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공기 질이 쾌적하게 된 배경···클라우드앤 한몫해
건물 에너지 통합 관리에서 공기청정으로 비즈니스 수평 확대 가능성 파악
시스템 에어컨에 필터만 끼워 넣으면 IoT 공기 질 관리 가능
태국에서 좋은 성과 올리며 현지 기업과 계약 논의 중

[K글로벌타임스] 요즘 가정에서 공기청정기 찾아보는 일을 어렵지 않다. 그렇다면 각종 사무실이나 병·의원이 입점해 있는 빌딩은 어떨까? 물론 최근에는 공기청정기가 시스템으로 장착된다지만, 옛날 건물은 그러기 힘들 터다. 그리고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긴다. ‘미세먼지가 정말 줄었을까?’ ‘미세먼지 수치를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을까?’

클라우드앤(대표 김정석)은 빌딩의 에너지 절감에 관한 각종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하지만 2019년 위와 같은 의문을 갖게 된다. 게다가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헤파필터는 반도체 공정에서 필수적인 클린룸에서 사용하는 필터다. 그러기에 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 클라우드앤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게 된 계기다.

 

에너지 관리 외에도 화재감시 등 다양한 기능 탑재

클라우드앤의 건물 통합 관리 시스템 내용. [사진=클라우드앤]
클라우드앤의 건물 통합 관리 시스템 내용. [사진=클라우드앤]

AICBM(AI+IoT+Cloud+Big Data+Mobile) 기술을 활용해 건물을 통합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클라우드앤은 에너지 전문 기업이다. 개요는 이렇다. IoT 디바이스로 건물의 에너지를 수집해 HVAC(Heating, Ventilating, and Air Conditioning) 시스템을 최적하게 제어한다. 한마디로 환경 센서와 에너지 절감 기술로 건물의 실내환경을 관리 및 에너지를 절감하는 것이다. IoT 스마트홈과 같은 IoT 스마트 빌딩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이 외에도 에너지 성능을 진단하는데, 여기에는 기계설비와 에너지가 속해 있다. 각종 인증도 대행한다. 또한, 지능형건축물(IBS) 인증, 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 인증, Barrier Free 인증, 녹색건축물 인증 등 친환경 건축물 인증을 위해 정확한 컨설팅과 각종 인증을 대행하며, 빌딩에서 나아가 가정의 조명 환경을 IoT를 기반으로 연구한다. 태양광 발전, 스마트팜도 클라우드앤의 수평적 비즈니스에 포함된다.

클라우드앤의 건물 통합 관리 플랫폼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초기 구축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그 덕분에 투자 회수기간이 3.5년 이내다.

나아가 부하량 기준 베이스라인을 선정해 정량적인 절감량 산출이 가능하며, 최대 수요 전력 관리, LED 디밍 시스템 적용, 냉동기 출구 온도 최적 제어, 분전반 실시간 화재감시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와이파이(WiFi)뿐만 아니라 LoRaWan 통신망을 사용하다 보니 작은 규모의 매장, 대형 매장, 중소형 규모의 건물에도 적용 가능하다.

 

어떻게 공기청정 기술을 IoT와 연결했나

이제 공기청정 기술로 넘어 가볼 차례다. 가정용 공기청정기에 궁금증이 많았던 클라우드앤은 자사의 빌딩 통합 관리 시스템에 공기청정 기술을 탑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여기에 굳이 헤파필터를 쓰지 않고도 미세먼지를 ‘좋음’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

핵심은 시스템 에어컨의 송풍 기능이다. 시스템 에어컨에 공기정화용 필터를 끼워 넣고 송풍 기능을 켜면 실내 공기가 빠져나가면서 미세먼지가 걸러지는 것이다.

당연히 공기의 질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토대로 중앙 시스템에서 에어컨을 제어해 공기 질을 정해진 데이터 값으로 맞추는 일도 가능하다. 일반 에어컨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시스템 에어컨보다는 성능이 떨어질 수 있어 되도록 시스템 에어컨을 권장한다고 클라우드앤은 설명했다. 이는 기술이 거기까지 도달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일반 에어컨이 놓인 위치의 특징 때문이다.

대부분의 일반 에어컨은 구석진 자리나 벽에 가까이 붙어 있다. 그러면 같은 공간이어도 구역별로 미세먼지 수치가 달라진다. 공기청정기가 제 성능을 100% 발휘하기 위해서는 해당 공간의 정중앙에 있어야 하는데, 시스템 에어컨에 여기에 부합한다. 또한, 공기의 미세먼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을 측정할 수 있다.

 

태국에서의 긍정적 성과로 동남아시아 진격

클라우드앤의 공기정화 시스템은 설치가 간단하고 성능도 좋으며, 에어컨에 필터가 넣는 방식이다 보니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우수하다. 현재까지 클라우드앤의 건물 통합 관리 시스템은 롯데리아와 이마트 등의 프랜차이즈 매장과 국공립 어린이집 등의 교육기관, 병원을 포함해 대형 매장과 건물을 중심으로 설치됐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실내 환경 관리. [사진=클라우드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실내 환경 관리. [사진=클라우드앤]

하지만 실내 공기의 질에 관한 일반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로 인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을 간파, 최근 일반 가정집이나 자영업자 등 B2C로도 시장을 넓혀볼 생각이다.

빅시 매장 에너지 절감 플랫폼 사업 성과 공유회. [사진=클라우드앤]<br>
빅시 매장 에너지 절감 플랫폼 사업 성과 공유회. [사진=클라우드앤]

해외 진출에도 관심이 높다. 지난해 태국의 에너지 절약 플랫폼 시장에 진출했으며, 비제이시그룹의 빅시(Big C) 할인 매장 가운데 일부에 자체 시스템을 우선 공급했다. 이후 긍정적 성과를 끌어올리며, 포스코 인터내셔널 태국지사 등 현지 관련 기업들과 계약 체결을 논의 중이다. 이를 발판 삼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 요금이 비싼 동남아시아 국가로의 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김정석 클라우드앤 대표는 “국내에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에 혁신적인 국내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해는 본격적인 해외 건물 에너지 관리 사업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 말에 책임지듯 지난 7월에는 한국-싱가포르 국제공동연구에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고려대, 난양공과대 등과 함께 ‘심층강화학습 기반 다중 공조공간 제어 알고리즘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 이후 싱가포르에서 자사 시스템의 우수성을 검증할 계획임을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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