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분유 개발, 맛과 영양소 모두 챙긴 '비건식'으로 주목
첨가물 없는 건강식으로 주목…백화점 입점 및 해외 5개국 수출
자사 브랜드 '가루선생' 내세워 20조원 글로벌 비건시장 출사표

휴밀 공동창립자 김경환 대표(오른쪽)와 유태근 휴밀 CTO. [사진=휴밀]
휴밀 공동창립자 김경환 대표(오른쪽)와 유태근 휴밀 CTO. [사진=휴밀]

[K글로벌타임스] 휴밀(대표 김경환)은 고유 특허 기술이 ‘분말 두유 제조 기술’을 내세워 식물성 분유라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한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유제품을 대체하는 식물성 원료로 주목받으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는데 성공한 휴밀은 '가루선생'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비건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가루로 만든 두유, 맛과 가격 모두 잡다

휴밀의 독자기술로 개발한 식물성 분유.[사진=휴밀]
휴밀의 독자기술로 개발한 식물성 분유.[사진=휴밀]

휴밀은 식물성 대체 우유(Plant milk)를 분말화해 비건 식품의 원료를 만들었다. 영양을 그대로 유지한 채 분말화하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콩 분말에 물을 부으면 기존의 두유와 같은 맛을 내는 방식이다.

게다가 원료 콩 전량을 우리나라 농가로부터 공급 받기 때문에 유전자 조작, 환경 오염 문제에서 자유로운 구조다. 국산 콩 중에서도 낟알의 평균 크기가 일정하도록 선별해 맛과 영양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특허를 낸 휴밀의 분말 두유 제조기술은 기존의 두유를 대체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장점을 가진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먼저, 액상 두유를 만드는 것보다 제조 단가가 낮기 때문에 더욱 저렴한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다.

김경환 대표는 "기술 개발을 통해 작물의 액상화 과정을 생략해 공정을 단축할 수 있었다"며 "이를 토대로 기존 개발 원료들의 30% 가격으로 시장 공급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휴밀은 제조원가를 낮춤과 동시에 배송비용까지 낮추는 성과도 얻었다. 기존 두유의 부피보다 10분의 1가량 적은 가루포장인 덕분이다. 배송과 원가라는 핵심부분의 비용을 성공적으로 낮추는 데 성공한 맛과 가격을 동시에 잡는 데 성공하며 비건푸드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성공적인 브랜딩, 대기업입점 및 글로벌 수출 본격화

휴밀의 제품 브랜드 '가루선생'.[사진=휴밀]
휴밀의 제품 브랜드 '가루선생'.[사진=휴밀]

휴밀은 씨엔티테크와 시리즈벤처스, 엔젤매칭펀드로부터 5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았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가 운영하는 ‘K-Global 액셀러레이터 육성’ 사업에도 선정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 웰빙트렌드와 비건열풍의 확산에 힘입어 휴밀은 '가루선생'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자사 제품의 판로 개척을 본격화했다. 

휴밀은 비건 홈카페 음료라는 첫 가루선생 제품을 출시, 100% 식물성 자연 원료에 첨가물 '0'라는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건강함을 추구하는 식습관이 확산되면서 제품이 불티나게 팔린 것이다.

단순히 판매량 증대를 넘어 스토어 평점 5점 만점에 4.9점을 받을 정도로 맛과 가격, 영양 측면에서 실구매자들의 높은 평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가루선생은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으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휴밀]
가루선생은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으면서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진=휴밀]

맛과 영양을 갖춘 덕에 다양한 쓰임새로 실생활에 활용이 가능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은 요소다. 식물성 단백질인데다 가루형태로  출시됐기 때문에 음료, 제과, 빙과를 비롯해 비건식 뿐 아니라 다이어트식, 영유아식, 고령식 등 다양한 식품군에 쓰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인기를 입증한 가루선생에 대한 대기업의 입점제의도 연이어 이뤄졌다. 가루선생 제품은 초창기 판매를 진행한 자사몰과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해 쿠팡에도 입점해 로켓배송 중심으로 판매를 이어나갔다. 이와 더불어 한국야쿠르트와 협업을 통해 관련 식품 원료로 납품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으로 롯데백화점에 입점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저렴한 단가와 맛을 잡은 덕분에 일반 가정 외에도 비건메뉴가 늘어나는 카페시장에도 진출했다. 전국 카페에 음료 베이스로 공급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휴밀 측의 설명이다.

비건 식품에 관심이 높은 해외 시장에서도 휴밀의 제품을 찾기 시작했다. 이미 일본과 호주 등지에 수출을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도 문의가 지속되고 있다.

 

'20조원' 글로벌 비건식품시장 출사표

휴밀은 20조원 규모로 평가받는 글로벌 비건식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제품라인업 확대 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휴밀]
휴밀은 20조원 규모로 평가받는 글로벌 비건식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제품라인업 확대 등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휴밀]

휴밀은 현재 해외 5개국에 자사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군 외 개발을 통해 라인업을 확장하고, 이를 내세워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 휴밀의 목표다.

채식주의 활성화 등으로 글로벌 비건 시장 규모는 우리나라 돈으로 20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서구권을 넘어 아시아권에서도 비건 문화가 확산되며 시장의 크기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휴밀은 북미, 유럽에서 건강 식품으로 각광 받는 ‘귀리(오트밀)’를 콩처럼 분말화한 파우더를 개발해 현지에 맞는 제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귀리는 곡류 가운데 유일하게 ‘10대 슈퍼 푸드’에 속한 원료로, 콩과 함께 유제품화 할 수 있는 식재료다. 휴밀은 이를 분말화하면서 영양소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식물성 분유를 넘어 다양한 제품라인업을 선보인 휴밀.[사진=휴밀]
식물성 분유를 넘어 시리얼 등 다양한 제품라인업을 선보인 휴밀. [사진=휴밀]

물만 부어 먹으면 되는 비건 시리얼 '비건 그래놀라'를 비롯해 '단호박 콩 크림 스프' 등 다양한 제품라인업을 보유한 휴밀은 제품라인업 다양화와 글로벌 시장 세분화, 현지화를 통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비건 프로바이오틱스, 대체육, 아이스크림, 스프레드, 단백질 쉐이크, 비건 소스 등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할 것”이라며 “브랜드를 널리 알려 글로벌 식품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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