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딥러닝 기술로 키오스크 등의 화면을 손대지 않고 동작만으로 조작하는 가상 터치 개발
전 세계 유일의 비접촉 원거리 터치 기술
키오스크, 홈 기기, 자동차 실내까지 모두 손 하나로 제어 가능

[K글로벌타임스] 요즘 어느 음식점을 가도 키오스크로 주문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키오스크가 주문을 편리하게 돕는 건 사실이지만, 위생 문제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몇 년 전 영국 음식점 키오스크에서 분변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다 보니 위생 문제에 대한 의구심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면 키오스크를 만지지 않고 주문하는 방법은 없을까? 브이터치(대표 김석중)는 대상을 직접 만지지 않고 가상으로 터치하는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다. AI 기술로 구현된 비접촉식 터치, 즉 가상터치는 세계 최초이기도 하다.

 

9년이란 긴 시간···기술개발에 이어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브이터치 김석중 대표. [사진=브이터치]
브이터치 김석중 대표. [사진=브이터치]

2012년 설립된 브이터치는 오로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했다. 바로 가상터치다. 하지만 곧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히고 말았는데, 가전제품 완성품 기업들이 브이터치의 가상터치를 도입해야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뜻이 있는 자에게는 늘 길이 열린다. 브이터치는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며, 원격 제어 키오스크를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완성된 제품이 ‘가상터치 패널’이다.

가상터치 기술. [사진=브이터치]
가상터치 기술. [사진=브이터치]

가상터치 패널은 AI 딥러닝 기술로 사용자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위치와 동작을 정확히 파악해 직접 만지지 않고 멀리서도 터치하듯 패널을 조작할 수 있는 제품이다. 특히 기존 디스플레이 전면에 부착하던 터치패널 대신 가상터치 센서를 얹기만 하면 어떤 종류의 디스플레이도 비접촉 및 원거리 터치가 가능하다. 그 결과 CES 2021에서 ‘스마트시티’와 ‘컴퓨터 주변기기 및 액세서리’ 부문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9년이란 긴 시간에 걸쳐 가상터치 패널이 완성된 데에는 앞서 말한 문제점이 있었다. 가상터치의 기술개발은 성공했지만 사업화 과정이 다소 오래 걸린 것. 시장이 채 형성되지 않아 이목을 끌기 어려웠다. 하지만 가상터치 패널을 통해 CES 2관왕은 물론이거니와 시장의 우위를 선점하게 됐다.

 

CES 3년 연속 혁신상 수상 쾌거, 국내 스타트업 중 최다

공간터치 홈. [사진=브이터치]
공간터치 홈. [사진=브이터치]

브이터치는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한 번 CES 2022에 도전했다. 이번에는 ‘공간터치 홈’이다. 공간터치 홈은 사용자가 가리키는 위치와 동작은 AI 기술로 정밀하게 파악해 보이는 모든 기기 및 장치를 조작할 수 있는 제품이다. 에어컨이나 TV를 원거리에서 손가락 하나만으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가상세계가 활용된다. 사용자가 현실에서 기기를 가리키면, 그 동작을 인식한 공간터치 홈이 현실을 복제한 디지털 트윈으로 보내 가상의 공간링크와 매칭한 후 신호를 다시 현실로 가져와 실제 기기를 제어한다. 여기에는 총 110여 건의 특허 기술이 들어가 있다.

또한 CES 2022에서 ‘가상 및 증강 현실’, ‘스마트 홈’, ‘가전제품’ 3개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2023년에도 브이터치의 도전은 계속됐다. 이번에는 ‘공간터치 자동차’를 출품한 것이다. 공간터치 자동차는 클리스터, 센터 디스플레이, HUD, 선루프, 조명, 미러 등 다양한 디스플레이 및 장치를 모두 통합 제어할 수 있는 기기로, 전기차 및 카플레이를 탑재한 자동차 등 스마트 자동차의 실내를 가상터치로 제어할 수 있다.

이 역시 CES 2023 ‘내장 기술’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이로써 CES 2021, 2022, 2023까지 3년 연속 수상하며 총 6개의 혁신상 수여를 받아 국내 스타트업 중 최다 수상을 기록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손가락 하나만으로 제어되는 세상 올까?

2021년 올해의 발명왕에 선정된 브이터치 김석중 대표. [사진=브이터치]
2021년 올해의 발명왕에 선정된 브이터치 김석중 대표. [사진=브이터치]

2021년에는 브이터치 김석중 대표가 ‘올해의 발명왕’에 선정되기도 했다. 역시 가상터치 기술이 든든한 아군이 되어줬다. 김석중 대표는 “가상터치를 위해 한우물만 팠다. 기술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가상터치를 인식하는 기술은 브이터키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전했다.

브이터치가 개발한 가상터치 기술은 사용자가 터치스크린과 3m까지 떨어져 있어도 손짓 하나만으로 터치 조작이 가능하다. 카메라를 이용해 사람의 시선과 손가락이 가리키는 지점을 계산하는데, 키오스크, 사이니지와 같은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시설에 접합해 향후 거대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측된다. 또한 엘리베이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에 현대모비스, 오티스엘리베이터 등과 같은 회사와도 기술 적용을 위해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향후 기술 시장이 ‘공간’으로 넘어가는 것은 너무나 명확한 흐름이다”라며 “인터랙션 기술은 굉장히 주요한 분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더 큰 공간 단위에 가상터치 기술이 적용되는 것을 꿈꾸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전진하겠다는 브이터치. 과연 손가락 하나만으로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세상이 올지 기대되는 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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