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 리스 사업모델 구축 통해 '독일 대표 그린에너지 기업' 발돋움
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데이터 분석, 낮은 비용을 통한 태양광 진입장벽 낮춰
기업가치 3조원 유니콘 성장···유럽 넘어 글로벌 진출 가속화 예고

바야흐로 스타트업의 전성시대다. 전세계적으로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가운데, 독보적인 경쟁력과 전략을 토대로 글로벌 무대에서 대기업 못지 않은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 시리즈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해외 스타트업의 경쟁력을 분석하고자 한다. 

 

<글로벌 스타트업 성공 DNA>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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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팔 공동설립자들의 모습. [사진=엔팔]
엔팔 공동설립자들의 모습. [사진=엔팔]

[K글로벌타임스] 엔팔(대표 마리오 콜·Mario Kohle)은 임대용 태양광 시스템이라는 사업모델을 도입해 유럽 에너지 혁신에 앞장선 스타트업이다. 고가의 태양열 장비를 최대 20년 간 임대료를 받고 빌려주는 방식으로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용확대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그린 에너지에 쏠리는 높은 관심 속에 엔팔 역시 글로벌 친환경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AI기반 태양광 패널 대여, 독일을 휩쓸다

엔팔은 태양광 패널 대여사업을 통해 저렴한 비용을 통해 에너지 전환이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 냈다.[사진=엔팔]
엔팔은 태양광 패널 대여사업을 통해 저렴한 비용을 통해 에너지 전환이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 냈다.[사진=엔팔]

엔팔은 지난 2017년 창업자 마리오 콜레 최고경영자(CEO)와 요헨 지르뵈겔, 빅토르 윙거트 등 이민자 3인이 공동 창업했다. 이들은 함께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인류를 연결하고 하나의 공동체가 된다’는 비전을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엔팔은 태양광 서비스 프로비저닝과 설치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초기 설치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높은 비용이 필요했던 태양광 패널의 진입장벽을 낮췄다. 고객이 매달 엔팔의 사물인터넷(loT) 앱의 사용료를 지불하는 모델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는 지붕 사진만으로 컴퓨터 비전 및 기타 기술을 사용, 필요한 태양광 패널의 설치 크기와 위치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해 번거롭게 현장을 방문하는 과정을 줄였다. 

이를 통해 프로비저닝 부분은 원격으로 수행되며, 기술자는 태양광 패널 설치 시에만 기사가 방문하면 되도록 효율화를 이뤄냈다. 효율화에 따른 비용절감이 빠르고 저렴한 태양광 패널 설치를 가능하게 한 열쇠였다.

태양광 패널 설치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엔팔은 고객의 사용 데이터를 추적하고 관리하는 것까지 서비스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함께 구축해주는 것은 엔팔의 강점이다. [사진=엔팔]
태양광 패널과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함께 구축해주는 것은 엔팔의 강점이다. [사진=엔팔]

패널 설치가 완료되면 고객은 엔팔 IoT 앱을 사용해 에너지 수집과 소비량을 확인할 수 있다. 고객은 태양열 패널과 종합 서비스에 대한 임대료를 지불한다. 서비스에는 태양광 설치와 유지 보수, 수리, 보험 등이 모두 포함된다. 사용자의 계약 기간은 20년 약정이다. 동시에 전기자동차(EV) 충전기기를 조합해 일괄 제공하는 점도 장점이자 차별점이다.

이를 통해 엔팔은 독일에서 약 3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에너지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현재도 매월 2000개 이상의 태양광 에너지 시스템을 설치하며 유럽 내 에너지전환 가속화에 큰 역할을 하고있다.

 

기후테크에 쏠리는 투자흐름, 엔팔에 몰린 '뭉칫돈'

기후테크에 쏠리는 투자흐름과 더불어 엔팔 역시 고속 성장을 이어나갔다. [사진=엔팔]
기후테크에 쏠리는 투자흐름과 더불어 엔팔 역시 고속 성장을 이어나갔다. [사진=엔팔]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기후테크 영역에 대한 벤처캐피탈(VC) 투자액은 지난해에 183억 달러(약 24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럽 스타트업 투자금액의 20%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투자업계가 기후테크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영향이다. 이와 함께 유럽 내 디젤 규제 등 환경과 관련된 제도개선이 빠르게 이어지면서 친환경 등 그린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엔팔의 사업모델은 이 같은 흐름에 가장 걸맞는다. 환경을 생각하는 사업모델인 동시에 향후 미래성장가능성까지 높다는 점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매력적이다.

엔팔은 창업당시인 2017년에는 패널설치수는 30건에 불과했으나, 올해 기준 3만 건이 넘어설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설립 6년 만에 독일을 대표하는 그린에너지기업으로 성장한 엔팔의 원동력에는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통한 대규모 투자유치가 결정적이었다.

엔팔은 지난해 4억 유로(5800억 원)라는 매출을 기록했고, 향후 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지난해 소프트뱅크의 주도로 2억 5000만 유로(약 3400억 원)를 투자 받았고, 올해 초에는 시리즈 D 투자라운드에서 2억 1500만 유로(약 290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총 5억 유로(6700억 원)에 달하는 누적 투자금을 확보하면서 대세임을 입증하고 있다. 연이은 투자와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는 22억 유로(3조 원)으로 평가받는 글로벌 유니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럽 넘어 '글로벌 ESG 기업' 자리매김 목표

엔팔은 유럽을 넘어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엔팔은 유럽을 넘어 글로벌 그린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엔팔은 올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엔팔의 독자적인 서비스모델을 내세워 유럽을 넘어 시장을 확장한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글로벌 재생 에너지 커뮤니티를 만드는 비전을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는 독일 내에서만 서비스를 진행 중이지만, 유럽 전역으로 시장을 넓히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선이다. 엔팔은 친환경적인 사업모델을 넘어 지배구조와 사회적 가치까지 챙기는 ESG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회사 직원의 약 40%는 여성이며, 직원의 75%가 68개국과 다양한 사회적 배경을 가진 이민자들로 구성할 정도다. 이처럼 유망한 사업모델과 윤리경영이 결합된 엔팔에 대한 평가는 높을 수밖에 없다.

엔팔의 서비스 구조도.[사진=엔팔]
엔팔의 서비스 구조도 .[사진=엔팔]

기후 위기가 국경에 그치지 않는 만큼 유럽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은 마리오 콜 CEO의 사명이자 사업 방향이다. 중국이 세계 태양 전지 시장을 지배하고 있지만, 유럽 역시 잠재력이 있는 것으로 엔팔은 평가하고 있다.

미국 등지 역시 자체 태양광 발전에 힘을 쏟는 만큼 엔팔은 우선 유럽시장에서 내실을 다진 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마리오 콜 CEO는 "우리의 기술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전 세계 국가들의 목표를 실현시키는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글로벌 전체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만큼 우리의 기술을 활용해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로 가는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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