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021년 풍력 발전소 총 64회 출력 제한···버려지는 자원이기 때문
재생에너지 발전소 설립도 중요하지만 수요와 공급 맞춰야
기업들의 'RE100' 달성 위해 다각화로 비즈니스 전개해

.[K글로벌타임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무가 커지면서, 설립부터 사회적 책임을 진 기업들도 나타나고 있다. 식스티헤르츠(대표 김종규)는 기후위기에 주목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재생에너지를 증가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분산 자원을 정보기술(IT)로 연결하고, 예측 및 관리 가능한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 VPP)를 구축한 것이다.

식스티헤르츠의 10년 마스터 플랜. [사진=식스티헤르츠]
식스티헤르츠의 10년 마스터 플랜. [사진=식스티헤르츠]

식스티헤르츠는 1년을 내다보지 않는다. 100년을 내다보는 것도 아니다. 그들은 10년 안에 ▲다양한 분산 전원 연결 ▲연결 자원 효율적 관리 ▲에너지 수요자와 공급자 직접 연결 ▲재생에너지 확산 ▲해외 진출을 이룰 계획이다.

 

8만여 개의 재생에너지 발전소 현황 한눈에 확인

일반적으로 재생에너지를 많이 설치하면 할수록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데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꼭 그렇지는 않다. 제주도의 경우, 2022년 6월 기준으로 태양광 발전소가 12차례 멈췄으며 풍력 발전소는 2021년 총 64회 출력이 제한됐다. 발전소가 고장이 나서 정지된 것이 아니다. 사용량이 출력량을 따라가지 못해서 가동이 중지된 것이다.

식스티헤르츠 김종규 대표. [사진=식스티헤르츠]
식스티헤르츠 김종규 대표. [사진=식스티헤르츠]

독일서 신재생에너지 기술자로 이름을 떨쳤던 김종규 대표는 이런 부분에 문제의식을 가졌다. 이는 곧 창업으로 이어졌는데, 2020년 11월 식스티헤르츠를 설립했다. 식스티헤르츠의 핵심 경쟁력은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기술과 다양한 전원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다. 이와 관련해 두 가지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햇빛바람지도 예시. [사진=식스티헤르츠]
햇빛바람지도 예시. [사진=식스티헤르츠]

우선 ‘햇빛바람지도’는 약 8만여 개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재생에너지 지도’다. 인공지능(AI) 기술로 미래 발전량을 예측할 뿐만 아니라 기상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해 누구나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그 결과 공공 데이터 활용 우수 사례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재생에너지 통합관제 시스템은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분산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시스템이다. 전력 중개사업, 발전량 예측 등 에너지 신사업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도 필요한 도움을 준다.

 

재생에너지의 발전량과 수요량 예측해야 ‘탄소제로’ 가능

식스티헤르츠는 지금부터가 진짜라고 말한다. 소프트웨어 공급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쌓은 발전소 네트워크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RE100’ 수요로 인해 에너지 유통을 시도하게 된 것이다.

RE100이란 세계적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100%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자고 약소한 국제 협약이다. 기후단체들이 합작하여 만든 것으로, 탄소배출량이 제로(Zero)에 수렴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식스티헤르츠는 카카오 제주 오피스와 협력을 시도한 끝에 카카오 제주 오피스의 RE100을 달성했다. 현재 다른 대기업과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는 단계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과는 AI 기술을 활용한 가상발전소로 협력할 예정이다. 가장발전소는 재생에너지 관리 및 발전량 예측 서비스, 그리고 솔루션을 의미한다. 그리고 식스티헤르츠와 SK텔레콤은 가상발전소의 서비스를 AI 기술로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특히 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을 예측하는 가능성이 커질수록 가동률이 올라가고, 그 결과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원을 덜 사용하게 된다. 그러면 온실가스가 감축돼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식스티헤르츠의 경우, 6.5기가와트(GW) 이상급 발전소를 대상으로 실증한 결과 발전량 예측 오차범위가 연평균 2.6%에 불과했다. 여기에는 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IT 기술이 기상 데이터를 축적하고, 인공위성 영상을 분석하는 등 하이테크를 집대성한 게 큰 역할을 했다.

 

스무 번도 넘게 찾아가며 네트워크 쌓아

식스티헤르츠의 가상발전소 [사진=식스티헤르츠]
식스티헤르츠의 가상발전소 [사진=식스티헤르츠]

식스티헤르츠. 그 사명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전력의 공급과 수요가 일치할 때 우리나라 전력망이 60Hz 주파수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식스티헤르츠는 2021년 3만 개의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하나의 가상발전소로 연결해 발전량을 예측하는 기술인 ‘대한민국 가상발전소’를 공개했다. 가상발전소를 만든 이유는 하나다. 버려지는 재생에너지를 제로의 시대로 이끌겠다는 의지다.

또한 지난 1월 세계 최대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에도 참가해 태양광과 전기차 충전기, ESS 등 다양한 분산 전원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 ‘에너지 스크럼(EnergyScrum)’을 선보이면서 혁신상도 수상했다.

이 시스템은 AI 기술로 에너지 수요와 공급을 예측하며, 이 외에도 다양한 관리 기능을 제공한다. 식스티헤르츠는 에너지 스크럼을 SK에너지의 주유소 혁신 모델에 적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해외 바이어들의 러브콜도 받고 있다.

김종규 대표는 “업력이 짧다 보니 광범위한 에너지 분야의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디든 몇 번이든 달려갔다. 전남 목표는 20번 넘게 찾아가며 신뢰를 쌓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한 “소프트웨어 분야 스타트업은 초기에 흑자가 나기 어렵다. 하지만 식스티헤르츠는 지난해 달성했다”며 “계속해서 좋은 기회를 발굴해 기후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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