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무인매장 솔루션 채택 사업장 450여개로 늘어
호주 내 K스터디카페 시스템 첫 도입...미국·아시아 확장

[K글로벌타임스]  스타트업 '오래'에서 자체 개발한 비대면 무인매장 솔루션 '제로아이즈'가 한국을 넘어 호주에서 K스터디카페 문화를 새롭게 만들고 있다. 호주에서도 소위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독서실과 카페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스터디카페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향후 제로아이즈의 활용도 역시 현지에서 더 확장될 전망이다.  

호주 멜버른 스터디카페에 도입된 오래의 비대면 무인매장 솔루션 '제로아이즈' [사진=오래]
호주 멜버른 스터디카페에 도입된 오래의 비대면 무인매장 솔루션 '제로아이즈' [사진=오래]

제로아이즈 솔루션은 지난 3월 공급계약을 맺고 3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6월에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 안착했다. 호주 멜버른 박스힐(Box Hill)에 위치한 스터디카페 '자리(JARI)'가 그 주인공이다. 호주에서는 처음으로 개설되는 스터디카페로, 현지 언론과 업계에서도 제로아이즈 솔루션에 관심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호주 진출은 우연한 계기로 이뤄졌다. 한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 만난 현지 교민이 멜버른에 스터디카페 무인매장 솔루션을 도입하고 싶다고 먼저 제안을 해온 것이다. 생각보다 아시아인 인구 비율이 높아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고, 교육열도 한국만큼 높아 스터디카페가 생기면 이용하는 학생 수 역시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물론 호주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고, 학교나 공공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것이 일상화되어있긴 하지만, 한국처럼 카페와 독서실 시스템을 함께 운영하는 스터디카페 형태는 생소하다. 만약 있더라도 사람이 상주해서 관리를 해야하는데, 제로아이즈 솔루션은 무인매장 전용 비대면 솔루션으로 스터디카페를 운영할 수 있어 편리하게 관리를 할 수 있다.  

오래에서 공급한 제로아이즈는 모바일 앱과 키오스크 등을 활용해 24시간 무인으로 운영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에 매장 관리자가 상주하지 않아도 매장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할 수 있고 이용자는 이용권을 구입해서 손쉽게 스터디카페를 이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연장 및 입/퇴실 등 필요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해당 시스템은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 지원이 가능하고 키오스크나 모바일 앱을 통해 신용카드나 페이팔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이용할 수 있다.

국내와 달리 호주에서 상용화된 메신저인 와츠앱과 SMS 문자 발송 기능까지 더해 현지에 맞는 시스템을 장착, 무인 스터디카페를 이용하는 이용자들에게 실시간 알림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이스트 출신 정재헌 대표 "소상공인 DX 조력자로" 

호주 멜버른 스터디카페에 도입된 오래의 비대면 무인매장 솔루션 '제로아이즈' [사진=오래]<br>
호주 멜버른 스터디카페에 도입된 오래의 비대면 무인매장 솔루션 '제로아이즈' [사진=오래]

이미 국내에서는 전국 450여개에 달하는 스터디카페에 비대면 무인매장 관리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그간 쌓은 노하우와 검증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호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있다는 점을 파악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섰다.  

지난해 오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 품질성능 시험 인증을 통과하는 등 국가에서 기술력도 인정받으며, 대표적인 K-비대면 무인매장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제로아이즈를 개발한 정재헌 대표는 카이스트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오래를 창업하고 특히 키오스크와 모바일앱, 관리자웹, IoT가 연동되는 다양한 비대면 솔루션을 선보였다. 정 대표는 "우리가 개발한 기술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좀더 쉽게 디지털전환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호주에서 첫 공급을 시작을 통해 시장 확장성을 볼 수 있었고 향후 미국과 싱가포르 등 타 지역에서도 한국형 무인 스터디카페 솔루션에 대한 문의가 지속해서 들어오는데, 진출 국가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언제든지 잡을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시작 미국 · 싱가포르 등 거점 국가 진출 목표 

처음에는 의료 관광이나 자유여행으로 부산을 찾아오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여행 가이드를 연결하는 앱 사업을 시작했다. 성형 등 의료 관광으로 부산을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과 부산 의료 관광 에이전시를 연결해주는 어플인 '오래미'가 그것이다.  

이후 '채비'라는 여행코스 추천 어플 사업을 하다가 우연히 무인 매장으로 운영되는 스터디카페를 알게되면서 제로아이즈 솔루션을 구상했다. 정 대표는 바로 개발 실행에 옮겼고 지난 2018년 비대면 솔루션 제로아이즈를 채택한 첫 가맹점이 생겼다. 

당시 무인 매장으로 운영되는 스터디카페의 경우 키오스크로만 운영이 됐는데, 사실 사람이 현장에 가지 않으면 자리가 비어있는지 확인이 불가했다.

러한 문제점에 착안해 정 대표는 모바일 앱을 통해 자리를 예약하고 결제까지 가능한 원스톱 앱을 만들었다. 이렇게 하면 굳이 사람이 스터디카페에 방문하지 않아도 공석인지, 자리가 차 있는지 모바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사업은 커져서 프랜차이즈로 확장됐고, 2021년까지 고속성장 후 코로나19를 계기로 무인 솔루션으로 스터디카페를 운영하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솔루션을 공급했다. 그만큼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올해 기준으로 제로솔루션을 채택한 스터디 카페 사업장은 450여개가 훌쩍 넘는다. 

앞으로 오래의 제로아이즈는 스터디카페 뿐만 아니라 해외 헬스장 등 다양한 공간에서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정 대표는 "제로아이즈 하나만 있으면 해외 어디에서나 무인매장 가동이 가능하도록 기술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편하고 즐겁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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