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아이템 이미지만으로 정확한 브랜드 알 수 있어
이미지로 태깅 자동 생성은 물론 인플루언서 패션 트렌드까지 파악
챗GPT와 결합해 패션업계의 디지털 전환 이룬 ‘스타일챗’으로 글로벌 장악

[K글로벌타임스] 세상에는 다른 사업에 비해 망하기 어려운 주요한 사업 분야가 있다. 의류업, 요식업, 그리고 부동산 중개업이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의식주(衣食住)’다. 의식주의 한자를 풀이하면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인, 옷과 음식과 집’이다. 예나 지금이나 의식주는 생활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요소지만, 과거와 달라진 게 있다면 이 세 요소에 사람의 취향이 스며들었다는 점이다.

문제는 의류업, 요식업, 부동산 중개업 등을 사업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이다. 내게 어울리는 옷, 내 입맛에 맞는 음식,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찾기 위해서는 아직도 발품을 팔아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들이 성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중에서 옴니어스(대표 전재영)는 패션의 초개인화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이다.

 

나를 위한 합리적 선택, 초개인화 AI 솔루션 ‘옴니어스’

전재영 옴니어스 대표. [사진=옴니어스]
전재영 옴니어스 대표. [사진=옴니어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온라인 의류 쇼핑몰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포함해 1만 7000개 이상이다. 여기에 신발, 가방, 패션용품, 액세서리를 합한다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렇듯 구매할 기회가 많아지면 대중은 고민에 빠지기에 십상이다. 내 취향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 막막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이 제품과 비슷하면서도 좀 더 저렴한 제품은 없는지에 대한 생각에 발목이 잡혀 쉽사리 구매 결정을 내리기도 힘들다.

흔히들 이런 경우 ‘선택 장애’라고 하지만, 선택 장애는 반대로 선택할 가짓수가 너무 많아 나타나는 증상이다. 어떤 선택을 해야 자신에게 더 유리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은 까닭이다. 옴니어스는 AI 기술을 패션산업과 연계해 초개인화 맞춤형 알고리즘으로 소비자가 흡족할 만한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기업이다.

우선 옴니어스의 기술은 대표적으로 3가지로 나뉜다. OMNIOUS Tagger, OMNIOUS Lense, OMNIOUS Trend(이하 태거, 렌즈, 트렌드)다. 태거는 이미지를 통해 패션 상품을 찾고 10여 가지의 속성을 인식 및 분류해준다. 이커머스에서 검색이나 추천을 개인화하는 데 필요한 속성값을 AI가 자동으로 입력해준다. 렌즈는 이미지 속 패션 아이템과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품은 물론이거니와 코디까지 검색 가능하다. 트렌드는 비정형 SNS 데이터를 분석하는 서비스로, 패션 인플루언서들의 SNS 데이터를 통해 트렌드를 살피는 데 능한 솔루션이다.

 

챗GPT 결합해 패션 아이템 서치에서 어울리는 코디 추천까지

지난해 11월 옴니어스는 복잡한 이커머스 AI 기능을 간편하게 도입해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옴니커머스를 출시했다. 옴니커머스는 ‘모든 이커머스를 위한 플랫폼’이다. 상품 속성 데이터를 자동으로 추출해 관리할 뿐만 아니라 비슷한 형태의 상품을 찾아서 추천해주고, 모바일 카메라로 실물 상품을 온라인에서 찾아주는 서치 기능도 가능하다.

옴니커머스는 2억 장 이상의 제품 사진을 학습했으며,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스스로 라벨링해 품질을 높이는 거대 AI를 구축했다. 이는 주로 패션 이커머스 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태킹의 정확도는 20% 이상 향상되었고, 일반 추천보다 30%가량 판매 증대 효과를 보였다. 나아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솔루션답게 인력과 인프라 등 별도의 준비 없이 기업은 며칠 만에 플랫폼을 도입할 수 있다.

스타일챗 예시 사진. [사진=옴니어스]
스타일챗 예시 사진. [사진=옴니어스]

옴니어스는 옴니커머스의 AI 노하우를 옴니커머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했다. 바로 챗GPT와 결합시켜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챗봇 ‘스타일챗’이다. 사용법은 무척 쉽다. 카카오톡에서 스타일챗을 친구 추가한 뒤, 대화창에 패션 아이템을 업로드하고 “코디해줘”라고 명령하면 사용자에게 맞춰 스타일을 제안한다. 물론 패션 아이템 사진을 업로드하면 유사한 상품을 찾아 쇼핑몰로 연결해준다.

현재 옴니어스의 AI 솔루션은 현대 홈쇼핑, 롯데온 등 대형 이커머스 기업을 포함한 에이블리, 지그재그, 브랜디 W컨셉과 같은 유명 패션 전문몰에서 이용 중이다. 향후 옴니커머스를 통해 D2C 자사몰과 중소형 기업까지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며, 옴니어스의 초개인화 AI는 메타버스 공간으로도 확장될 예정이다. 특히 이를 위해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AI 기술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언어장벽 없는 스타일챗으로 글로벌 진출 박차

옴니커머스는 이미 이탈리아와 일본의 명품 패션 브랜드 플랫폼 등 글로벌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미지 중심 기술이다 보니 언어장벽이 없어 해외 진출에 문제가 없던 게 큰 역할을 했다. 앞으로는 글로벌 사업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사업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옴니커머스의 패션 아이템 서치 기능. [사진=옴니어스]
옴니커머스의 패션 아이템 서치 기능. [사진=옴니어스]

현재 옴니어스는 2019년부터 매출이 발생한 후 연평균 1.6배씩 성장 중이다. 올해 해외 매출까지 더해져 내년 상반기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급증세를 이어받아 이르면 2년 내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자 한다.

전재영 옴니어스 대표는 “스타일챗 출시 후 기업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패션을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스타일챗이 활용돼 소비자에게 다양한 구매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라며 “고도화된 AI 기술을 이커머스 전반에 적용하고자 한다. 개별 이커머스 기업의 경쟁력 제고는 국가 산업 경쟁력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옴니어스는 언어 제한이 없는 스타일챗의 특징을 살려 북미, 유럽, 일본 시장을 목표로 정진하고자 한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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