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 반죽, 로봇과 AI 시스템 개발 도입 바탕으로 끊임없이 성장
투자 빙하기 2022년에도 250억 유치
K스타트업로드쇼, 천만 달러 규모 투자 협상 마무리 후 아시아 시장 본격 확장
[K글로벌타임스] 연평균 성장률 6%가 넘는 시장, 그중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에서, 이 어려운 시기에도 당당히 투자받으며 진출을 꾀하는 한국 스타트업이 있다.
세계 피자 시장, 2021∼2026년까지 연평균 6.11% 성장 예상
시장조사 데이터플랫폼 '리서치앤드마켓'사는 전 세계 피자 시장 규모가 2022년 미화 1,411억 달러에 달했으며, 2028년까지 1,924억 달러로, 2022년∼2028년 동안 5.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기술 컨설팅 기업인 테크나비오(Technavio) 역시 세계 피자 시장의 2021년∼2026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을 6.11%로 예상했으며, 북미는 예측 기간 성장의 43%를 차지할 것이라고 했다.
양사 모두 피자 시장 성장을 주도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개발도상국에서 피자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꼽았다.
이런 시장 성장세를 정확히 예측했다는 듯 이미 인도, 싱가포르 등에 진출한 것을 바탕으로 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아기유니콘' 스타트업에 선정됐던 ‘고피자’. 최근 투자 빙하기란 단어가 무색하게 피자 빅마켓 미국 투자사로부터 1천만 달러 수준의 투자 협상을 마무리하는 등 주목받고 있다.
푸드 트럭으로 시작, 인도,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까지 진출
고피자는 2016년 야시장 푸드트럭으로 시작했다. 좁은 주방에서 제조하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알기에 다음 해 법인 설립 후 피자 생산 과정의 시간과 노동력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자동 오븐 'GOVEN(고븐)'을 제작, 특허 출원했다. 70∼80% 초벌된 형태의 '파베이크 도우(Dough)'도 개발, 반죽 숙성과 성형 시간까지 대폭 줄이며 본격적인 피자 패스트푸드화에 나섰다.
2019년 자체 생산 공장을 설립, HACCP 인증을 완료하면서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갖추고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으로 진출을 꾀한다.
“한국은 세계에서 외식업이 가장 치열한 나라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인지 국내에서 성공한 프랜차이즈들도 5년 이후에는 성장동력을 잃는 경우가 많아 해외시장으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첫 해외 진출국인 인도는 연간 7조 원의 시장 규모에 평균연령 28세,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도 등이 매력적이어서 첫 해외 진출국으로 적합하다고 판단했고 또 1인 피자라는 고피자의 컨셉과도 잘 맞았습니다. 이에 기술력과 제품 품질을 바탕으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인도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고, 현재는 인도를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기에 어려운 점도 많았다.
“상대적으로 한국 대비 열악한 환경, 현지 업체의 업무 진행 속도 및 업무 진행 방식 차이로 인해 한국 대비 신규 매장 개점 속도나 일정 관리가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느긋한 국민성, 불편한 교통, 비효율적인 행정 절차로 인해 한국과 같은 업무 진행 속도 및 효율을 기대할 수 없었던 점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로봇과 AI 시스템 도입으로 맛과 제조 모두 쉽게 가능
그렇다면 이런 어려움은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고피자는 2022년 로보틱스 기술을 결합한 'GOBOT STATION(고봇 스테이션)'을 도입, 직원이 토핑만 하면 굽고, 커팅 후 소스를 알아서 뿌려주는 로봇 기술을 개발, 노동 강도를 최소화했다. 누구나 빠르고 쉽게 피자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2022년 6월부터 순차적으로 고피자 직영 및 가맹점 10곳에 보급되고 있으며, 로봇산업진흥원의 정부사업지원을 통해 해외 매장에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일정한 피자 맛 제공을 위해 품질 관리 및 교육을 도와주는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도 개발했다. 피자를 처음 만드는 사람도 쉽고 정확하게 할 수 있도록 정확한 토핑과 순서를 LED 불빛이 가이드해 준다. 또 작은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빠르고 쉬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에 각 매장에서 제품 제조 퀄리티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것은 물론 일관되고 맛있는 피자를 더욱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게 됐다.
“해외 매장은 모두 현지 법인을 통해 직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싱가포르를 비롯한 해외 매장에서도 국내와 같이 고븐을 비롯한 AI 스마트 토핑 테이블, 고봇 스테이션 등의 푸드테크 기술이 순차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파베이크 반죽 및 주요 재료들은 한국에서 공수하거나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국내와 동일한 품질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새롭게 진출하는 국가나 해외 매장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입니다.”
아시아 국가 중심 확장, 미주∙유럽 시장도 가능성 열어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 임재원 대표가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의 부대 행사인 ‘K-스타트업 로드쇼’ 및 모라 힐리 메사추세츠 주지사 주최 오찬에 참석해 다수의 미국 현지 투자사로부터 미국 진출 제안은 물론 직접 투자 제안을 받았다.
이는 푸드테크 기술력과 제품 퀄리티,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기존 해외 시장 진출 성공을 바탕으로 북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고피자에 청신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가시적으로 논의된 천만 불 규모의 투자 협상 성과도 눈에 띈다.
고피자 임재원 대표는 최근 “미국 투자 협상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으며, 이후 세부적인 내용은 논의 후 최종 확정될 예정입니다. 시기는 협의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곧 좋은 소식 알려드릴 수 있을 겁니다.”라고 밝혔다.
이후 전망에 대해서도 “아시아 지역의 K 열풍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만큼 먼저 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확장하되, 미주와 유럽 국가에 대한 확장 가능성도 열어 놓고 비즈니스를 전개할 예정입니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K글로벌타임스 신종섭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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