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기술력 기반 아트워크 패브릭 제작 가능
미국 뉴욕·일본 도쿄·프랑스 파리 등 해외 주목도 ↑
IP 버티컬 플랫폼 '얼킨캔버스'로 비즈니스 확장

[K글로벌타임스] MZ세대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를 소비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들은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의류 생산 뿐만 아니라 폐기까지 환경을 생각하면서 '착한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과거에는 옷에만 국한됐던 친환경 패션이 현재는 신발, 가방, 액세서리 등 다양한 제품에 접목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MZ세대 소비자들의 구매까지 이끌어내고 있는 추세다. 

업사이클링 패션테크 스타트업 옴니아트의 대표 브랜드 '얼킨' 제품. [사진=옴니아트]
업사이클링 패션테크 스타트업 옴니아트의 대표 브랜드 '얼킨' 제품. [사진=옴니아트]

얼킨은 연간 8만장에 달하는 버려질 예정의 습작을 활용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가방을 만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출발했다. 현재는 옴니아트라는 법인을 세우고 디자이너 브랜드 얼킨과 IP를 활용한 패션 플랫폼 얼킨 캔버스, 디자이너 컬렉션 브랜드 'LSD 컬렉션'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최근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의 패션 중심지에 깃발을 꽂고 K패션 전도사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지난 8월, 얼킨은 일본 도쿄 소재의 롯데면세점 긴자점에 넘어갔다. 서울패션위크 브랜드 전용관이 열렸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패션의 중심지로 꼽히는 긴자에서 일본 내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얼킨 역시 한걸음에 달려갔다. 현지에서도 얼킨은 업사이클링과 예술을 결합한 특이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았다. 

 

버려지는 습작으로 가방을···업사이클링 브랜드의 시작 

얼킨을 론칭한 이성동 대표는 졸업작품전에서 버려지는 전시 작품들을 보면서 업사이클링 브랜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키웠다. 버려진 습작이 하나의 쓸모있는 상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가치를 믿었기 때문이다.  

브랜드 초창기에는 그림으로 '가방'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죽 제품 라인이 인기를 끌어 최대한 리얼 가죽 사용을 배제하고 빈티지 가죽이나 재생 가죽, 페이크 가죽을 사용하는 것으로 방향을 설정했다. 물론 회화 작품을 코팅하고 이를 프린트해서 가방에 씌우는 작업이 녹록하지 않았으나, 자체 개발한 기술력으로 업사이클링 컬렉션 브랜드 '얼킨'을 만들 수 있었다. 

처음 론칭할 당시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가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래코드' 정도라 얼킨의 등장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바이어 수주가 끊임없이 들어오면서 브랜드 볼륨은 점점 커졌다. 

하지만 점점 성장하는 브랜드의 속도에 비해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성이 따라와주지 못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아무래도 습작품을 하나하나 코팅하고 프린트하면서 제품에 씌워야 하는 상황이라 대량생산이 다소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얼킨은 좀더 대중적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얼킨 아티스틱 라인을 론칭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일본·미국·유럽 전 세계 누비며 브랜드 가치 전파 

얼킨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유명세를 탔다. '새활용' 패션이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주목을 받고 있던터라, SNS에서 얼킨의 업사이클링 가방이 알고리즘을 타면서 브랜드가 입소문을 타고 성장했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얼킨은 컨셉코리아와 함께 미국 뉴욕 파리패션위크에 오르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메세지를 전세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기회를 가졌다.  

최근 얼킨은 글로벌 기업 3M과 협업한 의류 컬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9월5일 열린 서울패션위크 2024 S/S 컬렉션에서 재활용 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보온재 '신슐레이트'를 접목한 쇼피스를 선보였다.

3M의 신슐레이트는 재활용재 원료 83%가 재활용 페트병으로, 패딩 한 벌을 제작하는 데 약 5개의 재활용 페트병이 사용된다. 다른 단열재에 비해 두께가 얇으며 가볍지만 보온효과가 높다. 추후에는 실제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에센셜 라인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성동 옴니아트 대표는 "지속가능한 의류 제작을 위해 업사이클링과 같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소재 개발을 할때 언제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3M과의 협업으로 더 다양한 업사이클링 패션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활용한 '신슐레이트'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것으로, 3M과의 협업을 통해 구현할 수 있었고, 앞으로 기업과의 활발한 협업을 통해 얼킨의 철학이 담긴 지속가능한 의류를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디맨드 IP커머스 얼킨캔버스, 하이트진로 투자 유치 

얼킨x하이트진로는 폐기물을 가공한 '업사이클링 백'을 선보였다. [사진=하이트진로]<br>
얼킨x하이트진로는 폐기물을 가공한 '업사이클링 백'을 선보였다. [사진=하이트진로]

아울러 얼킨은 캐릭터 IP(지적재산)나 셀럽, 예술 등 시각 라이선스를 보유해 다양한 굿즈와 커스텀 이미지를 선보이는 플랫폼 '얼킨캔버스'를 론칭해 새로운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존에 티셔츠나 간단한 잡화류에서만 커스텀할 수 있었던 시스템에서 니트나 셔츠, 하의 등 적용 가능한 의류 범위를 넓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얼킨캔버스는 프린스 시스템과 e-풀필먼트 시스템 기반의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점이 차별화된 핵심 역량이다. 론칭 6개월만에 가입 회원수 1만4000명을 돌파했으며 월 5만명 이상 웹사이트에 방문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하이트진로로부터 투자 유치 및 업무 협약을 통해 IP 서비스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라이선서와 소비자를 연결하고 제품 뿐만 아니라 라이선스도 판매하는 얼킨캔버스만의 사업 모델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최근 청청라거 '테라'와 얼킨이 '청정캠퍼스' 친환경 프로젝트를 선보이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해당 프로젝트는 축제에서 사용한 홍보물 및 대학교 내 폐자원을 수거해 제작한 굿즈를 판매하고 수익금을 대학생에게 환원하는 활동의 일환이다.  

첫번째 활동으로 양사는 미술대학교에서 버려지는 회화 작품과 페스티벌에 주로 사용된 테라의 홍보물을 수거해 얼킨과 협업 활동을 하면서 업사이클링 굿즈로 재탄생 시킬 계획이며, 제작된 한정판 굿즈는 7월 중 무신사, 쿠팡,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얼킨 입점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된다.  

이 외에도 얼킨캔버스는 이미 인지도가 있는 해외 IP를 도입했으며, 국내에서도 유능한 창작자를 발굴해 이를 상품화하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 대표는 "IP 관련 카테고리에 전문성을 더한 버티컬 플랫폼으로 도약하며, 새로운 IP 발굴과 라이선스 브랜드화를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IP업계에서도 독자적인 위치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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