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독도새우를 세포배양육 개발···캐비어 비롯 랍스터 등도 박차
환경·생명 윤리 등의 문제 해결하는 방안으로 떠오른 배양육
대체육 제품 판매 승인한 유일한 국가 싱가포르로 진출 계획 밝혀

[K글로벌타임스] 기후위기와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대체육과 배양육 역시 떠오르는 키워드가 됐다. 대체육은 현재 개발은 물론이거니와 제품화된 부분도 많지만, 배양육은 아직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배양육 시대를 앞당긴 국내 스타트업이 있다. 독도새우를 이용한 세포배양육 제품을 개발한 셀미트(대표 박길준)다.

셀미트가 개발한 독도새우 배양육. [사진=셀미트]
셀미트가 개발한 독도새우 배양육. [사진=셀미트]

또한 셀미트는 독도새우를 비롯한 갑각류 제품을 세포배양으로 개발을 마쳤으며, 그중에는 산해진미라는 캐비어도 있다. 셀미트는 현재 세포배양 갑각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식약처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승인은 올 6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B2B 거래로 대중에게 다가갈 계획이며, 그로 인해 앞으로 음식점에서도 세포배양 갑각류를 접할 수 있게 됐다.

 

소고기보다 온실가스 4배 높은 양식 새우

지난 5월 17일 셀미트가 총 174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투자 빙하기인 점을 고려한다면 의미 있는 투자 유치다. 그렇다면 셀미트의 어떤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끈 것일까.

무혈청 세포배양액. [사진=셀미트]
무혈청 세포배양액. [사진=셀미트]

2019년 설립된 셀미트는 무혈청 자체 세포배양액 개발에 성공하며 세계 최초로 독도새우를 세포배양육으로 제품화한 기업이다. 배양육이란 동물을 사육 및 양식하지 않고 세포를 배양해 얻는 단백질 제품을 의미하는데,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식품 위생, 동물 복지라는 3가지 장점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 최근 식품업계에서 떠오르는 키워드가 됐다.

특히 새우는 소고기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1kg의 양식 새우는 같은 양의 소고기 대비 4배가량의 온실가스를 발생시키기 때문.

전 세계에서 약 48조 원 규모에 달하는 새우시장 규모 중 양식 새우는 절반을 차지한다. 그러다 보니 셀미트의 세포배양 독도새우 개발에 관련 업계가 주목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무혈청 세포배양으로 단가 낮추고 빠르게 성장 가능해

셀미트는 세포배양 중에서도 무혈청 배양을 선택했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소혈청 배양액은 값이 비싸 생산 단가가 높다. 하지만 무혈청은 이야기가 다르다. 각종 영양 성분과 성장 효소를 첨가하다 보니 생산 단가가 낮을뿐더러 식물 및 해조류에서 채취한 천연물질 성분을 활용해 건강에도 무해하다.

나아가 기존 배양액보다 세포를 최대 250% 더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다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 덕분에 셀미트는 독도새우의 생산단가를 1kg당 5천 원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5~6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1건은 등록을 마친 상태다.

독도새우 배양육으로 만든 새우튀김과 새우버거. [사진=셀미트]
독도새우 배양육으로 만든 새우튀김과 새우버거. [사진=셀미트]

독도새우 외에도 셀미트는 철갑상어의 알인 캐비어 역시 새우 세포와 해조류 추출물을 결합해 세포배양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세계자연보전연맹(ICUN)은 철갑상어를 국제멸종위기 ‘위급(CR)’ 등급으로 분류한 만큼 캐비어의 세포배양 개발은 큰 의미를 가진다. 보다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셀미트는 랍스터와 게 등의 갑각류도 배양육 개발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대량생산 공장 설립 계획 밝히며 싱가포르 진출 박차

대체 해산물 시장의 전망은 매우 밝은 편이다. 환경 및 윤리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게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얼라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식물성 해산물 시장 규모는 2021년 4210만 달러(약 546억 원)에서 2031년 13억 달러(1조 70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42.3%로 추정된다.

또한 2022년 7월 식품기술자협회(IFT)는 2023년 식품 트렌드로 대체 해산물을 꼽을 정도로 대중의 관심 역시 점차 높아지고 있다.

셀미트는 대량생산을 위해 올해 경기 구리시에 350제곱미터(㎡)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계획으로, 상반기까지 생산설비를 갖춘 후 하반기 중으로 제품을 출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나아가 싱가포르 진출도 추진 중에 있다.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독도새우 배양육 시식회. [사진=셀미트]
싱가포르에서 개최한 독도새우 배양육 시식회. [사진=셀미트]

싱가포르는 식량 자급률이 낮은 편으로, 대체육에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다. 대체육 제품 판매를 승인한 유일한 국가이다 보니 셀미트가 빠르게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

셀미트 박길준 대표. [사진=셀미트]
셀미트 박길준 대표. [사진=셀미트]

셀미트 박길준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독성 실험평가를 진행 중에 있다. 싱가포르 진출 이후 미국시장도 공략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기업대상(B2B) 제품 유통을 준비 중에 있으며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식품기업과도 협의 중에 있다”고 전했다.

또한 “대량생산을 위한 공장에서 독도새우뿐 아니라 랍스터, 게 등 갑각류 배양육도 생산할 예정이다. 이로써 소비자들에게 안전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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