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 59%가 식물 관리 어려워해··그루우, 다양한 정보 제공
젊은 세대 식집사 중심으로 화훼 산업 부흥 꿈꿔
국가 아닌 대도시 위주로 해외 가드닝 시장 공략할 것

[K글로벌타임스] 반려동물 가정에서 반려인을 ‘집사’라고 칭하는 문화가 있다. 반려동물의 일거수일투족을 돌보는 모습이 마치 집사와 같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반려식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식집사(식물+집사)’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코로나19 이후 공기 정화 및 정서적·심리적 효과 등의 이유가 식집사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하지만 식물을 키우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식물의 키우는 사람의 59% 이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는 식물을 키우는 환경이 제각각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그로 인해 식물 키우기와 관련한 애플리케이션이 성행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시공간 제약 없이 식물 키우기에 접근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그루우(groo)’가 인기를 얻고 있다.

 

식집사의, 식집사에 의한, 식집사를 위한 ‘그루우’

그루우 권휘광 대표. 사진=그루우]
그루우 권휘광 대표. [사진=그루우]

식물 키우기 전용 애플리케이션 그루우를 운영하고 있는 그루우(대표 귄휘광)는 플랜트 테크 스타트업으로, IT 기술로 식집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식물 관리의 장벽을 허물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2년 설립된 그루우는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식물을 키우는 공간, 빛 양, 창과의 거리 등을 데이터화해 실시간으로 가이드라인 제공하며 문제 상황 역시 해결해주고 있다. 우선 사용자 환경에 맞는 식물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식물 검색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식물을 키우기 시작하면 사용자 환경에 맞춰 물주기, 분갈이하기 등의 식물 관리 관련 알람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식집사 위한 앱 '그루우'의 커뮤니티 게시판. [사진=그루우]
식집사 위한 앱 '그루우'의 커뮤니티 게시판. [사진=그루우]

나아가 식물을 키우면서 수시로 발생하는 궁금증은 그루우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AI 식물 진단 기술을 통해 사진 한 장으로 식물의 질병을 진단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그루우는 설립 후 한 달 만에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을 만큼 그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는 그루우가 반려식물 시장을 IT 기술로 접근한 점, 애플리케이션 특성상 글로벌 확장이 유리한 점을 높게 산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설립 해 반려식물 분야로는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투자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되기도 했다.

 

식집사 통해 화훼 산업 재도약 꿈꿔

그루우 권휘광 대표는 다소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부모님이 사과농장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사과는 매년 다른 병충해로 속앓이를 하게 만들었고, 이를 가까이서 지켜보며 성장해온 권 대표는 식물 관리에 대한 남다른 소견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문제를 촬영하면 AI가 문제를 분석해 풀이해주는 에듀테크 스타트업에 근무하면서 식물 관리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품게 됐다. 이에 식물 가드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 사업 방향을 정한 뒤 그루우를 설립했다.

사진=그루우
사진=그루우

그루우의 인기는 그야말로 뜨겁다. 올 3월에 론칭한 그루우는 5월 5일 기준 등록된 식물 수 9천 건을 넘겼으며, 론칭 3개월 차에는 1만 5천 개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6월 안으로 식물 잎 사진을 찍으면 식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법을 처방받는 AI 식물 인식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그루우의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우선 인테리어 업체와 협업해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를 사용자에게 제안할 수 있고, 식물 분양은 물론이거니와 유기식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유기식물에 대한 문제해결은 그루우가 가장 집중하는 분야다.

이뿐만 아니라 식물 관리가 보다 쉬워지면 화훼 시장에 활력이 넘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루우 역시 여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화훼산업진흥법이 별도로 시행되고 있는 만큼 화훼 소비 활성화는 국가적 과제다. 만일 젊은 세대에게 반려식물로 식물 소비를 장려한다면 화훼 산업의 부흥도 가능해진다.

 

“사람과 자연의 관계 회복 기여하고파”

(왼쪽부터) 강동희 테크 리드, 권휘광 대표, 양새은 크리에이티브 리드. [사진=그루우]
(왼쪽부터) 강동희 테크 리드, 권휘광 대표, 양새은 크리에이티브 리드. [사진=그루우]

그루우는 아직 신생 단계이지만, 포부는 크다. 최종적으로 화훼 커머스까지 꿈꾸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배송, 구독형 소비 등 전반적으로 커머스의 소비 형태가 다양화되었지만 화훼 산업은 그렇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물을 구매하는 데 있어 농원이 식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포장하는지 소비자들은 알 수 있는 정보가 현저히 부족하다.

이러한 부분을 포용해 국내 화훼 산업의 한 획을 그으려는 그루우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진출도 구상 중이다.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 선진국은 교육 애플리케이션 사용자 수 기준 1위 분야가 다름 아닌 ‘식물’이다. 이는 그루우가 향후 글로벌 진출을 하는 데 있어 유용하게 작용하는 시장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루우 권휘광 대표는 “외국은 식물을 기르다 모르는 점이 있을 경우, 애플리케이션에 물어보고 해결하는 것이 일상이다”라며 “그루우도 애플리케이션을 언어 변환한 뒤, 현지 데이터로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또한 “세상은 그 어느 때보다 문명이 과잉되었으며, 자연 과부족 상태라고 생각한다. 그루우는 생활공간에서 자연물인 반려식물 키우기를 도와주는 것부터 시작해 사람과 자연의 관계 회복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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