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띠 형태 치매예방 및 수면장애 개선용 전자약 '슬리피솔' 개발
치료 필요한 특정 부위만 선택적으로 자극해 약물복용보다 안전
국내외 지식재산권 52건 보유, 글로벌 판로확장 및 2025년 IPO 목표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은 리솔.[사진=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br>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은 리솔.[사진=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

[K글로벌타임스] 리솔(대표 권구성)은 미세전류를 이용해 숙면을 유도하고, 치매를 유발하는 유해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와 타우가 뇌에 쌓이는 것을 막는 '전자약'을 출시한 스타트업이다.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내세운 정부 기조와 맞물려 성장가능성을 인정받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전자약 시장 진출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머리띠 하나로 불면증과 치매예방까지

리솔의 웨어러블 전자약 슬리피솔.[사진=리솔]
리솔의 웨어러블 전자약 슬리피솔.[사진=리솔]

지난 2017년 설립된 리솔은 뇌 자극 및 뇌파 동조 기술을 통한 뇌행성 뇌질환(알츠하이머) 진단 및 정신과 질환(수면, 우울) 치료 플랫폼 사업을 전개 중이다. 초음파, MRI 등 한국 1세대 의료기기 벤처회사 메디슨의 핵심 인력들이 주축이 된 리솔은 전문가집단답게 의료기기 시장에서 빠른게 입지를 넓혀나갔다.

리솔의 핵심기술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미세전류를 활용해 뇌를 자극하는 것'이다. 전극을 통해 1mA보다 적은 양의 미세전류를 두개에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해 불면증 개선과 호르몬 유지, 스트레스 완화와 치매예방까지 돕는다.

전자약은 치료가 필요한 특정 부위만 선택적으로 자극해 보다 약물복용 등보다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리솔이 개발한 기술은 글로벌 제약회사에서도 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뇌 직접 자극 방식의 치료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권 대표는 "뇌는 BBB라는 막이 있는데, 일반적인 약은 이 막을 뚫고 들어가 효과를 내기 어려워 뇌에 직접적 자극을 가할 수 있는 기술들이 각광받고 있는데 그 중 하나자 전기 자극 방식"이라며 "글로벌 제약회사들도 막을 뚫고 효과를 내는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는 기술을 리솔이 해낸 셈"이라고 말했다.

리솔은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해 수면 장애 개선 및 치매 예방 기기인 '슬리피솔'이라는 웨어러블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두 번의 임상시험을 거쳐 임상 결과 불면 치료 및 우울증 개선 효과가 최대 50%에 달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독보적 기술력 인증, 경량화 통한 편의성까지

리솔의 슬리피솔은 다양한 지적재산권 보유를 통한 독보적 기술력과 경량화를 겸비한 차세대 전자약으로 손꼽힌다.[사진=리솔]
리솔의 슬리피솔은 다양한 지적재산권 보유를 통한 독보적 기술력과 경량화를 겸비한 차세대 전자약으로 손꼽힌다.[사진=리솔]

리솔은 국내외에서 52건의 지식재산권(IP)을 보유, 투자용 기술 등급 TI-3과 기술신용평가 최상위등급 T3를 획득할 정도로 기술력이 탄탄하다.

대표 제품인 슬리피솔로 특허청 지식재산 경진대회 발명진흥회장상, K-스타트업 창업리그 중소벤처기업부장관상을 받으면서 떠오르는 스타트업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국무총리상 수상, 발명진흥회 주관 ‘글로벌 IP스타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을 것이란 기대감을 입증하기도 했다.

슬리피솔은 세로토닌, 멜라토닌, GABA 등 수면 관련 뇌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수면장애 개선·치매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기존에 나온 제품은 사용자가 휴대하며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고 개당 가격이 250만원으로 비싼 반면 리솔은 제품 경량화에 성공하며 제품 사용을 위한 편의성까지 높였다. 가격 역시 기존 제품과 비교해 낮게 출시했다.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 특허 대상을 받은 리솔.[사진=리솔]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 특허 대상을 받은 리솔.[사진=리솔]

기기와 함께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도 함께 출시해 2가지의 수면모드와 집증력 모드, 스트레스 모드 등 총 4가지의 모드 중 상황에 맞는 것을 선택해 사용하도록 기능도 개선했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운영사인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프리A 투자를 받으면서 실탄 마련에도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리솔은 글로벌 시장 개척을 가속화 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판로 개척 가속화, 2025년 IPO 향해 전진

와디즈 펀딩을 통해 국내에서도 본격 판매를 시작한 슬리피솔.[사진=와디즈]
와디즈 펀딩을 통해 국내에서도 본격 판매를 시작한 슬리피솔.[사진=와디즈]

리솔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진출하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디테크엑스(IDTechEx)에 따르면 세계 전자약 시장은 오는 2029년 600억달러(약 7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큰 시장인 만큼 기술력을 가다듬어 판로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정부 역시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466억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관련산업의 육성을 공약한 만큼 리솔의 성장세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다.

리솔의 슬리피솔은 이미 일본과 미국, 한국에서 판매 중이다. 수면 유도 뇌파 동조 기능을 적용한 ’슬리피솔 플러스(Sleepisol+)‘ 웨어러블 기기도 미국에서 선 판매를 시작해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향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진출과 미국지사 설립 등을 통해 현지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킥스타터, 와디즈 등 국내외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를 통해 일반 소비자 판매도 시작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안전성 기준,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와 유럽의 상품규격인증(CE)도 통과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에는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2023년도 제1차 보건의료기술연구개발사업의 '전자약 기술개발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다양한 기술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수면 유도 뇌파동조를 활용한 tACS(경두개 교류 전기자극) 전자약의 임상시험 지원'<br>
리솔은 '수면 유도 뇌파동조를 활용한 tACS(경두개 교류 전기자극) 전자약의 임상시험 지원'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 고도화를 이어간다.[사진=리솔]

리솔의 연구개발 과제는 '수면 유도 뇌파동조를 활용한 tACS(경두개 교류 전기자극) 전자약의 임상시험 지원'에 관한 것으로 총 11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과제는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팀과 협력해 총 3년간 수면장애 치료 전자약 제품 허가를 목표로 탐색임상 및 확증임상을 공동 수행하게 된다.

수면 장애를 해소해 베타 아밀로이드 등 노폐물이 뇌에 축적되는 것을 예방하고 장기적으로 치매 유병률을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향후 기술력 고도화와 개량 등을 통해 기업공개(IPO)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권구성 대표는 "국내 유명 의료기기회사와 협업 및 아마존 등을 통해 해외 판로도 개척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해외 유통망 구축과 2025년 IPO를 목표로 지속적인 개발과 제품 개량에도 몰두할 것"이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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