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그래픽·AI 등 기술 활용해 구강스캐닝 소프트웨어 개발
'톱티어급 기술력' 토대로 61억원 규모 시드 투자유치 성공
글로벌 3D스캐너 시장 도전장···시장 게임체인저 자리매김할지 관심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미래 혁신성장을 이끌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기업들 중 바이오·헬스 분야 스타트업이 무려 45곳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 혁신성장 분야 중 바이오·헬스 분야가 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업계 역시 바이오·헬스 분야를 주목하고 있고,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뜨겁다. [K-바이오헬스 전성시대]를 통해 미래가 유망한 혹은 글로벌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국내 바이오·헬스 스타트업을 조명하고자 한다.

 

<K-바이오헬스 전성시대> 시리즈
① 킥더허들, 맞춤형 헬스케어로 글로벌 사로잡다

② 게임개발자가 만든 치과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아크리얼'

③ 필라이즈, 초개인화 건강관리로 '의료 슈퍼앱' 성장 기대

④ 뉴베이스, 의료교육에 메타버스를 입히다

⑤ 지아이비타, 데이터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제공

⑥ 서지넥스, AI기반 신기술로 글로벌 바이오업계 '지각변동'

⑦ 세나클소프트 "클라우드 EMR로 의료 접근성 대폭 개선"

⑧ 네메시스, 반도체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구현

⑨ 'MRI 효율화' 에어스메디컬, 글로벌 의료계 초신성 등극

⑩ 움틀, 독과점 체제 '글로벌 멤브레인 시장' 도전

독일에서 열린 IDS2023에 참여한 아크리얼 임직원들의 모습.[사진=아크리얼]
독일에서 열린 IDS2023에 참여한 아크리얼 임직원들의 모습.[사진=아크리얼]

[K글로벌타임스] 아크리얼(대표 전승현)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의 전승현 대표를 비롯해 3차원(3D) 그래픽, 인공지능(AI) 등 딥테크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치과치료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이다. 아크리얼은 전문성과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독보적인 구강스캐닝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드웨어 중심의 의료기기 시장에서 소프트웨어로 경쟁력을 확보한 아크리얼은 기술력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치과 산업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각오다.

 

게임개발 기술과 헬스케어의 성공적 만남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설립한 아크리얼은 게임개발에 사용되던 기술을 치과분야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키며 주목 받았다.[사진=픽사베이]
게임 개발자들이 모여 설립한 아크리얼은 게임개발에 사용되던 기술을 치과분야에 성공적으로 접목시키며 주목 받았다.[사진=픽사베이]

아크리얼을 이끄는 전승현 대표는 게임 개발 엔지니어 출신이다. 전 대표를 비롯한 초기멤버 대부분이 같은 업종에 종사하던 '게임 개발자 집단'이다.

이들은 게임 개발에 사용하던 다양한 역량을 3D 구강스캐닝 기술에 접목시키는 시도를 통해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3D 구강 스캐너는 입 속을 촬영하고 실시간으로 그래픽을 제작해 환자의 상태를 빠르게 파악해 주는 기술이다.

대부분의 의료기기 회사들이 하드웨어 기술을 보유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이러한 틈새를 놓치지 않고 파고든 아크리얼은 그래픽 등 소프트웨어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며 이 같은 어려움을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아크리얼은 개발자들의 강점인 3D기술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아크리얼은 개발자들의 강점인 3D기술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사진=아크리얼]

게임을 개발하던 개발자들의 강점인 3D 그래픽 기술 등으로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하드웨어는 나중에 개발하겠다는 확고한 전략 덕분에 가능한 성공이었다.

특히 아크리얼이 주력하는 '구강 스캐너'는 디지털 치과 치료의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했다. 구강 스캐너로 얻은 환자의 구강 데이터는 임플란트, 보철, 투명 교정 등 대부분의 치과 치료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구강 스캐닝을 통해 촬영한 영상을 3D기법으로 구현함으로써 입체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정확한 진료와 시술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최근 게임의 3D화가 보편화 된 가운데, 게임개발에 특화된 아크리얼의 기술과 치과분야의 만남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설립 1년 만에 '톱티어' 평가···대규모 투자유치 성공

아크리얼은 설립 1년 만에 '톱 티어급 기술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사진=픽사베이]
아크리얼은 설립 1년 만에 '톱 티어급 기술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사진=픽사베이]

아크리얼은 창립멤버들의 전문성을 토대로 빠르게 성장해 나갔다. 지난해 10월에는 창립 1년 5개월 만에 61억 원이라는 거액의 투자를 받으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DSC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SDB인베스트먼트, 슈미트, 퀀텀벤처스코리아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참여한 시드 라운드를 통해 디지털 치과의 기술 장벽을 단숨에 뛰어넘음과 동시에 높은 기술 완성도를 인정받은 것이다.

투자를 리드한 DSC인베스트먼트의 강성민 팀장은 "투자를 위한 내부 평가 결과, 촬영 영상을 3D로 구현하는 소프트웨어의 기술력이 톱티어 기업 수준이었다는 결론을 내렸고 망설임 없이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은 아크리얼은 현시점에서 시장을 확실하게 선점한 플레이어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크리얼은 치과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구강 스캐너를 비롯해 의료 소프트웨어, 덴탈 플랫폼 등 다양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4조원 글로벌 구강스캐너 시장 '게임체인저' 될까

아크리얼 CI.[사진=아크리얼]
아크리얼 CI.[사진=아크리얼]

시장조사기관 비즈윗 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구강스캐너 시장 규모는 2020년 16억 달러(2조3000억 원)에서 연평균 11% 성장률을 기록해 오는 2027년에는 33억 달러(4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에서 아크리얼은 글로벌 수준의 완성도 높은 기술을 확보하면서 향후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부상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치과업계의 디지털화는 아직 초기단계인 데다, 3D 구강 스캐너의 보급률 역시 20%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아크리얼은 한단계 도약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본격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엔비스타 홀딩스, 스트라우만을 비롯한 글로벌 의료 기업들도 구강 스캐너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아크리얼은 경쟁력을 확보했고, 이를 하드웨어에 접목하겠다는 로드맵도 갖고 있다.

대부분의 의료기업들이 하드웨어를 먼저 확보한 이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행보와 정 반대의 전략을 통해 1차 성공을 거둔 만큼 이제는 하드웨어를 완성해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하드웨어부문에서 높은 역량을 보이는 기업이 많은 만큼 다양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완성도 높은 소프트웨어에 걸맞는 하드웨어까지 확보하겠다는 것이 아크리얼의 청사진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치과 산업의 디지털화에 앞장서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전승현 대표는 "기술을 더 개발하고 고도화 함으로써 양산을 확실하게 준비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있는 딥테크 개발 역량과 혁신적인 IT 기술로 글로벌 치과 산업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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