해외에 진출한 지는 시간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현재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 현지 사무소 내지 법인을 두고 있다. 또한 지난 2019년 접어들어서 밀리터리 테마파크와 첨단차량시뮬레이터 사업,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등을 통해 해외 기업들과 활발하게 협업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이노시뮬레이션의 기술력에 높은 평가를 보내면서 자연스레 이 회사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본격 IPO 시장에 뛰어들었다. 증시 입성을 기반으로 스마트 모빌리티를 위한 XR 솔루션 대표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노시뮬레이션은 상장 전부터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지난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서 경쟁률 1869.47대1을 기록했으며, 공모가 역시 희망밴드였던 1만3000~1만5000원의 상단으로 결정된 바있다. 일반 청약에서도 최종 경쟁률이 2113.8대 1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상장과 함께 실적 개선, 전방산업 성장, 기업가치 상승에 대해서도 자신있는 모습을 보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후 국내 방산업체들의 제품 수출이 활발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이노시뮬레이션의 매출도 수혜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특정 프로젝트 중심의 수주에서 이뤄진 사업 구조가 회사의 리스크 중 하나로 꼽혔는데, 이 역시 제품 매출 중심으로 전환할 경우 회사 이익도 증대할 것이란 게 이노시뮬레이션의 설명이다. 증시에서 모인 공모자금(117억~135억원)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고도화 개발과 스마트 트레이닝 사업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사용될 계획이다. 

코로나19로 영업적자 냈으나, 올 2Q 흑자전환 반등 노려 

이노시뮬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액 164억2396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4%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17억8281억원으로, 마찬가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억2942만원보다 681.9%나 불어났다. 올 1분기에는 매출 25억원을 거뒀으며, 영업적자도 7억3000만원으로 그 폭을 줄였다.  

회사는 매출 성장률이 35% 이상 꾸준히 나오고 있으나 코로나19확산 및 환율 등 영향으로 영업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해외 사업이 확장되고 포트폴리오도 확대되는 만큼 연결기준 매출액이 280억원대 이상 넘어서고, 이르면 2분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에도 성공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조준희 이노시뮬레이션 대표는 "국내외 XR 시장은 이미 고도화 단계에 진입했고 그 중심에 우리가 서 있다"며 "가장 중요한 점은 우수한 기술력이 기반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핵심인재 확보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먼저 인정 받는 XR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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