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동면유도기술로 활어 동면시간을 36시간으로 증대
물 없이 활어를 전 세계 시장 유통 가능한 새로운 활어 유통 패러다임
외부온도 영향을 최소화하며 어류 특성에 맞는 패키지 자체 개발

최근 들어 해양 산업이 다양한 방법으로 탄소중립에 일조하고 있다. 특히 수산을 포함한 해양 관련 스타트업은 해외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모두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대중의 편견을 깨고 기술개발을 통해 친환경에 앞장설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들이 전 세계 바다를 누빌 준비를 마쳤다.

 

<大해양시대> 시리즈

④ 더피쉬, “무수동면유도기술로 미국까지 활어 유통 가능”

[K글로벌타임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반도다. 그런 만큼 수산업이 잘 발달돼 있다. 하지만 미국 등 해외로 수출하는 데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었다. 넙치의 경우 청정지역 제주와 완도에서 자라는데, 기존의 인공동면기술로 미국 수출하기에는 운송 시간이 제한적이다.

또한 상선을 활용한 컨테이너 수송은 체중 감소 및 육질 저하 등의 문제점이 있었다. 그렇기에 국내 해수어류, 특히 활어 산업의 해외 수출에 돌파구가 필요했다.

더피쉬의 무수동면유도기술 [사진=해양수산창업투자정보시스템]
더피쉬의 무수동면유도기술 [사진=해양수산창업투자정보시스템]

이를 해결한 스타트업이 바로 더피쉬(대표 공문선)다. 더피쉬가 내놓은 돌파구는 ‘무수동면유도기술’이다. 이를 통해 24시간 이내 물 없이 고품질의 넙치를 미국 LA까지 신선하게 운송할 수 있으며, 넙치의 품질 역시 저하되지 않고 유지된다.

 

활어 생존율 99%···국내에서 미국 LA까지 ‘살아 숨 쉬는’ 활어

2016년 제주에 본사를 설립한 더피쉬는 제주 천연 바다에서 자라는 어류를 해외 수출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이에 이듬해 경기도 안산에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으며, 같은 해 지역특화(주력)산업육성 기술개발사업 정부지원과제에 선정돼 연구·개발에 몰두했다.

무수동면유도기술 장점 [사진=더피쉬]
무수동면유도기술 장점 [사진=더피쉬]

그 결과가 ‘무수동면유도기술’이다. 어류의 생체리듬을 연구한 끝에 적정 온도에서 30~36시간 동안 어류를 동면 상태로 만들어 물 없이도 활어 운송이 가능해진 것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30~36시간 동안 무수동면이 가능하다는 점, 어류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생존율이 95~99%에 달한다는 점이 더피쉬의 설명이다.

그 전까지 활어를 운송하려면 물이 담긴 수조를 실어 보내야 했다. 하지만 무수동면유도기술을 사용한다면 운송비를 약 40%까지 절감할 수 있어 활어의 해외진출에 청신호가 커졌다.

게다가 더피쉬는 2018년 특허 등록을 마친 패키지 기술력도 여기에 한몫한다. 무수동면 활어를 항공 수출용 상자에 어류 체형과 맞게 포장하는 ‘어류의 인공 동면 포장 용기’가 무수동면유도기술과 맞물리면서 해외진출에 날개를 달았다.

 

정부 및 유관기관 지원으로 해외진출 난관 돌파

하지만 더피쉬에 난관이 존재했다. 판매 실적이 없다 보니 해외진출의 물꼬를 틀 수 없었던 것이다. 이는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KIMST)이 해결해줬다.

KIMST가 운영하고 있는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을 2018년 받으면서 기술에 대학 공신력을 인정받게 되었고, 이를 통해 미국 진출의 문을 열었다. 2019년 무수동면유도기술을 통한 어류 수출로 매출액을 3억 4200만 원까지 끌어 올렸다.

해양수산부와 수협중앙회의 덕도 컸다. 이 두 기관은 해외 현지에서 운영 중인 무역지원센터를 통해 활어, 특히 넙치 판로 개척에 앞장서고 있으며, 미국 LA 무역지원센터 인큐베이팅에 선정되어 입주한 더피쉬는 FDA 등록부터 수출계약서 작성, 통관서류 자문, 바이어 클레임 해결 등 다양한 절차와 문제를 지원받으며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을 하게 된 것이다.

나아가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바이어를 소개받고 시식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 판촉 행사도 진행했다. 2020년 한국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LA무역지원센터의 도움을 받은 것. 특히 코로나19로 내수 시장에 큰 타격을 받은 수산 스타트업인 더피쉬에 있어 이 기회는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해외 바이어들의 문제점 제기···해결 위해 직접 나서

물론 현지에서의 반응은 좋았지만,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들도 없잖아 있었다. 무수동면유도기술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해외 바이어들이 인체에 미치는 유해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이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더피쉬는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을 찾았고,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이 현장 답사를 한 끝에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유해한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 리마크를 받게 된 것이다. 그와 함께 해외 바이어들이 지적한 문제를 해결하게 되면서 수출 길은 확 트였다.

더피쉬의 주요 수출 국가 [사진=더피쉬]
더피쉬의 주요 수출 국가 [사진=더피쉬]

더피쉬는 2019년 첫 시범 수출을 시작으로 미국, 베트남, 필리핀, 몽골 등지로 무수동면유도기술을 적용한 광어를 보냈다. 안정성까지 인정받았으니 그 무엇도 더피쉬의 앞길을 막는 장애물은 없었다.

현재 더시퓌는 납치, 터봇, 강도다리, 전복 등을 미국, 중국, 일본을 비롯한 캐나다, 유럽, 호주,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라오스, 몽골, 두바이, 대만 등 전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공문선 대표는 “더피쉬만의 30~36시간 무수동면유도기술로 전 세계 활어 유통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내겠다”며 “스타트업이라면 여러 정부과제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더피쉬도 어려운 상황을 정부과제를 통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K글로벌타임스 강초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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