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사 출신 이은상 대표, 스타트업의 투자 문제 해결하고자 창업의 길 들어서
일반 투자자들의 비상장주식의 유통구조 이해도 낮은 데 집중
탭(TAB), 비상장주식 등록부터 주식 매수까지 간편하게 해결

[K글로벌타임스] 투자 혹한기는 스타트업, 그중에서도 비상장 기업에 더욱 가혹하다. 원활한 자금 조달이 기업 운영에 중요한 만큼 투자는 기업의 생명줄과도 같지만, 그만큼 핵심 역할을 하기에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투자에 다리를 놓다’라는 비전 아래 비상장 기업의 숙명과도 같은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투자 절차의 불편함을 개선하고자 더엔젤브릿지(대표 이은상)가 비상장주식 간편 투자 및 투자 권리 거래소 플랫폼 ‘탭(TAB)’을 선보였다. 법률 전문가, 회계 전문가, IT 전문가 등이 합심해 설립한 더엔젤브릿지는 비상장주식 유통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오늘도 고군분투 중이다.

 

비상장주식 간소화로 일반 투자자 끌어들여

사진=더엔젤브릿지
사진=더엔젤브릿지

더엔젤브릿지(The Angel Bridge)의 앞글자를 딴 서비스인 탭(TAB)은 간단하고 경쾌하게 스마트폰을 ‘탭’하기만 해도 거래가 되는 효과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여기에는 숨은 뜻이 있다. 기존 번거로웠던 비상장 주식의 등록과 매수 및 매도의 과정을 최소화해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탭’하는 것이다.

더엔젤브릿지 이은상 대표는 조금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제24회 법무사 시험 최연소 합격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중소기업 법률 자문과 상업 등기 등의 업무를 담당하면서 스타트업이 직면한 투자 관련 어려움을 알게 되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 끝에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더엔젤브릿지는 기업의 매력도가 낮아 투자가 어려운 게 아니라, 비상장주식의 유통구조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도가 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또한 주주로 편입된 일반 투자자들이 많아질수록 기업 역시 주주총회 등의 애로사항이 많다는 점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렇게 탄생한 비즈니스 아이템이 바로 탭이다.

 

더엔젤브릿지, 부족한 부분 채워가며 꾸준히 성장 중

사진=더엔젤브릿지
사진=더엔젤브릿지

탭은 소액으로도 누구나 간편하게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으며, 모든 과정이 3초 안에 끝난다. 또한 금융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안전하고 빠르게 입·출금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이다 보니 시간과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고 일반 투자자들이 마음에 드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할 수도 있다.

이에 2022년 더엔젤브릿지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투자 프로그램 ‘팁스(TIPS)’에 선정되었으며, 같은 해 한양대학교와 코맥스가 주관하는 ‘제26회 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특히 팁스에 선정되면서 스타트업으로서 가장 큰 고민이던 자금난을 해결하고, 나아가 다양한 전문가로부터 탭에 대한 검증을 얻는 소중한 기회를 얻었다. 또한 리걸 이슈에 대한 대응 능력은 법률가로 구성된 팀이다 보니 해결이 높은 편이었지만, 거래서 등록 기업의 감사 업무 등 재무건전성을 검증하는 인력이 부재하다는 문제 역시 해결했다. 주식회사 한아컴의 재무팀장을 역임한 한정오 이사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하게 된 것이다.

 

제2의 쿠팡, 제2의 마켓컬리 탄생하도록

현재 비상장주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은 무수히 많다. 하지만 이들은 법적으로 금융투자상품인 비상장주식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다 보니 자본시장법 등 기타 금융 법률에 제재를 받고 있는데, 더엔젤브릿지의 탭은 신탁을 통해 생성된 수익권을 중개하기에 금융투자상품이 아닌 권리로서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차별화된 전략이다. 이 역시 법조인 출신인 이은상 대표의 아이디어로 가능했다.

마치 상장주식처럼, 또는 암호화폐처럼 편리하게 비상장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탭은 이제 막 발걸음을 뗀 ‘신참’이다. 더엔젤브릿지는 2021년 10월에 설립되었으며, 탭은 지난해 4월에 정식으로 서비스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더엔젤브릿지 이은상 대표, 이윤호CIO, 허재 CTO, 정동민 팀장. [사진=더엔젤브릿지]
(왼쪽부터) 더엔젤브릿지 이은상 대표, 이윤호CIO, 허재 CTO, 정동민 팀장. [사진=더엔젤브릿지]

하지만 그들이 걸어갈 길은 분명하면서도 스타트업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그 잠재력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정부가 ‘스타트업 코리아’를 외치고 있는 만큼, 스타트업을 위한 비즈니스 아이템을 전적으로 하는 탭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서다.

이은상 대표는 “법조인으로서 스타트업에 뛰어드는 일은 불리한 면이 있을 수도 있다. 법조인의 틀과 시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생각의 틀을 깨려고 한다”며 “많은 청년들이 창업으로 제 꿈을 펼치면서 스스로의 한계를 정하지 않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청년 창업가들이 제2의 쿠팡, 제2의 마켓컬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다리를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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