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자재 유통시장 디지털화 바탕으로 영세 유통기업 맞춤형 서비스 제공
CJ프레시웨이로부터 4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유치로 성장가능성 인정
쿠팡 출신 서민애 CSO 영입···매출확대 원년 삼고 성장 가속화 전략

마켓보로 임사성 대표. [사진=마켓보로]
마켓보로 임사성 대표. [사진=마켓보로]

[K글로벌타임스] 마켓보로(대표 임사성)는 영세상인 중심의 식자재 유통시장의 혁신을 가져온 스타트업이다. 정보기술(IT)과 데이터(Data)를 기반으로 외식업, 소상공인, 중소 유통사들의 식자재 공급 및 유통, 주문 과정에서의 불편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아날로그 방식의 시장의 효율화를 가져오는 데 성공한 것이다. 마켓보로는 기업간거래(B2B) 식자재 유통 전문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시장에서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체계적 시스템화 통해 '50조원' 식자재 유통시장 선점

마켓보로는 자동화와 체계화를 바탕으로 50조원으로 평가받는 식자재 유통시장을 선점했다. [사진=마켓보로]
마켓보로는 자동화와 체계화를 바탕으로 50조원으로 평가받는 식자재 유통시장을 선점했다. [사진=마켓보로]

국내 B2B 식자재 유통업계의 시장 규모는 약 50조 원으로 알려져 있다. 마켓보로는 오프라인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발주와 식자재 수주 등 일련의 과정을 온라인으로 옮겨오는 데 성공하며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대부분 소규모 식자재 업체가 지역 기반 식당에 물건을 납품하는 방식으로 자동화와 체계를 구축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혔으나, 마켓보로는 이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데 성공하며 거래처를 빠르게 흡수할 수 있었다.

마켓보로의 사업 영역은 크게 유통관리 솔루션 ‘마켓봄’과 식자재 오픈마켓 ‘식봄’으로 나뉘어져 있다. 2016년 4월 시작한 마켓봄은 모바일 수·발주 관리 프로그램(SaaS)으로 식자재를 공급하는 프랜차이즈 본사나 유통사 등을 위한 서비스다. 출고관리와 단가관리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 최적화했다.

마켓보로의 사업방향. [사진=마켓보로]
마켓보로의 사업방향. [사진=마켓보로]

마켓봄은 식자재 납품업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며,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도 효용성이 큰 서비스다. 문자나 전화 등으로 매번 식자재를 주문하고 배송 과정 등을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이를 온라인화 했고, 언제 어디서든 주문이 가능하게 했다.

식봄은 중소형 식자재마트 사업자를 식봄 플랫폼에 입점시켜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플랫폼이다. 영업자가 온라인 쇼핑하듯 식자재 가격 및 상품비교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식자재 구매를 위해 발품을 파는 시간을 아껴주는 셈이다.

임사성 대표는 “유통사나 도매상 등에게 식자재 유통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데이터를 축적했다”며 “식자재 거래 플랫폼을 신규 비즈니스로 적극적으로 키워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CJ가 반했다" 식자재유통 시장 독보적 입지 구축

마켓보로의 서비스 화면. [사진=마켓보로]
마켓보로의 서비스 화면. [사진=마켓보로]

마켓보로는 시스템 고도화를 기반으로 마켓봄 내 누적 고객처는 지난해 말 기준 5만7000여 곳에 달한다. 식봄 역시 300개가 넘는 식자재 업체들이 입점했고, 식당회원도 지난해 1만여 곳 이상 늘어나는 등 대표적인 식자재 오픈 마켓으로 자리잡았다.

중소 식자재업체들 중심의 시장을 통합하는 데 성공한 마켓보로는 유통대기업들도 해내지 못한 자동화와 온라인화를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마켓봄 서비스 론칭과 동시에 4억원의 시드 투자를 받은 마켓보로는 2년 후인 2018년도에 Pre A 10억 원을 유치했다. 이어, 이듬해 2019년 시리즈A로 30억 원을 투자받으면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얻는 데 성공했다.

CJ프레시웨이는 마켓보로에 4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사진=마켓보로]
CJ프레시웨이는 마켓보로에 40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사진=마켓보로]

2020년에는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 PE)로부터 150억 원 시리즈B 투자에 이어 마켓보로는 지난해 CJ프레시웨이로부터 전략적 투자유치(지분투자)를 받으면서 유통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투자액은 403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로 마켓보로는 단숨에 유통업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CJ프레시웨이는 오프라인 식자재업계 1위기업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CJ프레시웨이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식당과 식자재 유통업체의 투명한 거래와 정보의 비대칭도 바로잡는 데 성공한 마켓보로의 사업모델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마켓보로는 가파른 'J'커브를 그리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출시 뒤 2018년 10월 1000억 원, 2020년 5000억 원의 누적거래액을 기록한 마켓보로는 지난해 12월 3조원을 돌파하며 성장세에 탄력이 붙었다.

 

본격적인 서비스 확대, 식자재유통업계 '공룡' 꿈꾼다

마켓보로는 J커브를 그리며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마켓보로]
마켓보로는 J커브를 그리며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마켓보로]

마켓보로는 대규모 투자 등을 등에업고 올해부터 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CJ프레시웨이의 전략적 투자의 연장선상으로 올해부터 식봄의 서비스 지역을 양주, 강원, 대구, 경북, 경주, 부산, 울산, 광주까지 확대했다. 기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국한된 서비스 지역을 대폭 넓힌 것이다.

앞서 CJ프레시웨이의 유통 전문 자회사인 프레시원이 마켓보로에 입점하면서 방대한 물류 인프라를 갖춘 CJ프레시웨이와 온라인 플랫폼에 특화된 마켓보로의 합작이 성사된 것이다. 이를 통해 양사가 빠르게 식자재 유통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양사의 시너지를 통해 프레시원은 온라인 고객을 늘리고 식봄은 취급 상품과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마켓보로는 식봄 서비스 전국 확대에 따라 취급 제품 수가 1만1000개 늘었다.

이와 더불어 식자재 유통사들의 미수금 문제 등을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마켓봄 대시보드'를 출시하며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거래 현황과 거래처별 주문, 발주 기록, 상품별 주문 관리 및 재고 관리 기능, 회계와 세금까지 외식 사업자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하루·주간·월간 단위로 제공하고 특히 미수금이 많은 상위 거래처 명단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자영업자들의 미수금과 관련된 문제를 예방하고, 나아가 재고와 회계, 세무 등 외식 사업자들에게 필요한 내용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게 그래프로 제공하는 등 매출과 관련된 도움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마켓보로가 새롭게 영입한 서민애 CSO.[사진=마켓보로]
마켓보로가 새롭게 영입한 서민애 CSO. [사진=마켓보로]

최근에는 최고전략책임자(CSO)에 서민애 전 쿠팡 성장마케팅(Growth Marketing) 팀 리더를 영입하며 맨파워를 구축했다. 서 신임 CSO는 세계 3대 경영 컨설팅사인 베인앤드컴퍼니와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유통 및 소비 분야 전문 컨설턴트로 재직했고, 쿠팡 와우 멤버십의 성장을 이끈 인물로도 유명하다.

마켓보로는 식자재 유통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올해부터 매출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식자재유통업계 공룡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임 대표는 "거래액이 늘어날수록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더 많이 확보되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식자재 유통시장을 디지털로 혁신해 나갈 수 있다"며 "시장의 목소리를 듣고 편의성을 높임과 동시에 전략적 투자자인 CJ프레시웨이와 장기적 관점의 시너지 창출 전략을 짜는데 집중할 것"고 말했다.

[K글로벌타임스 김동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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