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보다 2년 앞서 미국서 관련 특허 획득
미국 루프 사와 3년간 총 9억달러 수출 계약
UAM 및 전기선박 등 적용 가능한 사업 확장

오는 2030년 전세계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약 430조원까지 대폭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대기업은 물론 우수한 제조력으로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든 슈퍼루키들이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로 향하고 있다.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기업들부터 해외까지 이미 확장한 다양한 전기차 충전 기업들을 조명한다.

 

<430조 전기차 충전 시장> 시리즈

미국 '루프사'에 수출 예정인 모던텍의&nbsp;지능형 파워뱅크-디스펜서 충전기 [사진=모던텍]
미국 '루프사'에 수출 예정인 모던텍의 지능형 파워뱅크-디스펜서 충전기 [사진=모던텍]

 

국내 점유율 80% ↑...1:N 충전 기술로 미국서 러브콜 

[K글로벌타임스] '3년간 연간 3억달러'. 전기차 충전 솔루션 기업 모던텍이 북미시장 파트너와 체결한 수출액 규모다. 한화로 1조원을 훌쩍 넘는다. 모던텍은 최근 미국 '루프 글로벌'과 총 9억달러(1조17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으로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 진출에 나섰다.

모던텍은 크게 전기자동차충전기, 무인로봇충전시스템 등 신사업, 공작기계제어시스템, 공장자동화시스템 등 4개의 사업 모델이 중심이다. 주력 사업인 전기자동차충전기 사업 중 이번에 북미 시장을 사로잡은 모던텍의 제품은 '지능현 파워뱅크-디스펜서(1:N)' 충전기다. 전기차와 충전기가 1:1비율인 기존 충전 방식에 비해 경제적이다.

구체적으로 장점을 살펴보면 대기전력은 감소시킬 수 있고, 이에 기존 충전 금액 대비 80% 이하로 책정되며, 차량들이 동시에 전기 충전을 할 때 전력을 분배하고 우선 충전한 차량 배터리가 거의 차면 다른 차의 충전량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다.

즉 일체형 충전 시스템에서 벗어나 파워뱅크(전력부)와 디스펜서(충전부)로 나누는 방식이라 충전기 한 대로도 여러대의 전기 자동차 충전이 동시, 순차적으로 가능한 것이다.

이에 일찌감치 모던텍은 한국은 물론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에서 특허를 취득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을 바라보며 성장했다. 이 기술을 앞세워 모던텍은 국내에서도 전기버스 충전 시장에서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IRA · BAA 대응...미국 텍사스주 공장 설립 논의

모던텍은 미국 수출 계약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대용량 분산형 충전기' 신형 공급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재 시제품 제작은 완료된 상태이며, 최근 미국 루프 사가 방문해 검수 과정까지 마쳤다. 이르면 6월 중순부터 테스트 제품을 수출하고 인증이 끝나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미국에 제품을 수출한다.

아울러 현지 공장 설립도 준비 중이다. 전기차 충전기 최종 조립과 일정 비율 부품을 미국에서 조달해야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장 부지는 텍사스주에서 알아보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모던텍은 바이 아메리칸 법(BAA)이 완전 시행되는 내년 7월까지 충전기 외관 케이스와 부품을 미국 제조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스마트 멀티 충전 시스템은 미국 NEVI(National Electric Vehicle Infrastructure Formula Program) 정책에도 부합하는 시스템이라, 충전기 보조금을 받는 데 아직까지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게 업체측 설명이다. 

 

세계가 주목한 'RACS'...테슬라보다 2년 앞선 기술

모던텍의 '로봇팔'로 유명한 로봇 전기차 충전 시스템 '랙스(RACS)' [사진=모던텍]
모던텍의 '로봇팔'로 유명한 로봇 전기차 충전 시스템 '랙스(RACS)' [사진=모던텍]

모던텍은 일명 '로봇팔'을 이용한 무인 전기차 충전 시스템으로 해외 엔지니어들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20년 CES에 참가한 모던텍은 자동으로 전기차 충전구를 찾아 충전기를 꼽는 로봇 기기인 RACS(로봇 전기자동차 충전시스템)를 선보였다.

RACS는 직접 충전구에 충전기를 꼽는 역할 뿐만 아니라 옆에 대기하고 있는 차량에 꽂혀있던 충전기 커넥터를 회수하는 모습까지 구현해냈다. RACS는 1개의 협동 로봇이 최대 20대의 충전기에 대응해 다양한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지능형 무인 충전기다.

로봇팔에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로 로봇은 자동으로 전기차 충전구의 위치를 파악해 충전기를 회수하거나 충전구에 충전기를 꼽는 모션을 취할 수 있다. 또 RACS역시 동시 충전, 순차 충전, 용량 가변 기술 등을 적용해 기존 충전기 한 기당 전기차 한 대만 충전했던 기존 일체형 충전기의 단점을 보완했다.

 

김성두 대표, 대우중공업 엔지니어 출신..."기술력 최우선"

모던텍을 이끄는 김성두 대표는 대우중공업 엔지니어 출신으로, 제품 품질 및 기술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개발했다.

다른 전기차 충전 기업보다 경력과 연혁을 더 탄탄히 쌓은 기업을 운영하면서 기존 사업 외에 모던텍의 정체성을 알릴 수 있는 아이템을 찾던 중 전기자동차 충전기 아이템을 선정해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와 모던텍은 지능형 파워뱅크 디스펜서 충전기와 1:N 로봇 전기 자동차 충전 시스템 외에도 급속 완속 충전기, 전기바이크 이동형 충전기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모던텍의 전력분배 자동화 기술은 테슬라보다 2년 앞서 미국에서 특허를 받았다.

 

I-EVC STATION [사진=모던텍]
I-EVC STATION [사진=모던텍]

모던텍은 전기차 충전기 생산 업체를 넘어 전기차 충전 운영에 전반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헌재 I-EVC STATION이라는 지능형 EV 충전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전국 일부 주유소에 급속충전기를 일부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인니 등 아시아 진출 추진...아세안에 EV 충전기 보급

모던텍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시장 진출도 적극 타진 중이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전기차 전문 전시회에서 RACS 시스템과 전력 배분 기술 등 자체 개발한 전기차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전시회 참가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현지 기관 네트워크와 적극 협업해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페르타미나' 최대 외주 공급 업체인 PT.Gadingputra Samudra와도 대리점 계약을 체결했다. 베트남의 경우 연구 개발 협력과 기술 이전 등을 통해 시장 문을 두드릴 계획이다. 실제로 모던텍은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 과학기술대학교와 R&D 센터 설립 및 현지 시장진출 이행계약도 체결했다. 향후 아세안 지역에 충전기를 수출할 예정이다.

또한 모던텍은 도심항공교통(UAM), 전기선박 등 전기 충전기가 적용될 수 있는 다양한 미래 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다.

 

[K글로벌타임스 김유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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